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고

集團事故思考 / Groupthink

groupthink.jpg

이야~ 따라서 뛰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현실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과 비난을 받고 곧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이 그 집단의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의견 교정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특히 상층부에 속한 사람들 중에는 없었다. 반대로 마치 왜곡된 거울들로 가득 찬 방처럼 자신을 기만하는 사람들이 늘어 갔으며, 이제는 냉혹한 외부 세계와는 동떨어진 환상적인 꿈의 그림을 반복하여 추인하게 되었다. 그런 거울 속에서 나는 여러 번 반복되는 내 얼굴 이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어떤 외부의 요인들도 모두 내 얼굴처럼 똑같은 수백 명이 내리는 만장일치를 방해할 수 없었다..."

- 나치 독일의 군수장관 슈페어(Speer), 1971, p.379

사회심리학 관련 용어. 1972년, 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가 그의 저서인 「집단사고에 의한 희생들(Victims of Groupthink)」에서 피그만 침공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집단지성과는 다르다! 정 구별하기 어려우면 집단사고는 사고 친다고 외우면 된다.

보통 집단사고는 '응집력이 높은 집단의 사람들은 만장일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생각들을 뒤엎으려고 노력하는 일종의 상태' 를 말하는 학문적인 용어이다. 간단하게 몇몇 사람들끼리 작당하여 그 안에서 결정을 다 내려버리는 걸 말한다. 친목질의 경우 이런 집단사고에 빠질 위험이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집단사고에 빠지게 되면 반론은 무조건 씹어버리게 되어 병크를 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런 역사적인 병크로는 미국피그만 침공[1], 베트남 전쟁, 챌린저호 폭발 사고, 독소전쟁, 진주만 공습미군일본은 절대 우릴 때리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 것, 일본군의 병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적으로 보면 외부의 비판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만 뭉쳐서 전국연합한총련을 변질시키고, 민주노동당을 망쳐버렸으며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건 같은 병크를 터트린 주사파들이 있다. 위키러들에게 가장 알기 쉬운 사례로는 나무위키 운영진 친목질 사건을 들 수 있겠다.

보통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충분한 토의가 이뤄질 수 없는 경우라든가 구성원의 스트레스가 쌓일 때 집단이 응집하여 집단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2] 지시적인 리더십 혹은 사회적 배경과 관념의 동질성이 높을 때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작은 사회가 존재하는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집단사고이기도 하다. 조직구성원 대다수가 지나치게 동질적인 경우, 조직 자체가 폐쇄적이라 외부인력이나 정보를 거부하는 경우, 조직 내부에 엄격한 위계질서로 인해 자유로운 토론이나 정보의 유통이 안되는 경우. 간단히 말하면 2차대전 때의 일본군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면 학연-지연-혈연 등의 특정 인맥이 장악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대체로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게 마련이며 연줄과 위계질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토론이 힘들다.

대표적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사고를 조사한 선진국 보고서에 꼭 나오는 지적이 기장과 부기장의 엄격한 위계질서와 사적관계이다. 대부분 공군사관학교 선후배들...

또한 대한민국 사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항상 거론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이라는 판박이들이 대법원헌법재판소 구성원의 절대다수라서 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기 쉬운 예로써 고닉들이 꽉 잡고있던 리그베다위키를 생각해보면 된다.


보통 집단사고가 일어나게 되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난다.

  • 잘못불가의 환상 - 집단이 절대로 잘못될 리 없다는 생각
  • 합리화의 환상 - 경고를 무시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합리화를 해버린다.정신승리
  • 도덕성의 환상 - 자신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보이는 현상
  • 적에 대한 상동적인 태도 - 적은 자기들보다 약하다고 생각한다.
  • 동조압력 - 상대를 자기 집단에 굴복시킨다.
  • 자체검열 - 아무도 시키지 않지만 집단이 싫어할까봐 말을 알아서 검열한다.
  • 만장일치의 환상 - 무조건 만장일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하는 현상
  • 자기보호, 집단 초병 - 집단화목을 깨뜨릴 부정적 정보로부터 집단을 보호한다.

그리고 힘을 가진 조직내에서 이런 현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대표적인게 바로 1) + 2) + 3) + 4) 항목이 합체해서 나타난 크메르 루주킬링필드, 나치대학살 등이다. 집단사고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면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개개인으론 절대 엄두도 못할 그런 흉악무도한 일을 너무나도 태연하게 저지르게 된다. 악의 평범성 항목 참조.

역사상엔 이런 걸 다 저지른 조직들이 엄청나게 많다. 일본군, 나치, 스탈린주의 등... 그러나 집단사고는 결국 그 조직의 붕괴를 가지고 왔다. 어떤 조직은 자기네들은 절대로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그런 집단이 집단사고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그 집단사고 때문에 커뮤니티 자체를 말아먹기도 한다.[3] 이런 걸 막기 위해서 지도자급은 발언을 막기도 하고 외부 인사를 반드시 회의에 참여시키기도 하며 일부러 의견의 대립을 조장하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악마의 대변인이란 제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인의 장막" 과는 일견 비슷해 보이면서도 좀 다르다. 이건 최고 결정권자의 측근들이 최고 결정권자를 둘러싸고 바깥 세상과 격리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최고 결정권자가 바깥 세상이 돌아가는 일을 물어보면 그저 "잘 돼갑니다", "문제없습니다",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로만 일관하는 경우. 집단사고가 의사결정의 측면이라면 이쪽은 약간 권력 역동의 문제에 가깝다.

세계대전Z에서는 이스라엘 정보부의 일화가 소개되어있는데 제4차 중동전쟁에서 기습 당한 이후로[4] 10명의 정보 담당자 중에 9명이 다 같은 의견을 내더라도 1명은 의무적으로 반대하게 했다고 한다. 혹시나 모를 변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에리카 바두(Erykah Badu)의 'Window Seat' 뮤직비디오는 본격 집단사고 까는 작품이다.
  1. 쿠바는 약할 거야, 그러니까 용병 보내서 쓸자->좆망.
  2. 사이비종교종말론 집단들이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고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것을 노린 것이다. 과거의 휴거 소동을 생각하면 쉽게 알수 있을 듯.
  3. 이런 경우는 닫힌 사회와도 무관하지 않은데 자기들끼리 소수의견에 대해 분개하면서 업무방해로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추방의 이유가 엿장수 마음대로인 데다 소수의견만으로는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제3자나 검찰 입장에서는 황당할 따름. 거물급 변호사를 써도 유죄를 받아낼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개인정보 유포, 해킹 등 진짜 걸고 넘어질 만한 건수가 아니면 은근슬쩍 넘어간다.
  4. 이집트군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은 멸망 직전까지 몰렸다. 미국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이 지도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