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키

1 개요

게임기게임패드에서 방향조작을 할 때 쓰이는 . 형태가 십(十)자 모양인지라 이런 명칭이 붙었다.

2 상세

기본적으로 상하좌우 4가지 방향을 입력할 수 있으며, 2가지 신호의 조합(위+오른쪽이라든가)과 레버 중립을 포함하여 총 9가지 종류의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요코이 군페이가 최초로 개발하여 닌텐도 게임&워치에서 채용되었고, 이 때 닌텐도에서 특허등록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참고로 특허등록 명칭은 '방향성 스위치'라는 모양. 해외에서 십자키를 부르는 명칭인 D-PAD(directional pad)는 여기에서 왔다.

다만 닌텐도가 최초로 특허를 등록하긴 했으나, 십자키의 개념 그 자체가 아니라 닌텐도에서 사용하는 십자키의 구조와 형태를 특허로 낸 것이다. 때문에 다른 메이커의 게임기에서도 십자키의 모양이라든가 구조를 살짝 바꾸는 형태로 흔히 사용되었으며, 1994년을 기점으로 닌텐도의 특허는 소멸된 상태다. 하지만 그 이후 드림캐스트를 제외하면 원판의 十자 형태 십자키는 쓰인적이 없다.

형태 뿐만이 아니라 십자키의 명칭 역시 메이커마다 차이가 난다. 일단 원조라 할 수 있는 닌텐도의 경우 현재는 '방향성 스위치'라는 이름을 버리고 '십자버튼'으로 명칭을 통일시키고 있으며, 그외의 메이커들은 주로 '십자키', '방향키'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듀얼쇼크가 워낙 흥했던 탓인지 SCE가 사용하는 '십자키', '아날로그 스틱' 등의 명칭이 굳어버린 상태.

16비트 시절까지는 가정용 게임기 방향조작계의 절대 진리[1]로 여겨졌으나, 닌텐도에서 재차 개발한 아날로그 스틱이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허나 입력이 스무스하여 딱딱 떨어지는 맛이 없는 아날로그 스틱은 on/off의 명확한 입력을 필요로 하는 대전 액션 게임 등에 십자키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어 현용 게임기에서도 십자키는 완전히 도태되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을 보조하는 형태로/혹은 메인 위치를 그대로 차지한 채로 유지되고 있다.일단 컨트롤이 많이 복잡한 경우 모든 버튼을 다 사용해도 모자랄 경우 십자키가 빠지면 매우 곤란해진다.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입력부를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보다는 십자키가 단연 우세를 보이며 채용되고 있다.

3 각 게임기의 십자키

일단 가장 평균적인 성능을 보이는 것이 닌텐도 하드에 채용되고 있는 십자키. 이름 그대로 십자 모양에 심플한 구조이지만 대각선 입력이 불편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근래에 나온 닌텐도 3DS의 십자키는 키감이 구리고 버튼 자체가 워낙 얇은지라 조작이 불편하다는 평. 또한 몇몇 컬러에서는 도장에 금이 가거나 벗겨지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SCE의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 즉 듀얼쇼크의 십자키는 각 방향키가 분리된 형태로 돼있다. 닌텐도 처럼 하나의 버튼이 아니라 모두 다른 버튼이다!라는 셈으로 하고 싶었던 모양. 물론 분리되어있는 것은 바깥쪽에 한정해서일 뿐 뜯어보면 다 붙어있다(…). 다른 십자키에 비해서 누르기가 불편하고 손가락이 쉽게 지친다는 평. 특히 X자로 파여있는 부분 때문에 대전액션게임을 하다가 물집이 쉽게 생길정도로 대전격투게임, 2D 액션 장르 게임이나 슈팅게임 같은 아케이드 게임과는 상성이 매우 심각하게 안좋기로 악명 높다(...). 다만 QTE 방식으로 커맨드를 입력하거나 할 때는 좀 나은 편. 쉽게 말해서 듀얼쇼크 시리즈는 반대로 3D 장르 게임과의 상성이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역대 최고의 십자키로 평가받는 것은 세가 새턴새턴 패드. 메가드라이브의 십자키를 더욱 발전시킨 형태로, 이어져있는 십자형태에다 주변에도 원을 둘러놓은 형태이며, 십자키 주변은 움푹 들어가게끔 돼있는지라 십자키 자체가 꽤나 높고 두껍게 느껴진다. 덕분에 상하좌우 입력 뿐만이 아니라 대각선 입력도 수월하다. 조이패드중 대전액션게임용으로 가장 고평가받는 패드가 바로 새턴패드. 반면 후속기인 드림캐스트에서는 기존의 형태를 버리고 닌텐도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십자 모양의 십자키를 채용. 이전 기종들과 비교해서 불편해진 탓에 큰 불평을 들었으며, 십자키 뿐 아니라 기본버튼 수가 되려 줄어든 것도 있고 해서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낸 부분. 그래도 새턴패드를 만들어낸 기술이 어디 간 건 아닌지, 적어도 듀얼쇼크의 십자키보단 낫다.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컨트롤러의 경우 형태 자체는 새턴 패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새턴 패드처럼 낮은 위치에서 깊게 눌리는 물건이 아니라 높은 위치에서 얕게 눌리는 물건인지라 누르기는 불편하고 키감은 최악. 엑스박스 360에서도 별다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 어디까지나 스틱 조작을 보조하기 위한 장치 정도의 마인드인 듯. XBOX ONE 용은 딸깍 스위치의 감촉으로 바뀌었다. 이쪽도 듀얼쇼크처럼 십자키 구조가 이러하다보니 대전액션게임과 상성이 썩 안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2D 액션 장르 게임과는 상성이 괜찮은 편이여서 적어도 듀얼쇼크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은 편.
  1. 특히 일본 외의 게임 콘솔에서 조이스틱or숫자패드를 고집하다가 망했다. 아타리 5200,7800, 재규어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