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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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歌

1 개요

그리스도교 전례, 대개는 미사 혹은 성찬예배, 감사성찬례 중 또는 기타 전례나 행사 중에 부르기 위해 지어진 노래.

2 가톨릭 성가

익숙한 성가는 대부분 모차르트, 바흐, 하이든 등 바로크 이후의 작곡가들이 작곡한 것이며, 근래의 창작곡들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그 본좌는 역시 그레고리오 성가(Cantus Gregorianus). 대교황(大敎皇, Magnus) 그레고리오 1세가 편찬한 그레고리오 성가는 지금 우리가 쓰는 오선악보의 시초가 되는 '네우마(Neuma)' 악보를 사용한다. 그레고리오 성가 특유의 박자 표시와 마디 표시가 없는 표기법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얼핏 읽기 어려워 보이나 기본만 배우면 읽기 쉬운 악보이다. 예를 들어 네모난 점은 한박, 마름모는 반박, 이런 식.

그레고리오 성가 중에서는 멜로디가 이 세계의 것이 아닌 듯한 곡도 많다. 이 성가는 세계 어디에 가도 가톨릭 성가로 쓰이며, 중세가 배경인 게임이나 영화에서 꼭 한 번은 나와줘야 "아 이거 중세물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라. 원래 그레고리오 성가 외에도 서유럽 지역에는 다양한 전례 양식과 더불어 그에 따른 다양한 성가 양식이 있었다. 서방 4대 전례에 따라 스페인의 모사라베(Mozárabe) 성가, 솔즈베리의 새럼(Sarum) 성가, 밀라노의 암브로시오 성가, 옛 로마 찬트가 존재했지만 서방 전례가 로마 전례 하나로 통합이 되면서 성가 역시 그레고리오 성가로 통일된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성가로는 미사곡이 있다.[1] 순서에 따라 크게 다음의 곡들이 있고, 다른 미사 통상문도 노래로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수의 작곡가들이 만든 노래들이 입당성가, 봉헌성가, 성체성가 등으로 미사 사이사이마다 불리고 있다. 어째서인지 위의 미사곡은 그냥 평문으로 읽으면서도, 중요성이 떨어지는 입봉성체 성가는 굳이 열심히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위에서 나온 바흐, 모차르트 등 유명한 사람들의 곡이 4대 미사곡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이 4대 미사곡은 어디까지나 기도문의 부분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부르기 쉬워야 하고, 과도하게 화려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예술적으로 화려하고 뛰어난 미사곡이라 해도 전례상, 사목상 적합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다.[4]그렇기 때문에 미사통상문이나 오래된 기도문에 붙이는 곡조에는 중세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사용하거나 전례 토착화의 일원으로 지역 교회의 작곡가가 만든 성가들을 활용한다. 특히 신자들이 직접 불러야 하는 성가는 토착화의 대상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실제로 주님의 기도사도신경 등 전례에서도 한국인 작곡가들이 쓴 성가 또는 국악성가들이 많이 활용된다.

한편 장엄미사로 드릴 경우 트리엔트 미사와 바오로 미사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미사 경문에 곡조를 붙여야 하므로, 미사통상문 전체가 하나의 성가가 된다. 이 때 사용하는 건 역시 그레고리오 성가.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를 보면 그 예를 잘 볼 수 있다.

유아세례를 받은 경우 나이가 듦에 따라 어린이 미사 → 청소년 성가 → 가톨릭 성가로 성가책이 진화하게 된다. 이 중 복병은 어린이 미사로, 몇 년마다 한 번씩 개정되기 때문에 개정 시즌에 유치부나 초등부에 다니게 되면 책을 새로 사야 하므로 골치 아파진다. 그렇다고 청소년 성가나 가톨릭 성가의 내구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가톨릭 성가 전곡은 서울대교구 홈페이지에서 듣기와 악보 다운로드가 된다. 청소년 성가는 처음 나온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고, 가톨릭 군인성가는 발간했을 때부터 이런저런 문제가 있던 책이라 둘을 합쳐서 새로운 젊은이 성가집인 일어나 비추어라를 2016년에 발간했다. 야훼이레보다 수록곡이 적은데...?

보너스로 복음성가와 생활성가가 있는데, 일부가 청소년 성가에 수록되어 있는 듯. 각 교구별로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는 성가책도 있다. 청소년 성가 대신 혹은 함께 쓰려고 만든 것들로 원주교구[5]대구대교구, 서울대교구, 대전교구, 수원교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요즈음 수원교구에서 만든 것을 다른 교구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또한 개신교의 찬송가형 대중가요와 마찬가지로 성가형 대중가요도 존재한다. 큰 범주로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곡인 <코이노니아> 역시 이런 성가형 대중가요에 들어간다.

가톨릭 성가는 1983년에 처음 나온 이후로 몇 번 개정되었다. 첫 번째 개정은 성신을 성령으로 수정한 것이고, 2번째 개정은 야훼를 주님으로 수정한 것이다. 3번째 개정은 좀 어이가 없는데, 일부 곡이 저작권 문제 때문에 삭제되었기 때문이다.[6] 45번 참사랑, 53번 주는 나의 목자시니, 214번 주께 드리네 같은 것들은 거의 애창곡 수준인데 전부 저작권 문제에 걸려서 삭제되었다. 덕분에 20년 만에 주교회의에서 새 성가책을 작업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개신교 찬송가랑 똑같은 성가도 상당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가톨릭 성가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는 찬송가 40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와 번역만 다르고 같은 곡이다. 이 외에도 매우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성가책은 성당 안에 비치하고 있으며, 종이가 얄팍하기 때문에 물에 젖거나 찢기면 답이 없다. 그리고 비닐 장정이 그다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4~5년 정도 보다 보면 표지가 떨어지는 불상사도 발생한다. 테이프로 해도 되지만, 튼튼한 실로 떨어진 부분을 박음질해야 정말 튼튼하게 수리된다.

청년 미사의 경우에는 개신교 작곡가들이 지은 CCM이나 복음성가를 많이 차용해서 부른다. 외국 작곡가가 만든 성가도 개신교 교회에서 부르는 것과 많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가끔 가다 성가대 대신 밴드 찬양으로 미사를 드리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사 중에 가장 개신교틱한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면 청년미사에 참석하면 된다.[7]

3 정교회 성가

정교회의 성가는 크게 그리스 계열과 러시아 계열이 있다.

그리스 성가는 묵직하고 좀 무거운 분위기인데 이에 반해 러시아 성가는 서유럽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밝고 우렁차고 영롱한 분위기이다. 물론 러시아 성가중에도 즈나몐느이 성가(знаменный распев)는 초기 비잔틴 성가의 영향을 받아 묵직하고, 비잔틴 음악의 전통을 따른다.

하지만 정교회는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므로 그 나라의 특색에 맞게 성가를 부를 수도 있다.

참고로 토요일 만과예배 때마다 신부님이 그리스 성가를 부르시는데, 신부님이 부르시면 상당히 어울리는데 신자들은 따라부르기가 상당히 난감하다고 한다.

성가집은 따로 묵어져 있는데 절기마다 다양하다.

정교회 성가는 영적이고 독실한 성격을 지닌 전례 성가로서 시편창을 포함하고, 선법(旋法)적이다. 서양 음악의 장,단조 조성을 사용하는 대신 교회선법의 전선인 옥토이코스(8조)를 사용하며, 조율은 고정되어 있고 화음을 기반으로 하는 '원음'을 따라 여러 음고를 지닌다. 또 단선율로만 이루어지며, 화음은 선율에 곁들어지는 '지속저음'(drone, iso)의 사용만 허용된다. 그리고 음의 표기(note)는 특정한 높이가 아닌 '상대적' 높이를 가리키기에 다음 음정의 높낮이에 따라 표기되며, 인간의 목소리만 사용하고 악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탐부라(Tambura)와 프살테리 카노나키(psaltery-Canonaki) 등이 음악 교육 또는 지속저음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4 개신교 찬송가

개신교에서는 성가라는 말을 잘 안 쓰고 '찬송가'라고 한다. 비록 여러 개의 교단으로 나뉘어지긴 했으나 찬송가는 교단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것을 사용했다. 하지만 마치 오래된 성경 번역인 '개역한글판'이 개신교 번역 성경계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듯이 하나의 찬송가가 아주 오랫동안 사용됐는데, 그것이 이른바 통일 찬송가로 지칭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교단의) 공식 성경 번역본이 '개역한글판'이 '개역개정판'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이 오랫동안 사용되던 '통일 찬송가'의 재정비 움직이 일어나게 되고, 마침내 2006년부터 대대적인 찬송가 개정 작업이 이뤄져서 지금은 대다수 교회에서 개정된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다.

'미사'라는 고정된 형식의 전례를 드리기 때문에 성가의 사용이 고정적인 가톨릭 교회와 달리, 강연회에 가까운 자유로운 예배 형식으로 인해 성가 사용 역시 자유롭다.

대개 18~20세기의 미국이나 북유럽 지역에서 작곡된 노래들이 많으며, 물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노래들도 많다. 가톨릭의 성가처럼 똑같은 서방 교회음악의 영향을 받았지만 가톨릭의 분위기하고는 상당히 많이 다르다. 때로는 전투적인 노래들도 포함되어 있고. 단 가톨릭과 번역만 다르고 똑같은 곡도 상당히 많다.

지금은 찬송가 토착화를 이유로 많이 사라졌지만 이전 '통일 찬송가' 시절에는 독일 제국이나 러시아 제국, 영국 등등, 근대 유럽 국가들의 국가(國歌)가 가사만 바뀐 채 그대로 실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에 한글 가사만 덧붙인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바로 한국사의 근현대사 문화 파트에 나오는 창가의 흔적이다.

5 복음성가

이거는 불신자를 상대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만든 곡. 생활성가라고도 한다. 이런 곡들의 연주는 대개 대중가요에 쓰이는 악기를 주로 사용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CCM(음악) 항목 참조.

6 원불교 성가

「내 어려서 천어처럼 생각되기를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하였더니 옛 성인도 "풍기를 바루고 시속을 바꾸는 데에는 풍류 같음이 없다"하셨나니라. 성가를 일종의 노래로만 알지 말라. 그 속에 진리가 들어 있나니, 그 가사를 새기며 경건히 부르라.」
- 정산종사법어 제15 유촉편 17장
원불교 전서의 맨 뒤에 200여곡이 수록되어있다. 찬불가보다 역사가 길다고 알려져있다. [8] [9]
  1. <하느님의 어린 양>은 사제가 성체 분배를 하기 위해 빵을 쪼갤 때 하는 것이므로 굳이 열심히 노래로 불러야 할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2. 미사 총지침에 따르면 반드시 노래로 해야 한다.
  3. 미사 총지침에 따르면 노래로 하지 않으려면 아예 할 필요가 없다.
  4. 이보다도 현실적인 이유가 더 크다. 오케스트라를 섭외하기 어렵고, 설령 오케스트라를 피아노 반주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고난이도의 성악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 많고, 대체로 곡이 짧지도 않으며, 또 이들 미사곡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곡이라 가사가 전부 라틴어로 되어 있기에 동네 성가대로는 부르기 쉽지 않다. 다만 대축일에 이런 클래시컬 음악가의 길지 않고 연주가 쉬운 미사곡을 부르는 성당도 있으며, 실제 미사 때 카라얀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를 사용한 적이 있고, 솔티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사용한 적이 있다. 가톨릭 성가의 오케스트라 반주에 대해 덧붙이자면, 1903년에 비오 10세가 미사곡등의 성가에 오르간 외의 반주와 그레고리오 성가 외의 미사곡을 금지하였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60년이 지난 1963년에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그런 제한이 풀렸다.
  5. 청소년 성가가 나오기 전까지 사용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음.
  6. 대거 삭제된 곡은 가톨릭대학교 최병철 명예교수가 작곡, 편곡한 곡으로써 음악저작권의 개념이 없던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2002년 이 곡들이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되면서 음저협에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저작권료를 요구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자세한 것은 기사 참조.
  7. 밴드 미사는 특이 케이스고 굳이 그런 게 아니더라도 청년 성가대가 부르는 미사곡이나 성가들이 일반적인 미사곡, 가톨릭 성가와는 꽤나 괴리가 있다.
  8. 1917년 법의대전에 최초의 가사가 수록되었으며, 1919년 몽각가, 1920년 회성곡 등이 불렸다. 정식 성가로는 1933년에 불법연구회 회가가 최초로 만들어지고 1938년에 성가집이 발행되었다.
  9. 찬불가는 192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법회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