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요시 타쿠미

秋吉拓巳

가녀린 그녀의 주인공. 인 동시에… 에로게 사상 초 막장 주인공, 천하의 개쌍놈으로 평가된다. 물론 엄밀하게 말해 능욕 에로게 주인공 치고 막장이 아닌 주인공 찾기가 더 힘들지만, 이녀석은 그야말로 궤도를 달리한다. 어지간한 귀축인 자 리스트에 들어가는 자들도 이 놈 앞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겉으로 보면 부잣집 아들에다 얼굴도 미남이라서 또래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본인은 남에게 관심이 없고 냉담하다. 여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척 하면서 내심 극단적인 가학 성향을 숨기고 있다.

부모님이 있지만 10년간 별거하고 있다. 어느 날 동급생 오카타, 이와타와의 내기에서 진 후 벌칙게임에 걸려 나나세 호노카에게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명목상으로만 사귀는 관계이기 때문에 호노카를 무시하며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능욕 루트에서는 자신에게 무조건 저자세로 나오면서 순종하는 호노카를 마음껏 가학하고 심지어 매춘까지 시킨다. 반면 순애 루트에서는 호노카의 순수한 면에 감화되어 타쿠미도 조금씩 밝아져 가며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씩 찾아간다.
순애 루트에서는 호노카와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가학 성향이 약해지지만(없어지는 건 아니다) 능욕 루트에서는 아예 인격체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

이후 순애루트와 능욕루트의 전개가 다르다. 능욕루트야 뭐...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자세한 건 가녀린 그녀 항목에 나와있다.) 여기서 서술하는 건 순애루트쪽 설명.
순애루트에서 그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사실 어렸을때 가정부로 왔던 메이드인 시즈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정황 묘사로 볼 때 타쿠미의 첫사랑은 시즈카였던 걸로 보인다). 여태까지 잊고 있었지만 가만 놔두기 어려운 느낌이 나나세 호노카와 비슷해서 기억해낸 듯.
어릴 적의 어느 날, 우연히 시즈카가 헤어진 옛 애인과 치정싸움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시즈카는 옛 연인의 손에 칼로 찔려 죽어가게 된다. 이 때 타쿠미는 그를 손수 죽인다.[1] 이것만이면 차라리 인간적으로 이해는 가겠지만(정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과다출혈로 죽어가고 있었던 시즈카를 또 한 번 찔러 죽였다는 것이다. 엔딩에서 나오는 문제의 독백으로 유추하건데, 그녀를 죽인 이유는 마음을 주었던 시즈카가 다른 남자를 사귀었다는 이유로 더럽다고 인식해서 없애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쿠미는 스스로 한 일에 충격을 받고 이 사건에 관한 기억을 잃어버린다. 어린 나이에 사람을 죽인 것부터 그의 막장은 시작되었던 것. …덤으로 이 현장은 부자였던 아버지가 현장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즉 그의 가정부터가 막장이었던 셈. 이후 이 사건은 잠재의식 속에 강한 트라우마로 남아 치정 살인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 설정은 갑툭튀한 게 아니라 게임 첫날부터 복선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순애루트 말미에서는 후반에 진실을 폭로하고 호노카를 능욕하는 상황에서 한 선배의 귀를 잘라버리고, 호노카를 왕따시키던 사쿠라기와 이이지마를 오가타와 이와타에게 범하게 한다.
이후 자기가 여태까지 호노카와 사귀자고 했던 제안이 거짓말이었다는 걸 실토하고 사죄한다. 방법이야 어찌됐든 호노카의 불행 요소는 죄다 없애주고, 마지막엔 둘이 진심으로 이어지니까 아무 문제없이 행복하게 산다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타쿠미의 막장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이 순애 루트 엔딩은 너무 충격적인 나머지 해본 사람들이 대부분 이 씬만큼은 흑역사로 여기고 싶어 한다. 사귀기 시작하면서 한다는 짓이 시즈카의 묘 앞에서 호노카와 검열삭제를 뜨며 '그 년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까지 한다.
그리고 호노카가 모르는 사이 혼자만의 독백으로는 호노카가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면 호노카와 남자 둘 다 죽여주겠다는 독백까지 한다. 고인드립도 이런 고인드립이 없다. 이건 뭐 얀데레라는 표현조차 가볍게 여겨질 수준.

전체적으로 보통 사람은 하지 않는 막나가는 행동을 하는 막장속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참 나쁜 의미로 시대를 앞서간 기념비적인 주인공.

천부적이고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격이나 행동 양상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 사이코패스 그 자체. 냉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면, 자신의 고통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타인의 고통에는 무덤덤한 면, 스스로가 한 행동에 죄책감을 거의 받지 않는 면,[2] 행동 조절은 가능하지만 감정 제어는 잘 못하는 면, 시즈카를 죽인 이유에서 볼 수 있듯이 스스로 저지른 행동의 동기를 타인에게 전가하는 면 등,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조건이란 조건은 다 갖추고 있다. 거기에 극단적인 가학 성향까지……. 이런 녀석과 엮였다는 것만으로도 호노카의 앞날에 진정한 행복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1. 더욱 무서운 사실은 이 시절 타쿠미의 나이가 초등학생이었다는 점이다.
  2. 순애 루트에서는 호노카를 속였다는 사실에 그나마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른 대목에서는 어느 장면에서도 전혀 죄책감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