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볼트

Open bolt

1 개요

총기류의 작동방식 중 하나로서, 클로즈드 볼트의 반대에 해당한다. 발사준비 상태는 노리쇠를 뒤로 당겨서 후퇴고정시킨 상태로서, 방아쇠를 당기면 노리쇠가 전진해 약실에 탄을 밀어 넣고 폐쇄된 뒤 격발해서 발사하는 방식이다. 이후 반동이나 가스압 등으로 노리쇠는 다시 뒤로 후퇴하여 탄피를 배출한 뒤 뒤쪽에 고정되고 발사준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M16이나 K1, K2 소총 등을 사격해본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의 군필자들을 위해 더 쉽게 설명하자면 방아쇠가 노리쇠 멈치 역할을 하는 총이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2 장점

클로즈드 볼트식에 비하자면 그 구조가 더 단순한 것이 장점으로, 클로즈드 볼트식에 비하자면 별도의 공이치기나 공이 용수철, 공이가 필요하지 않아서 그냥 노리쇠의 툭 튀어나온 부분이 공이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1]. 그냥 노리쇠 전진하면서 튀어나온 부분이 뇌관을 찔러 격발시켜버리는 형식으로 만들면 고장날 부위가 적고 제작비용도 더 저렴하다.

또한 발사준비 상태에서 노리쇠가 후퇴고정되어 약실이 외부 공기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상태로 있으면 총 내부가 빠르게 식는다. 연발사격을 주로 하는 화기에 유리한 점으로서, 기관총에 오픈 볼트식이 자주 쓰이는 이유다.

또 클로즈드 볼트식 총기의 경우 사격 이후에 탄창을 뺀 뒤 약실에 탄이 남아 있나 확인하고 제거해야 하지만 오픈 볼트식은 애초에 발사준비 상태는 약실이 비어있으므로 탄창만 뽑으면 된다.

3 단점

사격준비 상태에서는 약실이 열려 있어 그 틈으로 총 내부에 이물질이 유입되어 문제가 생기기 쉽다.

방아쇠를 당기면 노리쇠가 용수철의 힘에 밀려 빠르게 전진한 후 약실에 때려박혀 멈추면서 사격이 이루어지므로 약간의 딜레이가 생겨 그 시간 동안 조준이 빗나갈 수 있다. 또한 이때의 충격으로 단발 사격시의 정확한 사격이 클로즈드 볼트식보다 더 힘들어진다. 당장 군대 사격장에서 소총사격을 위해 노리쇠 멈치를 누르면 노리쇠가 빠르게 전진하면서 상당한 충격이 생기는데, 오픈 볼트에서는 사격이 이루어지기 전마다 같은 일이 벌어지므로 명중률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이것은 단발사격의 경우로, 연발로 쏠 때는 어차피 방아쇠 당기고 있는 동안 노리쇠가 계속 왕복하는 건 오픈 볼트나 클로즈드 볼트나 마찬가지이므로 별 차이가 없다. 애초에 연발사격 위주의 기관총에서 쓰일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다.

또 다른 단점은 오발 가능성이 클로즈드 볼트보다 높다는 것인데, 역시 군대에서(...) 노리쇠 후퇴된 총을 들고 있다가 강한 충격을 주면 고정이 풀려 노리쇠가 전진해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클로즈드 볼트식이라면 보통 이때 노리쇠가 전진하면서 약실에 탄을 밀어넣는데서 끝나지만, 오픈 볼트식이라면 노리쇠가 전진하면서 동시에 격발이 되는 구조이므로 오발이 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더블 피드 같은 작동 불량 상태를 처치할 때도 오발이 나기 쉽다. 더블 피드 시에는 보통 노리쇠 후퇴 고정하고 탄창을 뽑아서 약실을 비우는 처치를 하는데, 뭔가 내부에서 뻑뻑하게 끼어서 노리쇠 후퇴가 잘 안 먹히기 때문에 탄창부터 확 뽑아버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오픈 볼트 총기의 더블 피드는 이미 방아쇠 당긴 상태이므로 탄창을 뽑아버리면 상당히 높은 확률로 낑겨 있던 탄을 물고 전진해서 격발이 일어나게 된다.예시

한 발만 쏘는 소음총기의 경우에도 오픈 볼트식이 더 불리한데, 총구에 소음기를 물려놨더라도 사격 후 약실이 열리며 총성이 외부로 쉽게 들리게 된다. 물론 클로즈드 볼트식도 사격 후 약실이 잠시 열리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노리쇠가 후퇴되지 않게 고정하는 장치를 추가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

4 현황

이런 이유로 인해 M60이나 MG42, M240 같은 기관총에만 주로 쓰이는 방식이다. 또한 MP40, UZI 같은 초기의 기관단총들은 연발로 화력을 지원해주는 작은 기관총의 개념으로 주로 쓰였으므로 오픈 볼트를 주로 썼다. 하지만 자동사격이 가능한 돌격소총의 시대가 열리면서 기관단총은 자리를 잃고 헤매다 MP5와 같은 정밀 대테러 무기나 MP7 등의 PDW의 개념으로 바뀌었고, 정밀한 초탄 명중을 중시하여 클로즈드 볼트 방식을 채택하게 되면서 기관단총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방식이 되었다.

다만 둘 다의 장점을 취하겠다고 오픈 볼트와 클로즈드 볼트를 혼용하는 총도 있다. 조정간 조작에 따라 단발 사격시에는 클로즈드 볼트로, 연발 사격시에는 오픈 볼트로 사격하는 FG42 같은 경우. 심지어 미 해병대의 IAR 계획에 나왔던 FN SCAR를 개조한 HAMR(Heat Adaptive Modular Rifle)의 경우는 약실이 뜨거워지면 내부 부품이 자동으로 오픈 볼트로 전환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도 했다. 다만 인기가 없는 걸 보면 여러 모로 구조가 복잡한 데 비해 장점은 많지 않다고 판단하는 듯.
  1. 단 이는 주로 구형 기관단총들의 경우고, M60 등의 기관총에는 별도의 공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