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액트

에밀 아돌리노 감독,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뮤지컬 영화. 누나의 행위[1] 제목은 이 뜻을 노리고 지은 걸 지도...? 일본에서는 '천사에게 러브송을'(天使にラブ・ソングを…)이라는 제목으로 현지화되었다.

1992년 개봉된 1편은 3천 1백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로 전세계 2억 3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여 그 해 흥행수익 8위에 올랐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이듬해 2편도 만들어져서 제작비 5천 7백만 달러로 역시 2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밤무대 3류 가수인 들로리스가 우연히 마피아의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증언을 위해 경찰에 보호를 요청하고, 안전한 수녀원으로 가짜 수녀 신분으로 피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인 들로리스는 갑갑하고 규칙에 얽매이는 수녀원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계속 사고를 쳐 대서 완고한 성품인 원장 수녀[2]의 눈엣가시가 되지만, 좌충우돌하는 와중에 성가대의 지휘를 맡게 되는데 본인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신나는 춤과 함께 찬송을 하는 파격적인 공연으로 인기를 얻고 동료 수녀들과도 친분을 쌓게 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증언 일도 잘 풀리게 된다. 영화 마지막에 유명해진 주인공과 수녀들이 교황 앞에서 합창을 하게 되는데 이 분도 흥겨운 그들의 공연에 리듬을 살짝 타주신다.

2편은 수녀원에서의 경험을 살려 라스베가스에서 '수녀 쇼'로 탑스타가 된 들로리스는 1편의 수녀들에게서 도움 요청을 받고 수녀들이 돌보고 있는 학교로 가게 되는데, 이 학교는 빈민가에 있어서 학생들 상태도 막장이고 폐교가 되네 마네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말 안 듣는 문제아들과 힘겨루기를 하던 중 아이들의 노래 재능을 발견하고,[3] 역시 1편처럼 합창단을 꾸려 대회에 나가고 폐교 위기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

1편도 2편도 '다소 거칠고 무례해보이는 초짜(또는 외부인)인 주인공이 처음에는 무시 당하지만 유쾌함과 열정을 내세워 경직된 해당 집단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성공을 이끈다'라는 흔한 스토리라인이지만 우피 골드버그의 뛰어난 코믹 연기와 신나는 음악들로 지루할 틈이 없다. 선곡들이 매우 훌륭해서 "I Will Follow Him[4]", "Oh, Happy day", "Joyful Joyful"[5], "Ain't No Mountain High Enough[6]", 하늘의 여왕 ("Hail Holy Queen")[7] 등 여러 명곡들을 남기거나 알렸으며, 개봉 이후 한국에서도 저런 신나는 곡들로 춤과 함께 찬양이나 합창을 하는 경우가 대폭 늘어났다고. 그런데 가톨릭보다도 개신교 교회 쪽이 오히려 신나는 찬양을 목표로 수많은 곡들이 나왔다. 한국 가톨릭의 경우는 평소에는 영화 초반의 분위기의 성가를 부른다. 다만, 청년모임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경우에는 영화에 나온 음악들을 자주 사용한다.

배경의 특성상 종교적인 색채가 가사에 묻어나오는 곡들이지만 워낙 분위기가 신나서 비기독교인들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I Will Follow Him"의 경우 원곡은 기독교와 관련이 없는데, "Him"이 가리키는 주체를 주로 바꾼 것.

2편은 학교가 배경인 덕분에 어린 배우와 가수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로린 힐, 제니퍼 러브 휴이트, 힐 하퍼 등이 이 영화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편은 흑인배우 빌 듀크가 감독했는데 1편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호평은 받는 편이다.[8]

국내에서는 비슷하게 수녀들이 대거 등장하는 뮤지컬 "넌센스"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국내 초연이 1990년대 초반으로 이 영화 개봉과 시기가 비슷한데다 뮤지컬도 대단히 많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인 듯 하다. 이 뮤지컬은 1985년에 초연된 것으로 영화 시스터 액트와는 관련이 없다. 수녀들이 코믹적으로 나온다는 것만 같고 내용과 스토리는 전혀 다르니 헷갈리지 말자.

시스터 액트의 공식 뮤지컬은 2006년에 미국에서 나왔다. 저작권 문제로 영화의 곡들은 등장하지 않지만 앨런 멘켄[9]이 참여한 오리지널 곡들이 등장한다. 'Raise your voice', 'Spread the love' 같은 주옥같은 곡들이 많으니 찾아서 들어보자.
  1. 90년대 말에 국내에서 유행했던 고전개그이다. 비디오방의 어느 비디오 제목이 "누나의 행위"라기에 야한 비디오인 줄 알고 빌려봤더니 시스터 액트였다는 이야기.
  2. 참고로 이분은 미네르바 맥고나걸로 우리에게 친숙한 매기 스미스 여사가 담당했다
  3. 그 학교가 음악 관련 행사에서 트로피를 몇 개나 딴 전적이 있었다.
  4. 1962년 프랑크 프루셀과 폴 모리아가 공동으로 발표한 '꽃마차'(Chariot)를 페튤라 클락이 프랑스어로 불러 유럽 전역의 인기를 끌었고 다음해에 영어로 개사된 후 리틀 페기 마치가 불러 2주 동안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미국에서도 널리 알려지게 된 노래다.
  5. 올림푸스 스타리그 결승전 4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의 모습을 모은 영상을 틀어주면서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6. 1967년에 발표되었던 마빈 게이와 타미 터렐의 듀엣 앨범 'Give a Little Love'의 수록곡이며 다이애나 로스가 속해 있었던 더 슈프림즈가 커버한 버젼도 유명하다.
  7. 한국 가톨릭 성가 276번
  8. 빌 듀크는 프레데터 1편에 나온 흑인 특공대인 맥을 연기했다.
  9. 미국의 뮤지컬과 영화 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 대표작으로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푼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