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카와라 쿠니오

大河原 邦男 / おおかわら くにお / Ōkawara Ku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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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슈퍼 로봇물의 대부

일본메카닉 디자이너. 1947년 12월 26일생.

大河原 邦男라는 이름은 자주 오오가와라로 오인받지만, 그가 자필 일러스트에 넣는 서명은 K.Okawara다.
이름에 들어가는 '오오'가 大자인 관계로 큰선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우기도.

일본 애니메이션계 최초의 '전문 메카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 베테랑 디자이너로, 무적강인 다이탄3로 로봇 디자이너로 데뷔하여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모빌슈트의 디자인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오오바리 마사미와 상당히 상반되는 디자이너로, 오오바리가 '생동감 있는' 메카닉을 그리는 것과 반대로 오오카와라는 말 그대로 '기계적인' 메카닉을 그린다. 메카닉이 전체적으로 딱딱하며 경직되어있는, 말 그대로 기계다.

원래는 의상 디자이너를 했다가 여러가지를 거쳐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일하면서 '과학닌자대 갓챠맨(독수리 5형제)'의 적 메카 디자인을 한 것을 계기로 메카 디자인에 뛰어들었다.[1]

처음으로 주역 메카의 디자인을 한 것은 1976년작 고왓파 5 고담의 고담.

그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역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로, 그 외에도 은하표류 바이팜, 기갑전기 드라고나,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 장갑기병 보톰즈 등 1980년대의 '리얼로봇물'들은 대부분 이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또 용자 시리즈에도 참여하여 대부분의 용자들을 디자인 했다.

아무튼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리얼로봇 뿐 아니라 하여간 현재 나온 로봇물 메카닉들의 한 50%는 오오카와라 쿠니오가 디자인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심지어 얏타맨[2], 질풍 아이언리거의 로봇들도 이 사람의 작품이다.

2 특징

그의 디자인적 특징은 면과 색이다. 시드 미드카토키 하지메 같은 디자이너가 주로 선으로 각을 잡는 정교하고 미세한 디자인을 하는데 비해, 이 사람은 주로 면을 잡고 색으로 기체를 표현한다. 이 때문에 기체 실루엣이 보다 심플하고 깔끔해지며 아무리 기체들이 리파인되어도 본래의 형태를 잃지 않는다. 특히 거대 로봇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그 특징을 잡는데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도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 변신 기체를 제작할 때 직접 나무를 깎아서 구조를 확인해 보고 완성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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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설정화를 그릴 때 얌전한 차렷 자세에 약간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는 오오카와라의 상징적인 구도이다.

이 구도는 로봇(특히 건담 계열)의 얼굴을 한없이 순하게, 혹은 띨빵하게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속된 말로 간지, 뽀대가 나기 힘든 구도다. 카토키 하지메가 로봇 설정화에 적당히 벌린 다리와 굽힌 팔에 고개를 숙인 자세와 약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구도를 고수하는 이유도 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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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설정화 제공용으로는 위의 건담 리얼타입 일러스트와는 좀 다른, 좀 더 수평에 가까운 구도의 그림을 애용한다. 양쪽 다 오오카와라 쿠니오의 상징적인 포즈로 인식되고 있으며, 로봇의 외관을 파악하기 쉬워 아예 가와라타치ガワラ立ち라고 하면 통하는 업계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자세.

다만, 오오카와라의 디자인은 설정화로 볼 때 멋진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임에 적합한 디자인이다. 때문에 오오카와라의 디자인을 평가하려면 직접 작품 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봐야 한다. 카토키 하지메가 설정화로 보기에 좋지만 직접 다루기 힘든 디자인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점에 대해서 오오카와라는, 자신은 단지 "모양"을 만들어 줄 뿐, 그것을 화면에서 멋있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애니메이터들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에 자신이 설정화를 그릴 때는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일러스트로 보면 심심한데 실제로 작품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평가가 확 올라가는 것을 두고 반다이 매직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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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카와라와 카토키를 한 마디로 비교해보자면 오오카와라는 거대로봇 같고 카토키는 프라모델 같다. 라고 평하기도 한다.

3 비판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게 된 후,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디자인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기법이나 화풍에 촌스러운 면이 묻어나고 있으며, 연속으로 맡았던 두 신 건담 시리즈에서 재탕 디자인을 선보여서 까이고 있다. 한동안 이미 전성기는 지났다는 취급을 받았다.

촌스러운 화풍은 각도기 스타일의 일러스트상 간지 디자인과 비교되었으며 또 비판이 계속 커졌던 이유는 그의 디자인에서 계속 나타나는 자기 재활용 때문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만들어왔던 기체의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재활용하고 있고[3][4] 일부의 기체는 그냥 통째로 끌어와서 포인트 몇 곳만 바꾼 수준. 심지어는 자신의 디자인이 아닌 타인의 디자인을 도용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오오카와라만의 문제라고 하기는 힘든 것으로 실제로 후기에도 건담 시리즈 외의 작품에 참여했을 때는 디자인의 완성도 자체는 제쳐두고 베꼈다고 보기는 힘든 디자인을 선보였다.
더구나 시드 시리즈dvd에 의한 인터뷰에서 찾아보면 원래는 메인 디자이너가 아니라 적측(초반부 자프트)의 ms를 제작하는 조건으로 먼저 계약을 했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유는 당시에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주로 게임내에 등장하는 메카닉 디자인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했지만 알다 싶이 후쿠다 미츠오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메인 디자이너로 위치가 변경되었다고 밝힌바 있다 또 초반 GAT시리즈 디자인은 본인의 의하면 다른일(아마도 게임 메카 디자인)을 하면서 건담에 적용해보고 싶었던 디자인을 적절히 디자인한 결과라고 한다. 거기다 밑에도 후술되어 있지만 프리덤이나 다른 기체들은 후쿠다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본인의 의견보다는 후쿠다의 요청으로 인한 디자인인것임을 알 수있다. 게다가 당시 인터뷰에 의하면 시대가 바뀌었으므로 건담의 디자인이나 캐릭터의 디자인은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하며 시드는 그런 시대의 흐름을 따라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즉 처음부터 대다수의 디자인은 본인 의도보다는 후쿠다의 의견을 중요시 했었고 그리고 시드의 프리덤이나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디자인이 욕은 먹을지언정 시대에 맞는 디자인이었던것은 상업적 결과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는셈이다

사실 시드 시리즈에서의 재활용 디자인은, 감독인 후쿠다 미츠오건담처럼 디자인해주세요, 자쿠처럼 디자인해주세요 따위의 요청을 직접 했기 때문이다.(...) 후쿠다가 퍼스트 건담과 비슷하게 만들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 감독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인터뷰가 있었다.[5] 애초에 프리덤의 초기 컨셉(간지나는 날개를 달고, 크고 아름다운 검을 들고, 뽀대나는 총까지 든 MS)을 이어받은 쪽은 데스티니 건담이었다는 점[6]에서 보면 감독이 먹을 욕까지 덤으로 먹는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사실 어떤 디자이너가 대놓고, 그것도 업계 최고의 프로가 자쿠 워리어, 구프 이그나이티드같은 걸 디자인하겠는가.(...)

그리고 나름 호평을 받은 M1아스트레이의 리파인 역시 이 사람의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조건 감이 떨어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다만 그림체 자체가 구식이라 아쿠츠 준이치아스트레이 원안과 비교해서 욕을 먹기도 했다.

기동전사 건담 00도 상황은 비슷한데,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이 직접 RX-78-2 같은 걸 넣고 싶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색까지 퍼스트 건담 그대로 바뀐다. 당연히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걸 디자인할리도, 설령 했다고 해도 통과될 리가 없다. 풀 아머 오건담은 당연히 0건담풀아머 건담화인데다, 애초에 파일럿도 성우도 똑같은 아무로 레이 성우인 후루야 토오루다. 그래도 오리지널 디자인인 알바토레알바아론의 경우 꽤 좋은 평을 받았다.

4 기타

슈퍼로봇대전에서는 게슈펜스트와 GC 오리지널인 소울 세이버, 소울 건너를 디자인했다. 다만 GC오리지널은 가장 마이너한 오리지널중 하나이자 인기도 거의 없고, 기체 디자인 자체도 좋은 평을 못 받았던 공기이기 때문에 실제로 활약하고 있는 것은 게슈펜스트 하나 뿐. 하지만 카토키 하지메가 디자인한 휴케바인레알 배니싱 트루퍼가 되면서 묻혀져가다가 겨우 숨통이 틔이기전까지 정말 잘 나간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디자인한 메카닉 중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질풍 아이언리거의 로봇들이라고 한다.
  1. 참고로 갓챠맨 본편에서는 오오카와라 쿠니오 본인을 패러디한 '오가와라 박사'라는 적이 등장한다.
  2. 얏타맨 뿐만이 아닌 타임보칸 시리즈 전반의 메카닉 디자인을 담당. 덕분에 2008년 버전에서는 보얏키와의 통화로도 등장했다. 보얏키가 자기들 삼악에 어울리는 최종메카를 내달라고 하자 하얗고 뿔달린 놈같은 디자인을 자꾸 보내 빡친 보얏키가 일본 애니계를 적으로 돌릴 생각이냐며 볶자 그제서야 삼악의 최종메카인 '도론보킹'을 프라모델로 보내준다.
  3. 예: 건담 F91 + 건담 DX = 프리덤 건담
  4. 뭐 사실 재탕은 초기에도 있었다. 일본 갑주형에서 유래한 무적강인 다이탄3무적초인 점보트3, 그리고 최강로보 다이오쟈의 디자인이 의외로 닮은 부분들이 많은 것 등. 이게 초기작이고, 작가의 스타일 문제로 이해되어서 넘어갔을 뿐이다.
  5. 경력상 오오카와라 쿠니오가 더 선배지만 총감독이 제일 지위가 높은 위치이기에 무작정 후쿠다의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다.
  6. 게다가 데스티니에서 재활용된 아이디어도 '감독의 요구'때문임을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