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Loss
1 전역 중단
대한민국의 군인이라면 생각하기도 싫은 것 말 그대로 전역을 중단한다는 의미이다. 전역을 중단시키는 것은 전시이거나 대통령령으로만 가능하다. 준 전시 상황에서는 휴가까지 중단된다.
2 1.에서 기초한 동명의 영화
2009년 개봉. 본격 군대 2번 가는 영화
장르는 전쟁영화보다는 전쟁을 제재로 쓰는 드라마에 더 가까운 성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한국은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어서 개봉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전쟁의 참상과 개인의 몰락을 잘 보여준 영화'라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무언가가 부족하다'라 평한 사람도 있었다.
2.1 미군의 스톱 로스 제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이 모병제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미군과 이라크 저항군 간의 시가지에서의 소모전으로 바뀌면서 양측 모두 엄청난 인명을 손실했고, 이렇게 되자 새로 입대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정원을 채우기도 어렵게 됐다. 더욱이 이런 시가지 소모전은 훈련으로 해결이 되는 게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기에 고참병들의 존재가 필수였고, 이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현 상황을 전시상황으로 규정하고 의무복무기간이 끝난 병사와 부사관, 장교들 중 상당수의 전역을 강제로 중지시키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는 당시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였으나 복무기간을 끝내고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할 전역군인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었고, 게다가 그 이유가 그냥 병력 유지가 아니라 지옥에 다시 가라는 것이기에 받아들인다는 건 죽음을 의미했다. 그래서 수많은 탈영병이 나오는 원인을 제공했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전 탈영병의 사면을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이 미군 병사들은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신분을 바꿔 살아가고 있다.
2.2 시놉시스
분대장인 브랜든 레너드 킹 하사[1]는 이라크에서 마지막으로 작전을 하던 날이었다. 그런데 검문을 서는 중 한 택시가 정지하지 않고 지나갔고, 그 택시는 예상대로 미국에 저항하는 이라크 저항군[2]의 수송 차량이었다. 그래서 브랜든과 그의 부하들은 험비를 타고 뒤쫒아간다. 그런데 그 택시는 골목길에서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멈추어 있었고 저항군 병사들은 매복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부하들을 철수시키려 하나 RPG에 의해 험비에서 기관총을 잡던 랜디와 프랭크까지 전사한다. 결국 연막탄까지 던지면서 그들은 저항했지만 또다시 RPG가 날아와 자동차에 맞고 토미를 지키던 리코까지 중상을 입고 만다. 그리고 토미를 부축하던 프리처[3] 또한 총탄에 의해 입 쪽을 맞고 그대로 즉사한다.[4]그러다 반란군의 탄막에 의해 지정 사수[5]인 스티브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다 부상을 입고, 브랜든은 수류탄까지 써 가면서 반군을 사살하고 스티브를 부축해 겨우 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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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극진한 환대를 받고 고향인 브라조스로 귀환한다. 그리고 상원의원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지만, 부하를 잃은 착잡한 마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편, 전쟁의 후유증은 아직도 남아 스티브는 술에 취해 그의 약혼자인 미셸과 한 바탕 싸운 뒤 자기 집 앞마당에 참호까지 판다(...).[6] 또한 토미는 동료인 프리처를 잃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지니와 헤어지고, PTSD까지 겹쳐 알코올 중독자. 즉 폐인이 된다. 그는 여기 저기서 사고를 치고, 상관이 술을 끊으라고 난리를 쳐도 듣질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브랜든은 의무복무기간이 끝났으니 제대하기 위해 육군을 찾아가는데 거기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바로 전역 중단. 게다가 그냥 중단도 아니고 불과 며칠 뒤에 부대 소속만 1여단으로 바꿔서 이라크로 다시 가라는 명령이었다.
이에 격분한 브랜든은 부트 중령에게 항의하지만 중령은 전장에 갈 병력이 부족하고 대통령의 명령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브랜든은 어쩔 수 없이 끌려나가지만 자신을 데리고 가던 군인 두 명을 때려눕히고 스티브의 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도주한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브랜든은 그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미셸을 같이 데리고 워싱턴에 있는 상원의원에게 간다. 가는 길 중간에 브랜든과 미셸은 어느 한 호텔에서 묵었는데, 미셸은 지니와 전화를 하다가 토미가 만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브랜든은 호텔 수영장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물 속에서 부상당한 병사가 보이는 것이었다.
브랜든이 깜짝 놀라 건졌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자신의 군복 자켓이었다. 다음 날, 스티브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토미가 또 다시 술을 마시고 난리를 쳐 결국 영창에 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그는 프리처의 집을 찾아간다. 브랜든은 프리처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소상하게 말했고, 그의 유족들은 이렇게 힘든데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 다음 그들은 다시 호텔에 묵으려고 하다가 차 유리창이 부숴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알고보니 좀도둑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훔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브랜든은 격분하여 그들과 싸웠고, 처음에는 왼쪽 이마 부근이 찢어져 버렸다가 그들의 권총을 훔쳤는데, 그는 흡사 이라크에서 반군 포로를 대하듯이 그들을 대하고 있었다.[7]
호텔에서 그는 자기와 같은 전역 중단으로 인해 탈영하게 된 탈영병을 만났는데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고, 14달을 숨어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가기로 하며 그에게 밀입국자의 전화번호를 건넨다. 상처를 겨우 치료한 후 다음 날, 갑작스럽게 스티브가 찾아온다. 그는 결국 전역이 중단되어 다시 군대에 가게 됐으며[8] 그 편이 더 낫다고 했다. 이에 미셸은 격분한다. 스티브는 한 번만 더 파병을 가자고 브랜든을 설득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 마쳤으며 다시 갈 이유 또한 없다며 스티븐에게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는 부트 중령이 이미 상원의원에게 말을 해 두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브랜든은 자신은 싸울 거라면서 스티브를 보낸다.
그 후 미셸과 브랜든은 바에서 술을 마시며 한탄했다. 이 때 미셸은 "걔는 군대랑 결혼했어"라고 말한다.
한편 토미는 또 술에 취해서 보석상 앞에서 지니에게 다시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스티브가 안 된다고 하자, 토미는 그에게 자기 애인도 건사하지 못하는 주제에 자기한테 그런 말을 하냐고 한다. 이에 스티브는 삐쳐서어이가 없어한다. 토미는 사과했지만, 이를 받아 주지 않자 화가 나서 보석상 유리를 깨트려 버린다.
한편 브랜든과 미셸은 요양소에서 부상당한 리코를 찾아간다. 리코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죽진 않았지만 대신 두 눈은 못 쓰게 되었고, 한쪽 손과 한쪽 다리를 잃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신도 심하게 망가져서 평생 보훈병원에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브랜든은 리코에게 만약에 전역이 중단되고 다시 파병을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기꺼이 재입대하겠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이민족 출신이니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유족들이 영주권을 얻기 때문이라고 한다.[9] 리코와 헤어진 이후 브랜든은 미셸에게 말한다.
" 처음에 입대할 땐, 조국과 가족을 위해 가는 것인 줄 알았어. 9/11을 복수하러 가는 거라고. 그런데 막상 가 보면 전쟁은 그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어. 적은 사막이 아니라 복도, 지붕 위, 거실, 부엌에 있지. 누구나 무기를 가지고 있어. 누가 누군지 아무도 몰라. 그저 살아남으려는 생각 뿐이지. 나와 전우를 보호하겠다는 생각 말이야.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꺼이 죽을 거야."
"...하지만 차가 폭발하고 나서 전우의 시체가 벨트로 묶인 걸 보면 그 땐 자기 자신밖에 모르게 되는 거야."
또한 마지막 임무에서 브랜든은 스티브를 부축하면서 건물을 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반군이 아이를 인질로 삼고 자신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브랜든은 사격을 가했고, 아이와 반군은 동시에 죽고 수류탄이 폭발했다는 것이었다. 전역 중단을 받아들이지 못한 진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 후 브랜든은 밀입국자와 전화하였고, 그는 당신 같은 사람이 밀입국자는 천 달러를 요구했다. 그래서 브랜든은 스티브의 차를 천 달러에 판다.
한편 연이은 사고로 결국 불명예 제대[10]를 할 처지가 된 토미는 기타를 치며 자신은 목장에서 히트 송을 쓸 것이라 하며 자신의 목장으로 간다.
한편 뉴욕에서 그는 밀입국자를 만난다. 그가 말하길, 캐나다도 좋고, 멕시코도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 번 다른 나라로 가게 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들어올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그는 위조 신분증과 여권을 건네주며 국경에서 만나기로 하고 대가의 절반인 500달러를 받는다.
국경을 넘기 전, 브랜든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한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바로 토미가 자신의 목장에서 자살했다는 것이었다.[11]
결국 브랜든은 자기 고향으로 찾아와 토미의 장례식장을 방문한다. 여기서 그는 스티브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은 서로 싸운다. 어째서 이제야 왔냐는 이유에서였다.
그렇지만 브랜든은 너희들이 모두 죽게 될 거라면서 비석을 가리키며 이제 다음이 너라고 한다. 스티브는 지난 며칠 동안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냐고 물었고 브랜든은 대답했다.
"네 머릿 속에 상자가 있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을 모두 넣어 놓는 상자 말이야. 난 그 상자가 꽉 차 버렸어. 넘칠 지경이야. 내가 죽게 만든 모든 사람들로 꽉 차 버렸다구. 프리처, 랜디, 하비, 토마스. 그리고 이 빌어먹을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다른 사람들까지."
그렇지만 스티브는 브랜든이 없었으면 자기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브랜든은 자신이 할 일을 못 했다고 하며 그를 떠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부모님을 만나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멕시코 국경에 도착하지만 결국 가족들을 위해 전역 중단을 받아들인다.
"내가 이 국경을 건너게 되면, 난 다른 사람이 되는 거야. 내 흔적만 남는 거지."
"목장도, 엄마도, 아빠도, 브라조스도 없어요. 이 전쟁은 날 놓아주지 않을 거에요. 미안해요. 엄마."
그 이후, 병사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를 배웅하는 부모님의 모습, 미셸의 모습. 그리고 버스에 탄 브랜든과 스티브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이런 자막이 뜬다.[12]
2001년 9월 11일 이후 65만명의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웠다.
그 중 8만 천 명이 전역이 중단되었다. 2007년 이라크 반군과 싸우기 위해 3만 명이 대통령령으로 추가 파견되었다. 그들 중 몇 명이 전역 중단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 Staff Sergeant.
- ↑ 2007년 당시에는 이라크 정부가 새로 성립된 상태였고 UN의 공인을 받았기에 반란군이 된다.
- ↑ Preacher. 전도사, 설교자라는 뜻. 작중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나온다. 동료인 토미에게 세례를 시켜 주기도 했다.
- ↑ 이 때 묘사가 어떻냐면 프리처가 탄환이 걸린 것을 고치던 틈에 총탄이 그의 입 쪽으로 날아와 아랫턱을 다 날려 버린다. ㅎㄷㄷ
- ↑ ACOG가 장착된 소총을 사용한 것에서 추측.
- ↑ 이 때 그가 하는 말이 뭐냐면, "참호를 힘들여 파 놓으면 다른 곳으로 갑자기 장소를 옮기고 그러면 또 이 짓을 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 ↑ 무릎을 꿇리게 하고 머리를 뒤로 하게 하면서 위협하였다.
- ↑ 다만 강제로 끌고 가기 전에 자발적으로 갈 경우 저격수로 입대시켜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 ↑ 실제로 미군이는 이민자 출신과 범죄자 출신이 굉장히 많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때는 중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경우 미군에 입대하는 조건으로 검사가 기소를 면해준 적도 있다. 사실 감옥에 가는 것이 나은 게 이런 경우 99% 이상 육군에 입대하여 보병 병과나 그와 비슷한 일선 전투병과에 배속되고, 이라크로 파병된다.
- ↑ BCD. 은어로는 Big Chiken Dinner라 하고 원래는 Bad Conduct Discharge.
- ↑ 사실 자살할 만했던 게 미군에서 불명예 전역을 당하면 이후 인생은 사실상 끝장난다고 봐도 된다. 게다가 토미는 PTSD 때문에 알코올 중독이 된 거라 군대에서 쫓겨난 뒤 갈 곳이 전혀 없었다.
- ↑ 뜬금없다고 할 수 있지만 브랜든의 처지나 전우애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일단 멕시코로 가면 다시는 미국 땅으로 돌아올 수 없고 가족들과 만날 일도 다시는 없을 것이다. 실제 탈영병의 예를 들며 스톱 로스에 저항한 미군이 얼마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물론 나중에 사면을 기대할 수도 있다지만 이것도 말이 안되는 것이 베트남 전쟁 당시 탈영병들을 사면한 예가 있지만 이건 징병제 군대라서 정상참작이 된 거고 이라크 전쟁 당시 탈영병들은 지금까지도 사면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토미의 자살이 중요한 복선인데, 그 자신이 이라크에 데리고 갔기 때문에 미쳐서 죽었다. 그에 대한 자책감이 있었을 것이고 스티브가 군대에 다시 가는데 그를 이라크에서 혼자 죽도록 버릴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