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홈 17연승의 비밀

1 1996년, 불멸의 17연승 기록

전주시를 홈으로 쓰고 있던 쌍방울 레이더스김성근감독이 부임한 1996년부터 잘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쌍방울은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1996년 8월 14일~8월 16일까지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의 3연전에서 시작된 홈구장 연승은 이듬해인 1997년 4월 13일까지 무려 17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쌍방울의 홈구장 17연승 기록은 2016년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상황.

1.1 17연승을 보좌한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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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코아호텔. 2013년에 이랜드그룹이 인수했다.[1]

쌍방울의 홈 17연승에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과 쌍방울 선수들의 투혼 외에도 귀신의 장난이라는 뒷소문이 돌았다. 전주에 원정오는 팀들은 원정 숙소인 전주 코아호텔에서 머물렀는데 이 코아호텔에서 귀신을 봤다는 선수들이 속출했던 것.

2 소문의 시작은 1992년

전주 원정경기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소문은 이미 1992년부터 있었다. 당시 OB 베어스는 전주 원정경기를 위해 코아호텔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김형석김상호는 맥주를 마시고 방으로 들어오다가 표정이 전혀없이 침대에 앉아있는 정체불명의 여성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밤을 꼬박샜다고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형석과 김상호가 헛것을 본것이라고 다른 선수들은 무시했다.

2.1 1994년, 박현영의 증언

1994년, OB의 박현영[2]은 코아호텔의 방에서 자고 있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깼는데 침대 바로 옆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있었다고 한다. 박현영의 이야기를 들은 김상호가 염불을 하면서 귀신을 잡으려다가 침대가 무지막지하게 흔들리는것에 놀라서 트레이너의 방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이 소동으로 OB선수들 사이에선 전주 코아호텔에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게다가 OB의 흑역사인 OB 베어스 항명파동이 일어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는 것 때문에 귀신의 장난이 아니냐는 뒷이야기가 돌았다. 실제로 OB는 92년 쌍방울과의 상대전적이 10승 8패로 근소한 우위였지만 전주에서는 3승 6패에 불과했다. 94년에는 아예 8승 10패로 뒤지기까지 했다. 물론 윤동균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불화 때문에 팀이 막 나가긴 했지만.

2.2 1995년, 귀신잡은 김인식

이후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1995년에는 귀신이 없었는지 쌍방울과의 상대전적이 14승 1무 3패였다. 귀신도 눌러버리는 김인식

2.3 1996년 귀신, 리턴즈

한동안 잠잠하던 귀신소동은 1996년 다시 시작되었다. 이때는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 사이에서 코아호텔에 머물다가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돌았고 공교롭게도 8월 14-16일의 3연전에서 현대는 쌍방울에게 스윕을 당했다. 이후 쌍방울은 다음시즌인 1997년 4월 13일까지 홈구장 17연승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이때 귀신 때문에 학을 뗐는지 현대와 쌍방울의 96년 플레이오프 때 현대 선수들은 코아호텔에 머무는 것을 거부해 유성으로 숙소를 옮겼다. 설상가상으로 유성에서 전주까지 오는 고속도로까지도 플레이오프 당시에 공사를 한 탓에 현대 선수들은 전주구장에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고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쌍방울에게 내주고 만다.

3 귀신에 관한 각종 소문

소문으로는 코아호텔이 지어질 당시에 한 남자가 호텔에서 자살했으며, 이후에 한 여자가 객실에서 자살했는데 바로 김상호와 박현영이 머무르던 그 방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코아호텔은 귀신소동 때문에 소문이 안좋게 나고 심지어 현대 선수들이 코아호텔에 머무는것을 거부하기까지 하자 손해를 보았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귀신소동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제소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야구계에서는 꽤나 널리 퍼진 소문이었던 모양으로 모 방송에서 이를 취재한적이 있으며 각 구단 선수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쌍방울 감독이던 김성근 감독도 이런 귀신소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허나 코아호텔의 귀신도 쌍방울을 더 지켜줄수 없었는지 쌍방울은 이후 IMF 사태를 겪으면서 모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0년 해체되고 전주에는 더이상 프로구단이 없게 되었다.

4 트리비아

  • 혹자는 전북을 제2연고로 두는 KIA 타이거즈가 전주가 아닌 군산 월명 야구장에서 제2 홈경기를 하는 이유가 전주의 귀신소동 때문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근거 없는 말인게 전주종합운동장 야구장은 아마추어 경기조차 근근히 하는 매우 낙후된 야구장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고, 전통의 강호 군산상고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월명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그리고 군산상고가 NC 다이노스의 팜으로 지정되자 KIA 타이거즈는 더이상 월명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다.
  • 쌍방울 헤채 이후 프로야구와는 거리가 있던 전주시가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창단하려 할때 귀신의 도움이 있는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창단위원회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근데 안도와줬다. 자기집이던 호텔이 망해서 그런가 10구단은 수원 kt 위즈가 되었으므로 사실상 해당 귀신은 전주를, 아니 이승을 떠난 듯 하다. 2011년 7월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후 재개장이 안되고 있는 코아호텔의 현 상황을 본다면 더더욱. [3]
  1. 다만 이랜드에서 인수해놓고 손놓아 버린 상황이라 폐건물이 되어버렸다. 기사.
  2. 당시 OB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포수. 휘문고를 졸업하고 1987년 OB에 입단했다. 이 당시 김태형이 OB 주전 포수였고 박현영은 백업 역할을 했다. 박현영은 OB에서 데뷔해 삼성을 거쳐 쌍방울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경기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3. 언급되었지만 2013년 5월에 이랜드그룹이 인수했지만 개장은 커녕 전혀 관리를 안하고 있다. 전주시 중심가에 떡하니 흉물이 자리잡고 있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