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런 백작

1 개요

네이버 웹툰 히어로메이커의 등장인물.

남의 힐리스, 북의 아런으로 묘사되던 마튼의 기사로, 통칭 마튼의 방패

전성기때는 제국의 힐리스, 세날의 윌리엄, 디엔의 라딘, 루칸의 로타냐, 성국의 크로덴과 함께 국가를 대표하는 기사였다.

히어로메이커 1기 본편 시점에서는 이미 몰락하여 알콜중독자가 되어 있으며, 급기야 마족인 명왕과 결탁하고 지왕의 혼을 이용하는 타락한 인물로 그려진다.

히어로메이커 2기 시점에서는 완전히 폐인.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고 수염도 깎지 못한 부스스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지왕의 힘을 사용한 휴우증이 상당히 심각한 모양. 그래도 인테부르스 루왕은 지금은 폐인일지 언정 한때는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영웅이라고 말하면서, 아런을 넘기면 물러나겠다는 로타냐 여왕의 요구를 한사코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2 작중 행적

2.1 1기에서

이미 전성기는 지난 상태로, 윌리엄에 당한 패배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알콜중독자의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당시 마튼왕자였던 패륜왕에게 윌리엄을 쓰러트릴 병사를 달라고 요청하다가 거절당하고 왕자에게 욕설을 퍼붓는 추태를 보인다.[1]

이후 명왕과 접촉하여 지왕의 혼이 담긴 새 팔을 부여받고 마법사가 되어 용사 파티를 괴롭힌다. 이후 힐리스와 파티를 이루어 용사 파티와 대결하려 하지만 힐리스의 화려한 삽질(...)에 의해 윌리엄이 대륙 최강의 검 칭호를 받고 힐리스와 우정만 깊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게다가 힐리스는 이미 아런과 명왕에서 좋지 않은 마기가 있음을 느끼고 있었고, 아런과 명왕은 선수를 쳐보지만 무(武)에서 차원이 다른 수준이 힐리스라... 순식간에 한팔이 썰리고 그대로 리타이어.

2.2 2기에서

폐인이 되어 입에서 침을 질질 거리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안목이 없고 경박하다지만 마튼의 왕자가 그 늙은이가 뭐라고 무슨 일만 있으면 자꾸 찾아오는거야? 라고 무시하는 대목에서 그의 추락한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이후 회상으로 몇컷 등장하는 것이 전부.

3 작중에서 보여지는 전성기의 편린

이렇듯이 히어로메이커 본편에서 취급은 1기 시점에서는 중간보스A, 2부에서는 거의 엑스트라 수준이라 항목이 따로 분리되어 생성될 이유가 없는 인물인데도 이렇게 항목이 부여된 이유는, 아런이야말로 마튼의 전성기와 몰락을 모두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1기, 2기에서 묘사된 과거행적을 놓고 유추할 때, 전성기 시절에는 세계관 최강의 지장이었던 세날의 멜런 백작울 제외하면 가히 히어로메이커 세계관 최고의 명장으로 추정된다.

과거 마튼은 숙적이었던 사막의 디엔 왕국의 왕가가 두쪽으로 갈라져서 내전을 치루는 틈을 타, 배후에 있는 세날을 정리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러나 외려 세날에 거꾸로 대패하게 되고 국운이 완전히 기우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칠 주변국들이 아닌지라 디엔과 루칸은 흔들리는 마튼을 침공한다.

당시 마튼은 제국과의 관계조차 딱히 원만하지 않았고 세날과의 전쟁으로 주력군마저 소멸한 상황이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등장한 영웅이 아런이었다. 마튼은 아런 단 한명의 지략 덕분에 디엔과 루칸을 연파하였다. 그야말로 마튼의 구국의 영웅. 괜히 힐리스와 비견되는 것이 아니었다!

당시 마튼의 사정이 얼마나 막장이었는지는 공주님(3) 을 보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데, 마튼이 세날을 침공할 때 무려 국왕 친정임에도 불구하고 군량미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 막장 상황 속에서도 세날의 주력군이라는 1군을 싹 쓸어먹었다고, 군수보급 없이도 이런 전과를 올렸다는 것 자체도 상식 파괴급의 업적이다. 세날에 패배한 것도 공주가 넘어갈 상황이 되자 세날 백성들이 뜬금 의병들로 궐기하고, 이에 군량미의 압박에 시달리던 마튼군은 정예병 일부만 이끌고 속전속결로 무리하게 전투를 끝내려 하다가 윌리엄이라는 깡패급 무력을 지닌 기사를 중심으로 뭉친 결사대와 붙어 국지전에서 힘싸움으로 번진 것 때문.[2] 마튼의 전 국왕이 백성 굶어죽어가는 마당에도 자기 생일떡 계획이나 짜는 등 하는 수준이 거의 로버트 무가베급인데, 그따위 양반을 캐리해서 대외적으로 마튼 = 북방의 깡패라는 위상을 세웠던 것 자체가 이 남자의 초인적인 능력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부분.

현재까지 히어로메이커 세계관에 언급된 장군 가운데 공적만 놓고보면 아런에 비견할 전과를 올린 인물은 거의 없다. 마튼의 침공을 막아내고, 이어서 제국의 침공까지 막아낸 윌리엄+듀란 정도. 이 괴물 장군들 조차도 미진한 감이 있다. 저 둘과 달리 아런은 암군을 모시면서도 연전연승했기 때문. 이런 점은 성국의 크로덴을 떠올리게 하는 면모가 있다. 그마저도 크로덴과 스케일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으며, 그가 본격적으로 주도한 전쟁에서의 패배는 마튼-세날 2차 전쟁 딱 한 번 뿐이다.[3][4] 장군으로서의 공적자체가 크로덴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현재 인테부르스 왕이 벌인 일이 워낙 광범위해서 삐끗 거리는 순간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고 망할 공산이 높은데 아런은 그보다 한세대 전에 거의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고도 연파했던 인물이다. 1기가 개인의 무력이 크게 조망되는 와중에 찌질한 면모만 부각돼서 이미지만 망가진 아까운 인물. 판타지 + 개그였던 1기를 벗어나 비교적 군담소설에 가까워진 2기 시점에서 아런을 다시 묘사한다면 전혀 다르게 그려질 공산이 높다.

인테부르스 왕이 폐인이 되어버린 아런을 계속 다시 찾는데는 아런이 이룩했던 그러한 휘황찬란한 업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테부르스 왕 스스로도 로타냐 여왕을 정리하는데 아런만 있었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을거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고.[5] 여러모로 암군인 마튼 선왕이 아니라 군사적인 식견이 높은 인테부르스 왕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으면서 군사를 운용했다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지 궁금한 캐릭터.

단점은 작가 연출(...). 초인적인 전과에도 불구하고 스포트라이트가 전혀 가지 않고 잠깐 언급된 정도고, 정황상 앞으로도 조망받을 일도 없어보인다. 그냥 1기에서 보여줬던 찌질한 모습을 끝으로 묻힐 듯. 히어로메이커 세계관을 찬찬히 살펴보면 마튼은 대륙 복판에 위치한데다가 국운이 걸린 전쟁에서 패배하고 희대의 암군까지 등장한 국가 막장 테크를 제대로 타고 있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마튼이 당당히 군사강국으로 호령할 수 있게 만들었던 마지막 인물로 보인다. 말하자면 카르타고한니발 바르카 같은 인물. 자기 빼고 다 무능했었다는 것도 엇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10월까지 설명이 꼴랑 3줄이었던 것이 얼마나 이 친구의 대접이 암울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여러모로 안습.

패륜왕과 비교되는 경향이 잦은데, 패륜왕은 뛰어난 전략가이며 정치가인 것은 맞지만, 전술가로서 능력이 아런과 비등하다고 보긴 어렵다. 그랬다면 처음부터 로타냐 정도는 굳이 페도 로리카 헬프 칠 것 없이 무난히 패륜왕 선에서 정리되거나, 최소한 전국을 대등하게 가져가기라도 했을 것이다. 아런과 패륜왕이 세날침공에서 살라나 공주에 대한 판단이 갈린 것은 세날에 대한 정보의 차이에서 온 문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때문에 패륜왕은 마튼이 세날을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먼저 만들기 위해서 세날을 고립시키는 중인 것이고. 그런데 사실 그것 자체가 능력이라 그런 면에선 패륜왕이 아런보다는 좀 더 능력자로 보이긴 한다.

상기한 내용을 고려하면, 아런과 패륜왕은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거의 이상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패륜왕에게 감동받은 아런이 재기에 성공하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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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그컷이지만 어쨌든 아런의 욕설에 빡친 패륜왕은 일기에 적어놓는다.
  2. 이 힘싸움 조차도 완전히 아슬아슬하게 세날이 이긴 것으로 보이는 것이, 이 때 살아남은 세날의 병사는 단 3명 밖에 없다. 윌리엄, 듀란, 허턴이 이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세날의 병사다. 마튼의 피해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애초에 마튼의 피해와는 상관없이 이 전투에서만 이겼으면 세날은 의병이고 뭐고 그냥 무조건 항복했어야 했다.
  3. 그런데 아런의 겪은 패배는 모두 세날에서 일어났다. 한번은 애송이 기사 시절, 다른 한번은 마튼의 방패 시절. 이 정도먼 이를 갈만도 하다
  4. 아런은 마튼-세날 1차 전쟁 이후에 뜬 인물로, 세날의 맬런 백작보다는 한 세대 후의 인물이다. 마튼-세날 1차 전쟁 이후에 망해가는 마튼을 캐리하면서 마튼의 방패 칭호를 얻게 된 것. 링크 다른 링크
  5. 로타냐가 뛰어난 장군인건 맞지만, 로리타와 엇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정도다. 아런은 이런 로리타 보다도 배는 더 뛰어난 장군인것이 확실한 상황 속에서 만약 아런이 폐인만 아니였다면 전쟁은 정말로 순식간에 끝났을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