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돈(베르세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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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 본명은 아돈 코볼위츠(Adon Coborlwitz). 성우는 겐다 텟쇼. 신극장판은 코야마 리키야 / 안효민.

이 작품의 몇 안되는 개그 캐릭터. 특히 분위기가 숨넘어갈 정도로 진지한 과거편에서 나온 개그캐라 그 의의가 크다.

튜더 제국의 '푸른고래 중장갑 기사단'의 단장으로 삼지창을 무기로 사용한다. 처음 나왔을 땐 하필 그 날이었던 캐스커를 고전시키고 도우려고 달려오던 매 기사단원 여럿을 단번에 베어버리면서 나름대로 강함을 보여줬지만 가면갈수록 개그캐릭이 되어가며 나중에는 부하들에게마저 무시당한다. 친동생인 샘슨을 소개하며 '기사단에서 나 다음으로 강한 전사'라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할 때도 겉으로 보이는 덩치나 포스로는 동생 쪽이 훨씬 더 강해보이는게 개그 포인트.

하지만 캐릭터가 비굴하고 개그성이 짙어서 약캐로 보일 뿐 엄밀히 말해서 엄청 강하다. 창질 한번에 사람을 셋씩이나 베고 갑옷을 스티로폼마냥 가볍게 깨부수는 전투력은 현실이라면 충분히 강한 고수다. 하필이면 생리통을 앓고 있느라 제대로 못싸워 고전하는 캐스커를 돕기 위해 매 기사단 부하들이 덤비려고 할때 캐스커조차 "오지마! 멍청이들아! 너희들론 무리야!"라고 다급하게 외쳤고 결국 그녀 눈앞에서 부하 대여섯이 아돈의 창질에 썰려나갔다.

문젠 졸병에게는 이렇게 강하지만 주인공 보정땜에 캐스커나 가츠에게는 아주 된통 당한다. 위의 사정으로(...) 캐스커를 고전시켜 낙마하고 도우려던 매 기사단원들을 여럿 썰어버리며 의기양양하던 아돈은 캐스커를 능멸하듯 말하며 "전쟁터는 남성들의 성전. 그런 성전을 감히 여자 주제에 들어와 천인장까지 올랐다지? 흥, 보나마나 단장이라는 그리피스라는 놈의 잠자리를 맡아 벼락출세한 거겠지만. 제법 얼굴이 쓸만하구나. 항복하면 우리 기사단들의 성노리개감이긴 해도 목숨만은 살려두지."라고 말한다. 캐스커는 웃기지말라는 투로 반론하는데 그러던 와중에 가츠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입버릇은 "우리 집안의 100년에 걸쳐 내려지는 ~~ 기술을 보여주마!" 이렇게 으스대는데 가츠에게도 이 말을 하며 창을 빙빙 돌리고 "암참청룡파"라는 기술 이름을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암참청룡..."까지 말했을 때 가츠가 바람같이 공격하면서 그의 창을 두동강내며 아돈의 투구까지 박살냈다. 이 파편에 한 눈을 잃고 말에서 떨어져 버렸는데 그런 그를 가츠는 차디차게 바라보며 "그 다음은?"이라고 말했다. 단장이 바람같이 당하니 부하들도 멍때리고 쳐다보고 아돈도 깨깽하며 덤벼들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생리 때문에 아퍼하던 캐스커를 더 신경쓰던 가츠를 몰래 숨겨둔 석궁으로 쏘아 부상을 입히며 둘을 폭포가 흐르는 절벽으로 떨어뜨리게 했다. 나중에 가츠와 캐스커를 잡고자 용병 100명을 데려왔으나 가츠에게 친아우인 부단장 샘슨도 허무하게 잃자 자신도 쫄아서 덤비지도 못하고 그저 용병인 부하들에게 돈을 더 준다며 싸우라는 명령만 하는 비겁한 꼴이나 보여준다.


결국 100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가츠에게 잃고 '코볼츠가에 700년간 전해져 오는 비기 활살자재술'(죽은 척)을 사용해서 홀로 살아돌아왔지만 상관인 보스콘 백작에게 "부하랑 아우들까지 멋대로 끌고가서 죄다 잃고 홀로 살아온 주제에 뭐가 잘났다는 거냐? 이 쓸모없는 놈!" 질책당하며 돌도레이 성 공략 당시에는 성 안에 구금되는 벌을 받았다. 하지만 무능한 사령관 게논 총독의 뻘짓으로 아주 쉽게 잠입에 성공한 캐스커와 돌격대를 보고 휘하 기사단으로 막으며 제법 폼잡고 나섰다가 정상적 상태의 캐스커에게 고전한다. 그때와 왜 이리도 다른거지? 하는 질문에 그 날이었다며 답변하던 캐스커에게 큼직하게 "뭐!! 생리였던 거냐!!?"라며 소리를 질러주기도 했다.(그러자 캐스커는 "큰 소리로 말하지마!"라며 당황.)

결국 질 것 같으니까 즉시 무릎을 꿇고 "그동안 실례가 많았습니다! 전 단지 장군의 명령에 따라 마지못해 싸웠을 뿐 누님과는 아무런 원한도 없었답니다~"하고 두손을 비비면서 눈웃음까지 치면서 그야말로 비굴의 극치를 보여준다. 캐스커가 너무나 황당해서 "이런 어이없는 놈을 봤나?" 하고 있자[1] 돌변하여 숨겨 두고 있던 '코볼츠가에 천년에 걸쳐 전해져내려온 비밀 암기 열사진뢰파(마비약이 발라진 석궁)'을 쏘고이 녀석의 가문은 천년동안 그렇게 할짓이 없었나?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된 캐스커를 상대로 까불기 시작하나 캐스커의 기습적인 반격에 한방에 입가가 베어지면서 허무하게 끔살당한다.(애니에선 입이 아닌 얼굴에서 좀 더 윗쪽에서 피가 흘리는 걸로 달라졌지만 그래봐야 결국 얼굴이 2동강나며 끔살된 건 같다).

그러나 이래봬도 '캐스커와 가츠의 관계가 진전되는데 가장 큰 공로자이며 가츠의 백인베기에도 결정적 계기를 만든 인물! 캐스커나 가츠도 이 분에 대해서는 벙찌거나 어이없어하기는 하였지만 싫어하지는 않았으며 은근 감사해하고 있을것이다.[2]

애니에선 비굴함이 더 파워업되었다. 성우의 간사한 연기도 딱 그 비굴함을 잘 나타냈다. 애니에서 등장씬이 더 추가되어서 캐스커와 싸우기 전에 먼저 등장하여 요새 지휘관을 맡았는데 매 기사단을 얕보다가 허무하게 요새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이 와중에 홀로 무쌍을 찍는 가츠를 멀리서 보곤 쫄아서 달아난다. 그래도 지휘관이랍시고 요새에 폭탄을 잔뜩 설치하여 매 기사단을 통째로 날려버리려고 했지만 그리피스가 눈치채고 기사단을 피하게 하여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리고 입버릇인 우리 집안의 100년에 걸쳐 내려지는~~ 이 대사를 듣고 부하들이 황당하듯이 어이없어하는 장면을 애니에서 추가로 넣으면서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극장판에선 캐스커와 가츠를 죽이려다 오히려 생포되고, 캐스커와 매의 단 일당을 돌도레이 요세로 끌어들이는 스파이가 된다(...) 그러다 갑자기 돌변해서 캐스커에게 덤벼들고 결국 캐스커의 칼날잡기를 보고 방심하다 입에 칼을 맞아 죽는다. 안습

  1. 참고로 이때 이를 본 푸른 고래 기사단원들이 아..... 아돈님 그건 너무...../그럴 수 있어요!?/단장님 진짜 꼴불견 이에요!! 라며 황당해하며 따지는 것도 개그 포인트(...) 아돈:닥쳐!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명장이다!! 마침 그림체도 개그성이 짙다
  2. 캐스커도 마지막에 아돈을 쓰러뜨리면서 아주 재밌는 사람이라고 평했다.뭐 이 말이 아돈을 벤 다음에 하던 말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