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시집)

200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발간된 귀여니집.

1년간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본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끄적거렸던 싸이 간지글을 묶어서 출판한 이다. 일단, 목차가 8pt크기로 A4지 한 장에 꽉 차는 것이 놀라운 특징이다.

귀여니는 아프리카를 인류의 탄생과 자유의 공간으로 동경하여 시집의 이름을 아프리카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한테 사과해라 수준은 마프리카

그리고 귀여니가 시에 대해서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 본 책을 통해서 드러난다. 아포리즘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깊은 사색 없이 연애 감정으로만 점철된 글을 읽은 독자의 반응은...

사랑의 주특기는 행복을 미끼로 꼬드기다/ 안심해 모든 걸 내줬을 때 뒤통수 후려치기(제목:사랑의 주특기)
내 심장은 병신이다/ 그래서 한 사람밖에 사랑할 줄 모른다(제목:내 심장은)[1]
그땐 미안했다고/ 지금 깨달았다고/ 제발 받아달라고/ 정말 잘하겠다고/ 천만에/ 이젠 네가 아플 차례야(제목:천만에)
명심해./하루만에 당신에게 반했다는 그 사람은/다음날 또 다른 사랑에 빠질수 있다는 걸.(제목:명심해)
영원이란,/누구에게도 허락될수 없는/이 세상의 가장 큰 거짓말.(제목:가장 큰 거짓말)[2]
신발 끈 더 꽉 묶어./우리가 함께 할 코스는/백미터 단거리가 아니라/마라톤이야 이 멍청아.(제목:코스)

이딴 걸 시랍시고 써놨냐? 딱, 요 정도 반응. 그래도 귀여니의 팬덤은 잘 쓴 시라고 극찬했다.

전형적인 싸이 간지글이므로 싸이 간지글이 무엇인지 연구하고자 하면 볼 필요가 있다. 단, 귀여니 항목을 참고해보면 나오듯이 귀여니가 인터넷 소설 바닥에서 그나마 질이 좋은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싸이 간지글 부류보다는 덜 유치하다. 사실 귀여니 팬덤이 극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기들 수준에서는 그게 덜 느끼하게 잘쓴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이야 이 멍청아

어이가/없었는지/기자도/깠다

우울한/일로/얼룩졌던 2005년/이렇게 웃으며 끝맺게 될줄/어제까진 미쳐 몰랐다(제목:기사 끝)

리플이 수만 개가 넘던 성지네이버의 리플 삭제로 인해서 예전의 위엄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오위키 시절에도 위키니트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졌으나 잦아진 트래픽 초과 때문에 모두 사라졌고, 이후 잠시 부활되긴 했으나 항목의 의미 또한 점점 변질되어 갔기에 결국 삭제되었다.

참고로 귀여니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미처 출간하지 못한 싸이 간지글 아프리카가 있다. 아프리카1은 그냥 싸이 간지글이고, 거기 있는 글이 출간되었다. 반면 아프리카2는 자기 작품에서 긁어오거나 습작에서 발췌한듯한 산문형 싸이 간지글이다.

아프리카2의 글은 간간히 천사를 찾습니다신드롬 등 2005년 이후 작품에 간간히 인용되고 있다. 물론 내용이나 필력은 그저 싸이 간지글일 뿐이다.

C:/Program Files/Downloads/incoming(제목:^^)
  1. 귀여니의 2004년 작인 '내 남자친구에게'에서 나온 대사이다. 팬들과 귀여니가 꼽는 명대사.
  2. 귀여니 본인은 이 구절이 마음에 들었는지 2008년 작인 '천사를 찾습니다'에 사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