横井軍平
닌텐도의 도약기를 이끈 일등공신이자 휴대용 게임기의 아버지.
우수한 기술이 우수한 게임을 탄생시키는 것은 아니다. 첨단 기술은 오히려 개발과 생산에 비용을 발생시켜 아이디어를 경직시킬 뿐더러 고가의 게임이 되어버린다. 기존의 기술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다. - 요코이 군페이 [1] [2]
게임회사 닌텐도에 재직했던 개발자. 본디 닌텐도 입사 당시에는 공장의 설비 보수 및 점검을 맡았으며 요코이가 일과 시간 중간중간에 취미삼아 만든 장난감을 눈여겨본 야마우치 사장의 지시로 새로 설립된 개발팀 닌텐도 R&D1의 리더가 된다.[3] 이후 그는 올트라 핸드, 광선총(재퍼) 등 어린이용 완구를 개발하며 부도위기였던 닌텐도를 살려내고 지하철에서 한 회사원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계산기를 갖고 노는 모습에 착안하여 게임 & 워치를 개발, 1287만개라는 기록적 매출을 올리며 닌텐도를 반석위에 올렸다.
회사가 패미컴을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비디오 게임 사업에 매진하기 시작한 뒤로는 빛신화 파르테나의 거울, 메트로이드, 파이어 엠블렘 등의 게임들을 프로듀스 했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게임 개발의 본질이라는 취지를 갖고 있었던 그는 점차적으로 성능이 높아지는 비디오 게임에 회의를 느끼고,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 보이의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초기에는 액정 스크린 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고생했다고 한다. 게임 보이는 1989년에 발매되어 패미컴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1990년대 초에는 VR 기술에 감명받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된 VR 게임기인 버추얼 보이의 개발을 추진했다. 버추얼 보이에 대한 그의 집념은 대단했는데, 게임기의 액정으로 정식으로 상용화된지 얼마 안된 LED를 사용해야 한다고 고집했고, 게임기의 명칭도 혁신적인 기기에 걸맞아야 한다면서 라이벌 기업인 세가 게임즈에서 특허 등록한 '버추어'라는 이름을 로열티까지 내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비용 절감차원에서 적색 LED만을 사용해서 눈의 피로감이 심하다는 점과 휴대용 게임기로 출시되었으나, 정작 무거운 무게로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1995년 발매 후, 1년도 안지나서 단종 된 대 실패를 맛보았다.[4]
결국 게임 보이 포켓의 개발을 마지막으로 버추얼 보이의 사업 실패 책임을 지고 자진퇴사. 이후에 주식회사 코트를 설립했고, 반다이의 휴대용 게임기 원더스완 개발에 어드바이저로 참여했으며, 원더스완 소프트 군페이(GUNPEY)의 감수를 맡는 등 원더스완에 대한 애정을 보였지만, 그 결실을 보기도 앞서 1997년 10월 4일, 향년 56세라는 나이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추돌 사고였으나 차에서 내렸다가 뒤에서 오던 차에 치이는 2차 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하였다.- ↑ 이른바 고사한 기술의 수평사고. 즉, 기술발전의 최첨단을 달리는 스펙으로 무장한 화려함이 아니라, 즐길 거리라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최첨단이 아니더라도 검증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의 두 대표작인 '게임 & 워치'와 '게임 보이'를 보면 '게임 & 워치'는 전자계산기의 CPU와 액정을 응용한 것임을 알 수 있고, 그 후속작인 '게임 보이'도 이미 검증된 CPU인 Z80의 개량판과(1976년에 나온 것이니 게임 보이 출시년도인 1989년 기준으로 13년전 물건이다.) 흑백 액정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 ↑ 이러한 요코이의 철학은 그가 닌텐도를 떠난 뒤에도 줄곧 닌텐도의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터치 스크린을 게임기에 사용하여 라이트 유저들에게 어필한 닌텐도 DS, 모션 센서를 적극 활용하여 비디오 게임 사상 가장 대중적인 콘솔기기로 시대를 풍미한 Wii, 피규어에 DLC를 연동시킨 아미보, 증강현실을 적용한 포켓몬 GO 등이 그 예이다.
- ↑ 개발정보부 1팀. 2003년, 4대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가 취임한 뒤에 우에무라 마사유키를 중심으로 하는 R&D2와 함께 해체되었다. 두 그룹의 사원들은 미야모토 시게루를 중심으로 하는 개발정보본부(구 R&D4)와 기획개발본부(신설팀)로 발령되었다.
- ↑ 일본 북미 토탈 100만대도 팔지 못한 처음이자 마지막 닌텐도 콘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