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 개요

아빠는 아버지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다.
또는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아버지’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예시) "우리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시면서 인형 사 오셨어."
(예시2) "아빠! 이번 주말에 놀이동산에 놀러 가요."

한국에서 이 호칭이 20세기 이후부터 쓰였다고 하는 말이 많은데, 반만 맞는 말이다. 사실은 아빠는 예부터 오래 쓰여 온 말이지만 그 형태가 변화되었을 뿐이다. 바로 아바마마의 아바. 원래 아바라는 호칭으로 아버지를 부르곤 했다고 한다. 여기서 아비, 아바, 아바님 등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나왔다. 아바가 압바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확실히 20세기 초이며, 이것이 대중화되어 쓰이기 시작한 것은 가정이 핵가족화면서 아버지를 친근하게 부르는 게 가능해진 1970년대.[1]

'아빠'라는 호칭은 일종의 '경칭' 취급이어서, 보통 어릴 때만 주로 이렇게 부르고 아이가 성인이 되면 존칭인 '아버지'를 사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그냥 아빠라 하기도 하며 딸이라면 9할 이상이 그렇다. 오승환은 아들이지만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등 예외도 가끔 있으나, 대부분의 부친들은 자신의 딸만이 아빠라고 불러주는 것을 흐뭇하게 여기곤 한다. 이는 딸이 시집을 가서도 남편을 부르는 호칭과는 다른 뭔가가 느껴져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마냥 귀엽기 때문인 것도 있다.

반대로 아들은 대부분 아버지라고 부르곤 한다. 물론 과거처럼 집안 교육이 엄격하고 가정에서도 상하관계가 분명하던 시기에는 어릴 때나 아빠라고 불렀지만, 시대가 변하고 엄격함보다는 오직 애정만으로 자식에게 접근하게 되는 분위기 속에서 아들들이 아빠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위로 누나가 있으면 더 그럴 확률이 높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 탓에 타인에게 부친을 아빠라고 칭하지 않는 편이다.

흔히 알려진 아빠의 이미지는 아들이 잘못을 하면 벌을 내리고 먹을 걸 사주며 다신 하지 말라고 한다. 이는 가장으로써 권위 또한 있어야 하고, 엄마와 달리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하여 좀더 효율적인 훈육을 위함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고, 오히려 요즘은 자식과 더 함께 있는 시간이 긴 엄마가 자식 훈육에 더 엄격한 반면, 자식과 함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빠가 그 시간 동안 자식에 대한 애정만으로 대하다 보니 아빠는 인자하고 엄마는 엄격해지는 가정도 많다.

아들이 자주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만 잘 안 된다. 그러나 가끔 게임 등에 자식보다 더 심취하거나 더 잘하는 키덜트 아빠도 있다. 특히 1980 ~ 90년대 문화적인 혜택을 입고 자라난 요즘 아빠들은 오히려 자식들보다 자기 시간을 가지고 취미생활에 시간을 더 가지기도 한다. 물론 그런 아빠들은 마눌신께서 천벌을 내리신다.

반대로 딸이라면 높은 확률로 딸바보 아빠 등극. 아들의 입장에서는 어째 같은 일을 해도 아빠는 딸에게만 유독 더 관대해보인다?! 문제는 그 아들들이 나중에 커서 딸을 가져보면... 역사는 반복된다.

어떤 아빠는 총알도 튕겨낼 수 있는 듯하다. 여기 총알튕겨내시는 분 1분추가 일본 어떤 가정에서는 아빠(오또상)가 인 경우도 있다. 어떤 광고의 아버지는 아내의 소원 아닌 소원으로 '무'가 되어 있기도 한다. 매주 자식을 데리고 어디 가는 아빠도 있다.

산타클로스의 정체는 높은 확률로 아빠다. 크리스마스 전에 미리 자식에게 뭘 받고싶냐고 물어보면서 은근히 선물협상(?)을 하거나, 미리 선물을 준비시켜 놓고 자식에게 그걸 빌도록 꼬드긴 뒤 자식이 잠들면 산타가 한 것처럼 몰래 선물을 놔두는 방법을 사용한다.근데 이거 스포일러 아닌가

아빠도 트위터 한다. 물론 트위터 봇이다.

능력자 아빠는 건드리면 안된다고 한다(#1#2). 특히 공대출신 아빠라면 자식을 위해서 정말 별걸 다 한다(#1).

2 인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사한 발음

기록상으로 나타난 역사는 아버지라는 단어보다 더 오래되었다. 아람어로도 아버지를 아빠라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성경에서 이 말이 나타난다. 마르코 복음서 14장 36절에 나오는 예수의 기도가 바로 그 구절. 아바 아버지

상당히 많은 언어권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르는 단어 발음이 제법 비슷한 법이다. 일례로 한국어에서는 아빠 / 엄마, 영어로는 Papa / Mama, 중국어로는 爸爸(baba) / 妈妈(mama)[2], 독일어로는 Vati / Mama 같이 아빠쪽은 양순파열음 계열인 비읍(ㅂ) 혹은 피읖(ㅍ) 발음, 엄마쪽은 양순비음 계열인 미음(ㅁ) 발음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예시로 든 경칭뿐만 아니라 존칭 버전도, 한국어에서는 아버지 / 어머니, 영어로는 Father / Mother, 중국어로는 父亲[3](Fuqin) / 母亲(Muqin), 독일어로는 Vater / Mutter 등 이 규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엄마와 아빠(Mama and papa)' 현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짜동족어의 일종이다. 엄마를 나타내는 단어에 m과 a 발음을 많이 쓰는 이유는 별 거 없고, 그냥 인간이 최초로 발음 할 수 있는 자음과 모음이 각각 m과 a이기 때문이다. 즉, 아기가 최초로 할 수 있는 발음이 엄마를 나타내는 호칭으로 굳어진 것이다.
  1. 출처 : <그런, 우리말은 없다>
  2. 번체로는 媽媽
  3. 번체로는당연히 父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