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보라

シーキンセツ Sea Mauville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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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특별보호구역 씨보라.씨벌아로 들린다 카더라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에 등장하는 지역이자, 포켓몬 시리즈라면 빠지지 않고 나와주는 검은 닌텐도 스폿이다.

원작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버려진배가 있던 자리에 있으며, 기본적으로 보물을 찾으려는 사람이 많이 있고 탐지기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같다. 이 탐지기는 다우징머신을 쓸 수 없는 물속에 숨겨져 있으니 미르시티 호텔의 분실물 알바처럼 한 칸씩 찾아봐야 한다. 다만 아이템이 떨어진 위치를 지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탐지기가 습득되니 조금 더 편하다. 지정된 곳에 있으니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좋다. 대략적인 위치는 침수된 조종실에서 계단을 내려와 ㅗ 구조로 되어 있는 곳 중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 부분에 있다.

원래는 자원 발굴 사업을 했던 건물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폐쇄되었고, 그 후 침식과 풍화가 진행되어 건물이 기울어버렸다. 이후 철거의 사전조사 결과 이곳에서 독자적인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어 특별보호구역으로서 현재까지 지속되어 왔다고 한다. 전작의 버려진배 때문에 씨보라를 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배가 아니라 인양시설이다. 모양을 자세히 보면 배와 생김새가 상당히 다르다.

또한 설정이 달라지면서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지형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전작에선 파도타기 정도만 있으면 탐지기가 있는 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역을 둘러볼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다이빙을 쓸 수 없으면 갑판에서 진행이 불가능하다.

2 실상

보라시티뉴보라, 그리고 이곳 씨보라까지 이름에 보라가 붙는 이유는 대보라홀딩스라는 대기업이 이 3개 지역의 개발에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곳곳을 둘러보면 나오는 남겨진 폐허를 통해 폐쇄 이전의 상황을 알 수 있는데, 입구 벽보부터 가관이다. 잔업, 연대책임은 기본이고, 상사에게 절대복종하며, 이성을 버리고 일에만 집중하라는 내용도 있고, 거기다 창업자를 떠받들고 칭송하며, 무려 정년까지 휴가조차 없고, 마지막에는 생각하지 말고 일하라는 말도 안되는 말(...)까지 쓰여있다. 한마디로 기계처럼 정년까지 일만 하라는 소리. 이런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부터 시작해서, 폐쇄 직전에 몰린 시점의 직원들의 불안과 절망을 느낄 수 있다. 즉,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는 뜻이다.--70년대의 평화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열쇠를 찾다 보면 창고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안에 어떤 할아버지가 들어와서 창고 안에 있던 에나비 인형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여기며 가져가는 씁쓸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할아버지는 공석 박사의 아버지인 공운인데, 노동자 인권 따위는 가볍게 씹어드시는 씨보라 운영방침상 과도한 업무로 인해 집에 거의 돌아가지 못했다.[1] 그런데도 아내는 아무런 걱정 없이 여기저기 놀러다녔다든지 공운이 오랜만에 돌아왔는데도 싸우기만 하고 천체쇼에도 같이 안 갔다든지 등등의 언급이 있는 걸보면 그다지 화목하지는 않은 가정이었는 듯.

마지막에는 새로운 집에 간다는 말과 함께 에나비 인형을 보낼테니 많이 귀여워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는데 정황상 이혼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까지도 아빠를 다시 볼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은 것으로 봐서 아내와의 불화는 있었어도 아들과의 사이가 틀어진 것 같지는 않은데, 공석 박사가 장성했는데도 에나비 인형을 찾는다고 씨보라를 헤맨 걸 보면 결국 아들 공석에게는 돌아가지 못한 것 같다.

공운이 쐐기돌을 잃어버린 일로 시말서를 썼던 것과 보라시티 옥상의 NPC 중 씨보라에서 일했었다는 할아버지의 큰 실수를 한 부하를 해고시켰는데 그 부하가 가족에게 말을 안 했는지 한참 뒤에 가족이 보낸 택배가 왔었다는 이야기를 연결하여 공운은 쐐기돌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해고당했고 그가 떠난 뒤 도착한 에나비 인형은 창고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참고로 이 방에서는 기술머신 냉동빔, 대량의 금구슬(...)과 함께 독침붕나이트를 입수할 수 있다.[2]

이 외에도 다양한 떡밥이 존재한다. 객실의 책장을 조사하면 데봉사의 무한 에너지는 사실이며 뉴보라 프로젝트 중지를 꾀한 배신자를 처리하라는 기밀서류나, 무쇠탄갱에서 기증한 쐐기돌이라거나, 원래 지하도시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뉴보라가 씨보라와 동시에 폐쇄처리 됐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아마도 뉴보라와 씨보라의 경우 원래대로라면 계획대로 진행됐어야 했지만 암페어보라시티 계획과 충돌한 끝에 결국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뉴보라 프로젝트의 중지가 우리에게 주는 데미지는 치명적이다. 난 운영진 중 한 명으로서 많은 책임과 부채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것은 직장을 잃게 되는 부하들에 대한 속죄조차 되지 않는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런 힘도 없는 남자다. 자연과 포켓몬, 자연보호... 훌륭한 이상이고 충분히 멋진 말이지. 암페어는 정말 훌륭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지켜야 할 조직과 현실은 녀석의 이상이 모두 부숴 놓았다.

추측컨대 암페어는 환경을 파괴하고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여하던 블랙기업 대보라홀딩스의 계획을 저지하고 친환경적인 도시 개발을 성공시켰으나, 그로 인해 대보라홀딩스는 망해버렸고 대보라홀딩스의 직원들은 직장을 잃게 되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쪽지의 인물[3]도 인정했듯이 암페어가 펼친 '친환경, 포켓몬과 인간의 공존' 이라는 이상 자체는 물론 훌륭하고 정의로웠다고 볼 수 있으나, 그 결과까지 전부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엿볼 수 있다. [4]

한 가지 더 검은 닌텐도스러운 점은 입구쪽에 가이드 행세를 하는 여자 NPC가 씨보라 보존을 위해 기부를 부탁한다면서 100원을 기부할지 선택지가 뜨는데, 예를 누르면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아니오를 누르면 ......이라는 반응과 함께 다음에 기부를 부탁한다고 말한다. 근데 이 여자, 가이드할 때는 그냥 방치해뒀더니 이런 독자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하면서 보존을 위한 기부를 권한다. 즉 이것은...[5]

거기에 잠겨진 방 중 두 개는 열고 들어가 보면 분명히 잠겨져 있었고 열쇠도 잃어버렸을 상태인데 사람이 있다! 한 방에는 언니는 나만의 것이다 라고 하는 메르헨 소녀와 처음에는 동생에게 접근하지 말라시스콘인가 싶은 대사를 하지만 전투가 끝나면 나는 동생에게서도 여기서도 벗어날 수 없어 라고 하는 오컬트 마니아의 이상한 조합의 자매를 만날 수 있다.[6] 한편 다른 방에는 묘한 분위기의 선배&후배 NPC가 있는데, 선배는 문을 잠궜는데 어떻게 들어왔냐면서 당황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단지 후배에게 포켓몬 트레이너의 길이 얼마나 힘든 건지 가르쳐주고 있었을 뿐이라고 하는데 후배는 아무 말도 못하고 훌쩍거리고만 있다. 이거 아무리 봐도...

참고로 방을 조사하다 보면 두개 화면의 낡은 게임기가 있고 내 것과는 조금 다른 거 같다는 메세지가 나오는데, 두 기종의 출시 텀을 생각해 보면 약 10년 전에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폐건물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그 정도 기간이면 방치된 건물 하나가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실제 이 위치에 존재하는 하시마 섬과 비슷한 곳.

3 이 곳에서만 등장하는 포켓몬

잠겨져 있는 선실 중 하나를 열고 들어가면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는 텍스트가 뜬다. 방 안에서 공운박사가 무쇠탄갱에서 기증받은 쐐기돌을 분실했다는 시말서가 들어있는 책장을 조사하고 난 다음에 그 자리에서 도감을 열었다 닫으면[7] 주인공 바로 뒤에서 쐐기돌이 나타나면서 레벨 50짜리 화강돌이 나타나 덮친다.

물 속의 탐지기를 찾아서 해양관장에게 주면 성도지방 전설의 포켓몬을 만날 수 있는 방울을 얻을 수 있다. 이 방울을 받은 다음 다시 씨보라에 오면 오메가루비에서는 갑판 위 크레인 끝에서 칠색조를, 알파사파이어에서는 탐지기를 얻었던 침수구역에서 루기아를 잡을 수 있다.

4 규정, 사가

1. 회사 규정

밝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자 씨보라 10가지 규칙

1. 아침 인사는 배에서 나오는 목소리로
2. 직장에 포켓몬은 데려오지 않는다
3. 지각 금지, 잔업 훌륭
4. 안전확인에 이 한 몸 바친다
5. 팀워크로 연대책임
6. 상사 명령에는 절대복종
7. 지켜라 품질, 버려라 이성
8. 받들어라 칭송하라 창업자
9. 휴가는 필요 없습니다, 정년까지
10. 생각하지 말고 일해라

2. 사가

씨보라 회사송

1. 새벽을 비추는 108번수로 눈을 떠라 우뚝 솟은 우리들의 요새여
미래의 호연을 만들기 위해 올 테면 와라 휴일 출근
땅속 깊이 파고 파서 에너지를 발굴하리 아아 씨보라 씨보라 씨보라

2. 햇빛도 눈부신 108번수로 눈부시게 빛나는 우리들의 요새여
사를 버리고 공을 위한 마음 새겨 노동조합 금지하라
땅속 깊이 파고 파서 에너지를 발굴하리 아아 씨보라 씨보라 씨보라

3. 땅거미가 내려오는 108번수로 오늘 밤도 자지 않는 우리들의 요새여
경쟁업체 무찔러라 잔업수당 필요없다
땅속 깊이 파고 파서 에너지를 발굴하리 아아 씨보라 씨보라 씨보라

꿈도 희망도 없다.
  1. 참고로 쐐기돌 관련 문서가 있는 책장 옆 책장을 조사하면 세비퍼에게서 추출한 엑기스 광고가 있다. 알다시피 세비퍼는 독사 포켓몬이다. 독 성분을 이용해 사람의 피로를 적게 느끼게 만드는 일종의 각성제를 만들어서 노동자에게 먹였다는 것이니, 과거 이곳의 높으신 분들의 인성이 어땠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공운이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진 이유도 이 엑기스 때문이 아닐까 싶다.
  2. 참고로 일본판 독침붕의 이름은 스피어. 즉, 창이다. 대량의 금구슬 가운데에 놓여져있는 은 일본유저들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터.(...)
  3. 어쩌면 보라힐스의 11호실에 '나는 아무런 힘도 없는 남자...' 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는 것으로 봐서 그 NPC가 쪽지의 주인일 가능성도 있다.
  4.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위에서 묘사됐듯이, 대보라홀딩스는 기본적으로 무너져 마땅한 기업이 맞다. 분명히 그 회사가 분해되면서 그 회사의 직원은 피해를 입었지만, 애초에 악행을 저지른 대보라홀딩스가 잘못한 것이다. 암페어는 단지 사람들이 하지 못한 것을 멋지게 해냈을 뿐이고, 그로 인해 비난받아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지켜야 할 조직과 현실은 자연의 파괴와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을 발판삼아 버티고 있었을 뿐이고, 그게 사라지면서 자연히 받아야 할 응보를 받은 것이다. 그저 대보라홀딩스에게 착취, 혹사당한 가엾은 직원들만 봉변을 당했을 뿐.
  5. 하지만 씨보라 입구의 표지판에도 나와있듯이, 호연지방에서 정식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장소이다. 물론 저 여자 혼자서 단순히 돈을 뜯어내는 것일수도 있다.
  6. 이 자매는 재대결이 가능한데 이기면 낮은 확률로 각성의 돌을 준다.
  7. 가방이든, 지닌 포켓몬이든, 도감이든 위쪽 화면이 가려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