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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기병 보톰즈에서 나오는 범용 AT
길가메스연합의 제식 M(미들)급 AT. 형식번호 ATM-09-ST. 높은 범용성으로 전쟁 말기와 종료 후에도 꾸준히 사용된 보톰즈 세계관의 명기체.
1 개요
TV 애니메이션 장갑기병 보톰즈와 그 후속 시리즈에서 가장 표준적인 주인공 기체. 시리즈를 대표하는 아이콘 로봇이다.
이전까지 로봇형 기체는 MT, 머신 트루퍼라는 불렸다. 스코프 독은 행성 멜키아에서 공식적으로 개발된 최초의 아머드 트루퍼이다. 길가메스와 적대하는 발라란트의 AT는 길가메스기의 카피였다. 이 점을 고려하면 아스트라기우스 은하에서 표준적이며 시발점이 된 기념비적인 AT라고도 할 수 있다. 스코프 독의 역사는 곧 AT의 역사다.
데뷔는 백년전쟁, 즉 제3차 은하대전의 말기였다. 그럼에도 전쟁이 끝나기 전에 이미 구식화되었다. 그럼에도 많은 수가 생산되어 길가메스군의 표준이 되었다. 제3차 은하대전 종전 2년 후에 발발한 제4차 은하대전에서도 길가메스군의 제식기체로 활약한다.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1천 만기 이상, 외전이나 속편, 파생작품 등을 살피면 억 단위일지도 모른다.
제4차 은하대전 시기에는 구식이라 성능적으로는 뒤떨어졌다. 그러나 생산수가 많아서 보급이 쉽고 생산단가와 유지비가 싸서 계속 쓰인다. 신뢰성이 높다는 점이나 많은 옵션 장비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길가메스나 발라란트나 복수의 행성으로 구성된 연합조직인 만큼 제식기를 하나 바꾸는 데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는 점도 한 몫했을 것이다.
그래도 라이벌격인 패티에게는 육상전에서 우위였다. 패티는 우주전에 중점을 두었지만, 스코프 독도 우주전용 장비인 라운드 무버를 장비하면 패티에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발휘했다. 애초에 AT는 성능보다는 싸고 손쉽게 쓸 수 있는 점을 우선한 병기였다. 작중에서 범용AT는 파일럿의 보호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대량으로 쉽게 운용하는 장비로 묘사된다. 따라서 고가 고성능 기체는 운용상 이익이 없어 스코프 독의 장수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스코프독은 AT의 표준, 전쟁의 기반이 되는 물자가 되었다. 길가메스연합 내에서는 스코프 독의 생산시설의 유무로 연합내에서의 발언력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AT를 개발한 멜키아가 길가메스 연합의 수도가 된 사정도 같았다.
2 성능
전고 3.8미터, 자중 6.8톤으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탑승형 로봇들 중에서 가장 작은 축이다. 실존무기 중에서 탱켓 정도의 크기다. 한 번 폴리머 링겔액을 채우면 약 200시간 동안 무보급으로 전투가 가능하다. 고정무장은 암 펀치기구가 유일. 그 밖의 무장은 아머드 트루퍼/무장 항목을 참조.
TV방영 당시에는 어떠한 기술이 사용되었는지 명확하게 설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파생작품이 전개되면서 폴리머 인화성이 높은 화학물질인 링겔액을 연소시켜서 머슬실린더라는 일종의 인공근육을 움직여 가동한다고 설정된다.
'다운폼'이라는 특징적인 형태으로 전고를 낮춰 파일럿이 탑승한다. 스코프 독의 다운 폼은 몸체가 앞으로 오고 다리가 뒤로 간다. 패티는 그 반대. 기체가 전도돼도 글라이딩 호일을 이용하여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다.
전자기기도 최소한만 달려서 무전기 외 그럴듯한 전자장비는 본편 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후에 장갑기병 보톰즈 페일젠 파일즈에서는 화상통신 장비도 달려있는 듯 하다. 그러나 본편에서는 전무. 물론 레이더도 없다.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인 터렛 렌즈는 메인 렌즈, 광각 렌즈, 정밀시계 렌즈의 3개의 렌즈로 구성된 회전식 광학센서이다. 이것이 파일럿의 고글과 직결되어 작동하는 방식이다. 만약 렌즈, 고글, 그리고 둘을 잇는 케이블 셋 중에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예비장비가 없어 스코프독의 바이저를 개방하고 육안으로 전투할 수밖에 없다.
콕핏의 공간이 상당히 비좁아서 간혹 쿠엔트인의 체격에 맞춰 콕핏을 개조하기도 한다.
최초에는 고도의 기술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생산단가를 줄이려 궁리한 결과 생명유지장치가 생략되고 장갑은 고작 보병용 소화기나 파편을 막을 수 있는 정도였다. 수중이나 우주에서 활동하게 되면 파일럿 슈트가 간이생명유지장치로 사용되었다. 장갑은 보병용 소화기 정도는 막을 수 있어도 휴대용 로켓이나 대전차지뢰 등으로 보병이 격파할 수도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전투의 기본 전술은 전차 부대를 투입하거나 만 이상의 단위 AT부대를 동원하는 물량전이 되었다.
즉 위협적인 성능은 아니었다. 대신 수는 많으며 다양한 지형에서 활동하여 보병이나 장갑장비가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평지에서는 전차가 더 훨씬 강력하지만 AT는 수가 많아 상당히 성가신 상대였다. 대신에 격파되는 AT도 많았다. 탈출한 파일럿이 끝까지 싸울 수 있도록 아머 매그넘을 제식장비화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자결용이나 최후의 발악용에 가까웠다. 사실 아머드 트루퍼는 전투기, 전차의 대용이 아니라 보병 혹은 기계화보병 대용에 가깝다.
AT파일럿들은 군이 노골적으로 쓰고 버리려고 하니 군기 잡기가 어려웠다. 실제로도 병력의 소모율은 높았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VOTOMS. 이러한 사정 때문인지 전시에도 기체 개조에는 관대했다. 기지 별로 제식장비가 다르거나 사관 등이 임의로 장비를 추가하는 등의 개조는 허락, 혹은 묵인되었다.
3 파생형
스코프 독은 생산수가 많은 만큼 파생형의 수도 많다. 자세한 것은 이하의 항목을 참조.
4 키리코 큐비와 스코프 독
로봇 애니메이션에선 파일럿이 로봇에 탑승하면 누가 어떤 기체에 탑승하는지 한번에 알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대한 혁신적인 결론이 바로 토미노 요시유키가 생각해낸 토미노식 컷분할이라고 불리우는 연출이다. 한 화면을 두 컷으로 나누어 로봇과 탑승자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서 누가 어디에 탔는지 한번에 알 수 있게 한 연출법이다. 그러나 이것은 토미노가 고안한 독특한 방식으로, 다른 감독이나 연출가들이 섣불리 사용하기 꺼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보톰즈에선 주인공이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아 혼동이 생길 우려가 컸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편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범용기이자 양산기인 스코프 독을 키리코의 기체로 지정한다.
키리코는 스코프 독 애호가로 설정되었으며, 동료들이 다른 기체에 탑승할 때도 스코프 독에 연연하는 것으로 연출된다. 주인공이 타지 않은 스코프 독이 등장하면 커스텀 기체나 파생기, 관할이 달라서 컬러링이 다르다고 묘사된다. 팬들은 키리코=중도의 스코프 독 덕후라는 우스개를 자주 날리는 편이다.
AT는 쓰고 버리는 것이라는 연출 때문에 키리코가 쓰고 버린 스코프 독은 약 40여기 정도로 추산된다. 리스트는 여길 참조.
5 배틀링과의 연관성
스코프 독은 배틀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이것은 주로 폐기된 기체를 재활용하기 때문이다. 대량 보급되어 기체나 부품을 구하기 쉽고, 길가메스군도 폐기 기체의 회수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각 행성에서는 지방 군벌이나 자치체 등이 현지조직과 손을 잡고 배틀링을 운영하거나 협력하는 일이 흔하다. 배틀링에 사용되는 기체는 재생기나 밀수품 등이 많고, 배틀링 선수이 인기를 위해 개조하는 사례도 많다. 스코프 독과 비슷해 보이지만, 터렛 스코프(회전식 렌즈)가 다른 AT들은 사실 그렇게 개조된 스코프 독이다.
이렇게 스코프 독이 유출되어 민간까지 흘러들어감으로 치안의 악화에 일조했기도 했다.
6 기타사항
야라레메카라고도 불리지만 반절만 맞다. 작중에서 스코프 독은 가장 많은 수가 터지지만, 격추도 가장 많다.
기체의 특성이나 컬러링에서는 같은 선라이즈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의 자쿠를 연상케 한다. 메카닉 디자이너가 오오카와라 쿠니오로 같으니 당연한 결과.
스코프 독의 복부(?)에는 손잡이가 달린 작은 해치가 있다. 해치를 열면 파일럿의 발이 보이므로 팬들이 발 냄새 빼는 문이다 , 야전식량 배식구다(...) 라는 등의 재미있는 추측들을 많이 했다.
사실은 그냥 비상 탈출용 해치. 출입용 해치가 열리지 않는 상황[1]에서 파일럿이 탈출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비상문이다. 라이벌기인 패티에도 같은 기능을 하는 해치가 달렸다.[2] 이는 현실의 전차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손잡이는 해치를 열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파일럿이 스코프 독에 탑승하기 위해 사용하는 손잡이 겸 발판이다. 해치는 안에서 발로 밀어서 열도록 되어 있다.
팬들이 탈출용 해치라는 생각을 않는 이유는, 보톰스(장갑기병)들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니 탈출용 해치씩이나 마련해 줬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