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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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서부시대 싱글 액션 리볼버 콜트 싱글 액션 아미(Single Action Army) 1873

Single Action.

1 개요

총기의 작동 메커니즘의 하나.

총을 발사할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해머를 잡고있는 부품의 코킹을 푸는 동작만 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해머가 내려가 있을 때는 방아쇠를 당겨도 아무 동작도 하지 않는다. 방아쇠를 당겼을때 내려간 해머를 코킹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블 액션.

이때문에 발사하려면 초탄 장전시 해머를 수동으로 코킹해줘야 한다. 차탄부터 수동으로 코킹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자동권총과 리볼버가 다르다.

2 자동권총의 SA

자동권총의 경우 발사시 반동이나 화약의 가스압에 의해 슬라이드가 왕복하며 탄의 장전과 공이의 준비(코킹)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구조적으로는 단순히 슬라이드가 뒤로 움직이면서 해머를 밀어 젖혀 코킹하는 방식이다. 고로 자동권총은 최초 1회만 수동으로 코킹[1] 했으면, 차탄부터는 자동으로 코킹되기 때문에 싱글 액션으로 연사할 수 있다. (DAO[2]총기는 제외)
단, 자동권총도 불발이나 빈 총일 때는 슬라이드가 왕복할 수 없으므로 해머를 직접 젖혀 줘야 다시 쏠 수 있다.[3]

방아쇠 당기면 격발의 반동을 이용해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뒤로 왕복하면서 해머를 코킹을 해주는 자동권총은, SA라고 해도 별다른 문제없이 써먹을 수 있다. SA 자동권총에는 대표적으로 콜트 M1911A1 이나 브라우닝 하이파워, 토카레프, SIG P210, 데저트 이글 등이 있다. 이들은 첫 격발 전에 미리 슬라이드를 당겨 장전을 해서 해머가 젖혀져있게 해두고, 이후엔 슬라이드의 왕복에 따라 해머가 젖혀지게 되어 별다른 추가 조작 없이 연속 사격이 가능해진다. 다른 자동권총도 DAO[4]가 아니라면 초탄을 더블액션으로 쏘고 다음 탄부터는 싱글액션으로 쏘게 된다. 그러므로 자동권총은 SA, DA/SA[5], DAO의 세가지 방식이 모두 널리 쓰인다. 글록과 그 유사한 스트라이커 방식 권총들은 구조상 DAO인 것도 있고, 싱글액션에 가까운 것도 있다. 작동방식의 일관성과 방아쇠 압력 등의 특성을 고려해 대체로 더블액션온리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다.

3 리볼버의 SA

리볼버는 초탄 발사 후에도 자동으로 코킹되는 일이 없기에, 리볼버와 자동권총의 싱글 액션은 취급이 영 다르다.

싱글 액션 리볼버의 경우 초탄을 발사한 후에도 매번 사용자가 수동으로 해머를 다시 당겨 매번 싱글 액션으로 코킹해서 쏘아야 된다. 즉, 싱글액션 리볼버는 방아쇠 당기는 것만으로는 연사가 불가능하다. 해머를 엄지나 왼손으로 수동으로 당겨 코킹한 다음, 방아쇠를 당겨 쏘고, 다시 코킹하고, 쏘는 것을 번갈아 가며 해야 한다.

더블액션 리볼버 역시 자동으로 코킹되지는 않으나, 더블액션이기에 방아쇠를 당기면 코킹이 시작되므로 그냥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더블액션 모드로) 연사할 수는 있다. 고로 한 발 쐈더라도 매 번 더블 액션으로 쏘게 된다. 더블액션 리볼버를 싱글 액션으로 쏘고 싶다면, 전적으로 한 발마다 수동으로 코킹해줘야 한다.

참고로 리볼버는 해머 움직임에 실린더 회전이 동기되어 있으므로, 해머를 당긴다(코킹한다) = 약실 장전한다와 같은 의미다.

그래서 리볼버의 트리거 방식은 SAO[6], DA/SA[7], DAO[8] 세가지가 있다. 그 중 SAO는 서부극에서 쓰던 SAA(Single Action Army) 시대의 물건에만 존재했고, DAO는 현대에도 널리 쓰이긴 하나 해머리스나 해머가 노출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디자인적 강점을 살려 허리춤에 넣고 있다가 급작스럽게 뽑아들어도 옷에 잘 걸리지 않는 CCW용 소형 스너비 리볼버에나 쓰이는 편, 현대 리볼버의 주류는 DA/SA 겸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한편, 요새는 겉보기에는 해머리스 DAO 형식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잘 만져보면 엄지로 해머를 조작할 수 있는 페이크 DA/SA 디자인도 있다(…)

4 단점

더블 액션에 비해 편리성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보통 싱글액션식 자동권총은 안전장치가 해머가 젖혀진 상태에서만 걸리며, 이를 콕앤락(Cock-and-Lock)이라고 한다. 하지만 해머를 젖혀놓고 안전장치를 건다는 점 때문에 안전장치만 믿고 있다가 외부 충격 따위에 의해 해머가 풀려 발사돼 버리는 경우가 있고[9] 이를 막기 위해 요즘엔 AFPB 같은 자동 안전장치를 도입하지만, 안전장치를 풀면 방아쇠를 살짝, 조금만 당겨도 발사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오발 위험성은 더블액션에 비해 더 높다.

요즘에는 내장식 공이 안전장치가 있어서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 한 해머가 풀려도 격발되지 않게 돼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무마할 수 있는 단점이긴 하다.

5 장점

대신 구조가 좀 간단하고, 높은 초탄 명중율과 낮은 방아쇠 압력을 자랑한다. 고정장치를 풀어주기만 하면 되니 방아쇠 압력이 가볍고, 방아쇠 자체도 약간만 움직이면 발사되는지라 손떨림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경기용 총에 많이 쓰인다.

M16 같은 클로즈드 볼트 방식으로 발사되는 군용 자동소총들도 대부분 싱글액션이다. 더블액션 트리거를 가진 스펙터 M4 SMG 같은게 되려 특이 케이스. 기관총 류는 싱글액션이나 다름없지만 오픈 볼트 구조라서 단순 SA로만 보기에는 어려운 케이스.

오발 위험이 있다지만 어쨌든 방아쇠 압이 가볍다는 것은 장점이고, 총기의 관리가 몸에 밴 전문가들은 방아쇠가 무거운 DA/SA 보다 총 뽑으면서 습관적으로 안전장치 풀고 방아쇠 당기는 일관성 있는 작동을 선호하는 터라 오히려 싱글액션의 콕앤락 휴대법을 높게 쳐주기도 한다. M1911이 아직도 전문가들의 선택인 이유 중 하나.[10]

게다가 프랙티컬 슈팅 등의 경기 사격에서는 기본적으로 홀스터에서 총을 넣은 채로 시작하며 DA/SA 총기의 경우 디코킹하거나 콕앤락 상태로 시작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0.몇 초가 아쉬운 이들 중에는 차라리 싱글액션이 편하다는 사람도 있다. DA 방아쇠는 당김이 길어서 조준 후 방아쇠 당기는 단계에서 약간의 지연이 있지만 콕앤락인 경우, 권총을 빼들고 겨누는 과정에 안전장치를 해제하기 때문에 콕앤락이 시간 지연이 더 적을 수 있다고.

6 암울(?)한 미래

사실 DA/SA 자동권총은 장차 SA 자동권총 수요를 거의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특히 미군이 1911에서 베레타 M9으로 갈아치우면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그놈의 M1911민간 총기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에 득실거리는 통에 자동권총계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하고 주춤거리는 동안, 글록을 위시한 해머리스 스트라이커 계열 권총이 치고들어와서 DA/SA는 스트라이커식에 대세를 내줬다. 아직 DA/SA가 죽지는 않았지만, 자동권총계의 대세를 탈환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DA/SA는 이제 어딘지 메리트가 없어보인달까… 경찰 쪽은 이미 폴리머 계열 스트라이커 방식 권총이 장악했고, 민간도 거의 그러하다.

DA/SA의 경우 총기 시장이 스트라이커 방식 권총으로 독점되지 않는 이상, DA/SA가 전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스트라이커 방식의 매뉴얼 세이프티의 부재, 즉 수동 안전장치가 없고 단순히 트리거 세이프티에만 안전을 맡기는 스트라이커 권총을 위험하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경찰에서 더블액션 권총을 스트라이커로 바꾼 뒤로 오발사고가 증가하기도 했으니. 물론 그런거 개의치 않고 쓰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사실 상당수 스트라이커 권총 제작사들은 수동안전장치가 달린 모델을 별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글록조차 주문생산품 중에는 수동 안전장치 달린 제품이 있었다. 헌데 막상 스트라이커 권총에 수동안전장치를 달아주니, 스트라이커식의 구조상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 있어봤자 걸리적거리는 툭 튀어나온 게 더 있을 뿐, 있어도 안 쓴다는 사람조차 생겼다. 예컨데 S&W M&P 실드는 최초에 안전장치가 달린 모델로 나왔는데, 이걸 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결국 안전장치를 뗀 별개 모델을 발매하자 대환영했을 정도. (M&P 실드의 경우 안전장치 레버가 너무 작고 다루기 불편하다는 문제도 있긴 했다.) 풀사이즈 M&P도 안전장치 있는 모델이 동시에 발매됐는데, 막상 안전장치 있는 모델도 분해해서 안전장치를 뽑아낼 수 있으며 뽑아낸 채로 써도 아무 문제 없는 구조로 개발되었다.

경찰들은 이미 스트라이커로 넘어갔고, 군대의 경우 수동안전장치 넣으면 채택할 확률이 높아지며, 그나마도 일부 군대에서 이미 글록을 채용했고 미군도 차세대 권총으로 스트라이커식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DA/SA 나 SA 권총을 팔아먹을 시장은 컴페티션용이나 민간인들에게 파는 방법 뿐이다. 어쨌든 시장의 대세는 스트라이커로 넘어왔다. 그래도 1911은 45구경 광신도들 덕분에 계속 팔리겠지

1911빠 덕분에 계속 팔린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1911은 만들어진지 100년이 넘었었는데도 계속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끈질기다보니, 1911이 남아있는 한 싱글액션 자동권총의 수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총기 시장은 실용성만으로 굴러가는 규모가 아니기기 때문.

싱글액션 리볼버 역시도 실용적으로는 매우 구식이지만, 그 클래식함을 이유로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보통 카우보이 슈팅 계열에서 애용하지만, 대형 프레임 매그넘 리볼버의 경우에도 의외로 싱글액션이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BFR 같은 것이 그 예인데, 어차피 이런 초대형 매그넘 리볼버는 연사속도는 따지지 않으며, DA/SA 리볼버가 사용하는 스윙아웃식보다 실린더 고정식이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 자동권총의 구조상 약실에 탄을 넣어야 발사되므로, 대부분 초탄 코킹은 그냥 슬라이드를 당겼다 놓는 것으로 약실 장탄과 해머 코킹을 동시에 한다.
  2. Double Action Only
  3.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해머를 따로 조작할 필요성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해머가 자동으로 준비되지 않는다 = 총이 안 나갔다 = 불발이거나 탄이 다 떨어졌다'이기 때문이다. 어쨌건 총이 안 나갔다면 불발탄 제거도 할 겸 잡기도 좋은 슬라이드를 당기면 된다. 탄이 다 떨어졌을 것을 감안해서 재장전까지 해 버리면 더 좋고, 요즘 자동권총은 슬라이드 멈치가 있어서 마지막 탄을 쐈을 때 슬라이드가 후퇴고정된다. 탄창 갈고 멈치만 조작해 주면 끝.
  4. Double Action Only. 더블액션만 되는 권총. 자동권총의 경우 초탄 발사 후에도 해머가 코킹 상태를 유지하는게 아니라 디코킹 위치로 되돌아가버린다.
  5. 혹은 일반적인 DA/SA식을 그냥 DA라고만 표기하기도 한다.
  6. Single Action Only, 리볼버의 경우 한 발을 쏠 때마다 무조건 해머를 별도로 코킹해주고 그 다음 방아쇠를 당겨 격발한다. 서부극 시대에 총을 쥐지 않은 손으로 해머를 틱틱 튕겨주던 이유가 이것. 당연히 이것과는 관계없다.
  7. Double Action/Single Action 겸용. 리볼버의 경우, 자동 코킹되는 기능이 없으므로 무조건 방아쇠 당길때마다 더블액션이다. 아울러 방아쇠 당기는 힘으로 실린더도 돌린다. 원한다면 해머를 코킹해서 싱글액션으로 쏠 수 있지만, 한발 쏘고 나서는 다시 코킹되지 않은 상태로 돼버리니 또 SA로 쏘려면 다시 코킹해줘야 한다.
  8. Double Action Only. 방아쇠 당기는 힘으로 실린더까지 돌려야 하는 리볼버의 형편 상, 코킹할 방법이 없고 방아쇠압이 퍽 무거운 편인 DAO 방식은 원거리 사격에는 적합하지 않아, 거의 영거리에서 갈기는 CCW급 스넙노즈 리볼버에 주로 쓰인다. 물론 실린더 무게를 가벼운 티타늄제로 쓰고 필요 없는 부분은 깎아내기도 하고 방아쇠 민감하게 튜닝도 하면 DAO도 상당히 가볍게 쏠 수 있지만, 그정도 튠업은 레이스건 수준에나 하는 것이라 대세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9. 이탓에 서부 개척시대 당시에 리볼버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실린더의 초탄을 비워놓았는데, 말에서 올랐다가 내리는 일탓에 오발사고가 잦아서, 공이가 젖혀진후 발사되더라도 초탄을 비워놓는 것으로 공탄이 나가게 한것. 혹은 홀스터에 공이와 실린더사이에 조그만 막대를 설치에하여 막기도 했다.
  10. M1911이 .45구경 이라는 장점 외에도 아직도 장수하는 비결 중 하나이다. 베레타의 예를 들자면, 총을 뽑을 때마다 내가 아까 집어넣을때 디코킹 했던가? 디코킹 한 다음에 안전장치 걸었나?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1911의 콕앤락 구조는 적어도 일관성이 있어서, 안전장치 풀면서 뽑아드는 버릇을 몸에 들이면 방아쇠압이나 안전장치, 디코킹 문제로 허둥댈 일이 없다. 훈련받은 사람에겐 이정도 불편함이 오히려 더 유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