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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한 네이버 카페에서 어떤 사건에 대해 다룬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한 중2병 환자가 허세력 쩌는 댓글을 달고 말았다. 이를 누군가가 캡처해 인터넷에 퍼트렸고, 이게 빵 터져 폭풍 같은 패러디가 나오게 되었다.
2 원본
파일:Attachment/아 너무 흥분해서 영어가 나왔네요/흥분.jpg
God damn it!They are FUCKER
Many people against death panalty,
but for this time only, that brute have to burnt at the stake - and in front of everyone
Who will kill the weak girl like that?
I cannot take anymore!!
Do you think that boy A will regret his behavior??? Nope!
They are cruel than beast!!!
너무 흥분해서 영어가 나왔네요.... 죄송....
번역판 :
젠장할!
저런건 씨발새끼들이야
많은 인간들이 사형제도를 거부해도
이번만큼은, 저 새끼들 화형시켜야돼
그것도 모두가 보는데서!!!!(공개 화형)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약한 여자애를 저렇게 조져놔?
나 진짜 못참아!!
소년 A가 뉘우칠거라고 생각해?? 절대 아니야!
저 새끼들은 짐승새끼보다 잔인해!!
3 설명
실제로 재미동포들의 경우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심결에 영어로 답하는 경우야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이건 글을 쓰는 것이기에 흥분해서 순간적으로 말로 대답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걸 감안해서 정말이라 생각하더라도 중요한건 본인이 뒤에 해석본이라고 달아놓은 글이 원문과의 등록 시간과 불과 1분도 차이가 안 난다는 점. 다시 말해서 영어와 한국어를 미리 준비하고 복붙을 한 것. 더 자세히 보면 닉네임 왼쪽에 붙는 퍼스나콘도 위에는 화난 모양, 아래는 화가 가라앉은 모양이다.(...) 철저히 준비한 관심종자였던 듯.
거기다 그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영어도 어디 하나 맞는 구석이 없는 조잡한 엉터리라는 것도 개그 포인트이다. 문법적으로 상당히 틀린 곳이 많다. 단적인 예로 Many people against death panalty. against는 동사가 아닌 전치사다(…). 왈도체: 많은 사람 반대의 죽음 penalty(처벌) 더군다나 penalty도 panalty로 잘못 적어놨다. 사실 many people(who are) against death panalty,~~, 부분은 문법적으로 맞다. 여전히 괴리하지만 4번째 줄의 have to burnt는 기본적 수동태의 형태 조차 충족하지 못했고, cannot take 다음엔 목적어도 없다. 하지만 구어라고 생각하면 틀린 건 없다. 다만 저건 글이다(...). 애초에 영어는 일명 trade language라 구어에 제약이 별로 없다.
결국은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다가 짤방화 되고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것.
사실 한국어도 특별히 문법적으로 틀린 점은 없지만 그렇게 매끄러운 문장이 아니다. 한문장 한문장 연결없이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한국어 작문부터 연습해야 할 듯... 뭐 사실은 번역기를 돌려서 한 번역체 영어이므로 애초에 자연스러울리가 없다.
4 맞는 문법으로 수정
그럼 이제부터 저 문장들을 한 번 고쳐 보자. 이 짓을 왜하는지는 모르겠다
They are fucker → They are all (mother)fuckers
- 복수형이 생략되었다. 이 부분이 평소에 영어를 안쓴다는 가장 큰 반증이 되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수의 일치를 잘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굳어진 표현에서는 수 일치를 은근히 자주 놓친다. 일례로 There's 라는 표현에서 이러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보통 there's 라는 축약 표현은 있어도 there're 라는 축약표현은 잘 보이지도 않고 쓰이지도 않는 것처럼 원어민들에게는 There's가 더 익숙하고 편하다. 더군다나 통사구조상으로도 주어가 오기 전에 동사가 항상 먼저나오는 구조이므로 준비된 대담이나 천천히 말하지 않고 빠르고 즉흥적으로 말하는 일상 대화에서는 주어가 복수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그대로 there's 라고 말한다. 가령, "There's a lotta hobos around my house!" 이런 식으로 특히 흥분했을 때 자주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비단 there's 뿐 아니라 여러 표현에서도 이러한 성향이 보이고, 빠르게 말할 때는 일반적인 문장에서도 수일치가 간혹 틀리기는 하나,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부시는 못했지만 넘어가자그리고 일단 미국인은 fucker라는 욕을 사용하지 않는다.[1] fuck you나 fuck it은 있어도 사람을 칭할때는 bitch, bastard,아니면 idiot 정도를 사용하므로 fuckers라는 단어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fucker를 쓸 땐 fucker 앞에 무언가를 붙이는게 자연스럽다. motherfucker라든가(...) - 어감상 all을 넣어야 원문에 가깝다. 그래봤자 부자연스럽지만(...)
근데 문맥상으로 그닥 필요한 문장은 아니다.
Many people against death panalty, → I know that many people are against the death penalty,
- 주절의 동사가 생략되었다. 사형 제도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란 뜻의 명사절로 쓰였다면 맞지만…
- 여기서 관사가 생략되면 안 된다.
- 문장의 의미가 많은 사람들이 사형제도를 반대하고 있다는것을 인지함을 알리기 위한것이기 때문에 앞에 'I know that'을 붙여야 한다.
- 그리고 법안 반대같은 경우엔 주로 object를 쓴다.
but for this time only, that brute have to burnt at the stake → but for this time only, that brute should(has to) be burned at the stake
- have to를 쓰더라도 동사인 have의 형태가 주어와 일치해야 한다. 즉 여기서는 have to가 아니라 has to다.
- that은 종속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저' 특정 brute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관사의 일종. 따라서 이건 문법에 맞다.
- burnt와 burned 모두 burn의 과거분사형으로 유효하다. 둘 중 아무거나 쓰자.
-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을 영어로 표현하려면 in this case를 쓰는게 더 자연스럽다.
- 또한 이 글이 지칭하는 사람이 하나인지 복수인지 확실치 않으나, 앞에 'they'라고 쓰였기 때문에 'that brute' 대신 'those brutes'라고 쓰는게 옳다.
Who will kill weak girl like that? → Who would kill such a weak girl like that?
- will을 쓰면 "누가 저 소녀를 죽일 것인가?"(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가 된다. 여기서는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반문하고 있으므로 would를 써서 "그 누가 저 소녀를 죽일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로 만들어야 한다.
- weak girl 앞에 관사가 생략되면 안 된다. the가 아니라 a를 쓰는 것은 특정 한 명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나 약한 소녀'라 하여 예를 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such까지 사용해주면서 강조해야 자연스럽다. 단 구어에선 가능은 하다.
- 해석에서 '저렇게 조져놔'라고 한걸 보면 여기서 that은 소녀가 아니라 죽인 방식을 지칭하고 있기 때문에 her이라 써도 문법적으론 맞지만 의미상 옳지 않다. 그리고 her이라고 쓰더라도 such a와는 관계가 없다.
I cannot take anymore! → I cannot take it anymore!
- 관용어구 수준. I cannot take anymore는 '난 더 가져갈 수가 없다'는 뜻이 된다(…). it를 꼭 붙여 줘야 한다.
- 여기서도 cannot을 쓰지 않고 can't를 주로 쓴다. Cannot은 듣는사람에 따라 좀 격식을 차린말투로 들릴수 있다
Do you think that boy A will regret his behavior? Nope! → Do you think that Boy A will regret what he has done? Never!
- his behavior을 what he has done으로 고치는게 자연스럽다. behavior은 평소 행실 등을 가리키는 단어다.
- A가 대문자로 쓰인 것은 작성자가 읽은 기사에 'A군'정도로 가해자가 언급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여기서는 would가 will보다 약간 더 낫다. 다만 고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 정도.
- Boy A는 하나의 그 소년만을 지칭하는 하나의 고유명사와도 같으므로, 두문자를 반드시 대문자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굳이 Boy A라고 다시 언급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고, 원어민들이라면 굳이 Boy A 라는 번거로운 표현 대신 그냥 'the boy' 정도로 가볍게 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추가로, 문법에 틀리게 되지만 영어가 튀어나올 정도로 흥분하면 do와 you를 축약하여 발음하게 된다. "D'you think~" 이런 식으로 보통 발음하고, 또 굳이 흥분하지 않더라도 일상 회화에서 do(did)는 많이 저렇게 축약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너 점심 먹었냐?" 를 그냥 편하게 말하면 "D'you have lunch?" 가 된다. 시제 차이는 대화 문맥을 통해 알 수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예 do를 생략하는 경우는 yes or no question을 제외한 상황에서 발생하거나, do와 축약이 힘든 주어를 가진 상황에서 간혹 발생한다. 그러므로, 일상적으로 원어민들은 do를 생략하기에 흥분하면 보통 do를 생략하고 말한다는 것은 엄연히 말해 틀린 말이다. 따라서 저기서 Do you think~로 적었다고 해서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이건 "말"이 아니라 "글"이다. 실제로 Do you를 축약해서 D'you로 "적는" 경우는 잘 없다. 일부러 이 발음을 살리기 위해 적지 않는 이상. 따라서 오히려 D'you로 "적었"다면 이게 더 이상한 것이다. 그리고 that은 생략 가능하고, 또 웬만해서는 구어에서 생략된다. that은 정말 "문법적 기능"만 하는 것이기 때문. 마찬가지로, nope이 아니라 never가 튀어나오게 되는데 더 강한 의미일 뿐 아니라 이러면 소리가 짧게 끊겨 큰 소리로 외칠 때 소리친 본인이 2%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Never역시 어느정도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냥 간단하게 No가 가장 적절한 단어다. No 이외에도 No way 혹은 hell no 등을 사용해서 강한 부정을 표현할 수 있다.
They are cruel than beast! → They are crueler/crueller than beasts!
- cruel이 단음절이기 때문에 비교급을 만들려면 간단하게 -er를 붙이면 된다. 단음절이 아니라면 more -라고 해야 함. 몇몇 형용사는 흔히 비교용으로 쓰이지 않아서 -er를 붙이면 어색하게 들린다. 이런 이유로 단음절인데도 more를 쓰는 일이 있는데 cruel도 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겠다. 분명히 문법에 맞지 않으므로 조심하자. Cruel 말고도 사용할수 있는 단어는 많다. 보통 범죄자들 같은 경우 'ruthless', 'evil', 'heartless'같은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 beast: 무엇보다도 일단 단수로 활용하였으므로 관사가 빠지면 안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단수로 사용하면 이상하다. 복수로 만들어서 '뭇' 짐승들이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그냥 간단히 -s를 붙여준다.
- 위와 같은 맥락으로 영어가 나올 정도로 흥분했다면 They are을 빼는 것이 가능하다. [2]
- 자연스러운 영어에 경우에는 저런식으로 잔인하다 같은 말을 하지 않고 보통 worse than 이나 no better than을 써서 "저것들은 짐승보다 못한 놈들이야" 라고 표현한다.
Damn it.They are all motherfuckers.
I know that many people are against the death penalty.
but for this time only, that brute should be burned at the stake.
Who would kill such a weak girl like that?
I cannot take this anymore!
Do you think that boy A will regret what he had done? Never!
They are crueler than beasts!
문법적인 면만 고치자면 위와 같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영어 원어민의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원어민이 쓴다고 가정하면 여러 베리에이션이 나오겠지만 하나 예를 들어보자.
Fuck'em!Dirty bastards.
I know that most people are against death penalty,
but those motherfucking assholes must be burnt alive in public!
How can they do such a thing to a little girl?
This is totally unacceptable.
Will that boy ever regret what he has done? Nope!
They are no better than beasts. I mean, even worse!
여기서 실제로 원어민이 쓸 만한 문장으로 바꿔보자.
Fuck those dirty little bastards.I know that a lot of people are against the death penalty,
but for those fuckers I think we could all agree that there needs to be an exception.
Absolutely unacceptable that they would do such a thing to a little girl.
What's even worse is the fact that the boy, or rather, that shithead,
will never look back at what he's done.
Bring me all the miserable things in the world.
I assure you that even if you added them all up,
it'd still be worth more than this pile of shit of a person.
마지막으로 저 글을 쓴 사람이 번역판이라고 올려놓은걸 다시 영어로 쓰면,
WHAT. THE. FUCK.Those guys are just worthless pieces of shit.
Even though many people are against death penalties,
those bastards should be burnt to death
where everyone can see them! (Public execution)
What kind of sick bastard fucks up a poor, defenseless girl like that?
I can't take this shit anymore.
You think that boy A would regret his actions? Hell no!
Those motherfuckers are no less cruel than beasts!
그리고 저 사람이 번역판이라고 써놓은 글을 좀 더 매끄럽게 다듬자면
젠장할!저것들은 씨발놈들이야
많은 사람들이 사형제도를 반대해도
이번만큼은 집행해야돼
그것도 공개화형으로!!!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약한 여자애를 저렇게 만들어?
소년A가 뉘우칠 거라고 생각해?? 절대 아니야!!
저 새끼들은 짐승보다 더 잔인하니까!!!
5 여담
별 상관은 없지만 덧붙이자면, 영어 표현 중 실수로든 고의로든 욕이 튀어나왔을 때 "프랑스말 해서 죄송해요"(Pardon my French/Excuse my French)라고 하면서 둘러대는 표현이 있다. 재밌는 것은 불어에서는 반대라는 것(...). 영어와 불어에서 서로 같은 것을 가리키며 나라만 반대인 것들이 꽤 있다. 단적인 예로 French letter와 capote anglaise는 같은 물건을 지칭한다. 과연 앙숙의 나라.
당연한 얘기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던 중 흥분하거나 깜짝 놀라서 영어를 쓰게 되더라도 보통 한두 마디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저렇게 줄줄이 늘어놓은 문장이 튀어나올 일은 극히 드물다(...). 우리가 한국어로 대화 중 깜짝 놀라서 아 씨ㅂ.. 같은 말이 새어나와도 주변의 양해를 구하고 하던 얘기를 마저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킬 빌의 오렌 이시이가 혈통 갖고 왈가왈부하는 야쿠자 보스 타나카의 목을 따버리고 시전한 바 있다. 뭐 오렌 이시이는 아버지가 중국계 미국인(주일미군 부사관)이었고, 흥분하긴 했지만 꽤 침착하게 말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