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자리의 머리 부근의 별 알비레오를 촬영한 사진.
목차
1 개요
Binary star.
두 개의 항성이 공통적인 질량 중심을 가지고 공전하는 항성계를 뜻한다. 보다 일반화된 표현으로는 연성(連星) 또는 다중성(多衆星)을 사용하며 2개 이상의 항성이 존재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두 항성 중에서 밝은 쪽을 주성, 좀 더 어두운 쪽을 동반성, 반성, 또는 짝별이라 부른다. 가끔 관측 중에 발생한 착오나 실수로 이름을 반대로 붙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현재 우리가 사는 태양계가 단일 항성계이기 때문에 쌍성이라 하면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우주 전체를 보면 쌍성이나 그 이상의 연성계도 매우 흔하다. 주계열성이 2개 이상 존재할 수도 있고, 주계열성 옆에 왜성이나 중성자별이 있는 형태 등등 매우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다. 우주공간의 스케일을 고려했을 때 우연히 지나가다가 중력에 끌려서 연성계가 될 확률은 거의 없고, 별이 생겨날 때부터 성간물질의 각모멘텀으로 인해 한곳으로 뭉치지 않고 여러개의 항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천문학 분야에서는 쌍성계의 경우 중력이 어지럽기 때문에 행성을 가질 수 없다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외계 행성 탐사가 시작되면서 쌍성계에도 행성이 존재함이 관측되면서 이런 추측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다만 항성이 2개 존재하는 대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생명권 영역이 무지막지하게 좁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설사 행성이 중력이 안정된 원형 궤도에 안착했다 하더라도 받는 빛의 양이 들쭉날쭉해서, 예를들면 몇달~몇년 사이에 행성 표면의 평균온도가 수십~수백도를 오르락 내리락 할 수도 있다(...). 즉, 쌍성계에 고등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은 없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최근에는 외계 행성 중 50% 이상이 쌍성계이고, 오히려 쌍성계가 태양풍을 줄여 생명체가 살기 좋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쌍성계의 행성에서는 낮 하늘에 크기가 작은 두 개의 태양이 함께 뜬 모습을 볼 수 있거나, 밝은 태양과 상대적으로 어두운 태양이 어느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떠오르거나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두 개 이상의 항성이 공전하면 연성계 또는 다중성계라 칭하는데, 현재 관측한 사례 중에는 카스토르와 ADS 9731 6중성계(!)도 있다. 이 항성계는 6중성계 중에서도 3중성계가 두 개 합쳐진 정말 특수한 케이스다. 북극성으로 유명한 폴라리스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별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총 3개의 항성이 서로를 공전하는 3중성계다. 북두칠성의 여섯번째(국자 손잡이 끝에서 두번째) 별도 사실은 6중성계다. 쌍성 두개가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공전하는 4중성계 미자르에 별도의 쌍성 알코르가 합쳐서 미자르-알코르 6중성계라고 하는데, 이 미자르와 알코르 간의 거리가 약 0.5-1.5광년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름도 따로 붙혀있으며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다중성계와는 약간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사조성 항목 참조.
2 쌍성의 분류
쌍성계는 아래 분류 중 두 개 이상의 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을 수 있다.
2.1 겉보기 쌍성(Optical double)
보기에는 안시쌍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관계도 없는 쌍성을 이렇게 부른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자르(Mizar)와 알코르(Alcor)가 있다.
2.2 안시쌍성(Visual binary)
말 그대로 눈으로 보이는 쌍성. 지구상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했을 때 두 별을 쌍성 형태로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쌍성을 말한다. 망원경이 커지고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서 안시쌍성의 수도 늘어난다. 안시쌍성을 이루고 있는 두 별 중 밝은 쪽을 주성, 어두운 쪽을 반성이라고 한다.
2.3 분광쌍성(Spectrum binary)
두 별이 아주 가까이 붙어 있거나 거리가 멀어서 분광계로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야만 쌍성임을 확인할 수 있는 쌍성계를 말한다.
2.4 식쌍성(Eclipsing binary)
쌍성의 공전 궤도가 관찰자의 위치와 수평을 이루어서 두 별이 식현상을 일으켜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쌍성을 말한다. 지구에서는 변광성으로 관측되며 식변광성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알골이 있다.
2.5 측성쌍성(Astrometric binary)
항성 하나가 어떠한 질량중심을 공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동반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쌍성을 말한다. 이 경우 아래의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 어떠한 분광쌍성은 분명 도플러 효과를 보여주지만 분광선이 하나만 존재한다. 이것은 측정이 불가능한 동반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성이나 중성자별, 블랙홀 등의 아주 어두우면서도 전자기파를 거의 발산하지 않는 별을 동반성으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쌍성의 질량에 차이가 있어서 진화 과정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함께 태어났어도 큰 별은 연료를 모두 소모하고 별의 시체만을 남긴 상태에서 동반성은 살아남아 있고, 그 두 별이 질량중심을 공전하는 상태인 것이다.
- 한 별이 다른 별에 비해 지나치게 밝아 동반성을 가리는 경우.
3 미디어믹스
우주가 배경인 SF나 지구가 아닌 이세계를 다루는 미디어믹스에서 행성을 묘사할 때 종종 두 개의 태양을 묘사하지만, 그렇다고 또 자주 나오는 설정은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를 꼽자면 스타워즈 세계관의 타투인이 있다. 닥터후에서 닥터의 고향인 갈리프레이도 쌍성계다.
스포어(게임)에서 우주 단계를 할 때 각종 쌍성계를 볼 수 있다. 크고 뜨거운 청색 거성 둘에서 태양보다 작은 적색 왜성 둘까지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곳에도 딸린 행성이 있긴 한데 너무 뜨겁고 대기가 없거나 너무 차갑고 대기가 너무 두껍거나 해서 생물이 살지 못하는 T0이 많다. 물론 플레이어가 테라포밍을 하면 생물이 살 수 있는 행성으로 개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