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궁우황환

우황청심원이 아니다!!! 우황청심환도 예전에 주사를 쓰긴 했지만.(...)

중풍의 예방과 치료, 중풍으로 인한 졸도, 뇌출혈, 뇌혈관병, 뇌염, 두통, 비염, 강심제, 진경제, 해열제, 뇌타박후유증, 어린이경풍, 전간, 해독 등 구급약으로 쓰는 한약.

구성약재는 우황 120mg, 사향 30mg, 진주 60mg, 황련 120mg, 울금 120mg, 산치자 120mg, 황금120mg, 용뇌 30mg, 무소뿔 120mg, 주사 120mg, 1040mg, 박 0.2mg이다. 처방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충 이러하다.

하지만 이 약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한 약사의 삽질 때문.

주사(황화수은), 즉 중금속이 들어간 이 약을 영아에게 3개월간 70알이나(!) 복용시키는 병크를 저질러 아이가 수은 중독에 빠지게 한 것이다(…). 2007년 5월은 이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한국에서도 일선 한의사들은 만들지 않는[1] 독한 약을 3개월이나 먹였으니 애가 멀쩡할 리 없다. 사건은 취재 2년 전에 일어났으며 2009년에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보더라도, 안궁(安宮)이라는 말 처럼 이건 자궁을 안정시켜서 정신적 안정을 유도하는, 쉽게 말해 일종의 히스테리 혹은 혈관성[2] 정신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다.[3] 어린애에게는 숨넘어 가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그닥 쓸 일이 없다(...) 그래서 한의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밥그릇 싸움을 위한 키배의 전당이 상시 가동되는 의료계에서 한의사들의 입김이 한층 높아졌다. 저렇게 위험한 짓을 하니 약사들에게 한의사 일을 맡기면 안된다는 그런 명분. 그래서 전문적 대학과정을 수료한 전문적인 의원들만이 한의사를 하는 것이다.

아무튼 약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1. 북한이나 중국 동인당 같은 곳에서는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사정이 다르잖아 거긴. 또한 한의학에서는 주사, 경분과 같은 약을 함부로 아이에게 복용시키지 않는다. 이 사건을 보도한 KBS 추적 60분 제작진이 만난 중국 한의사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이런 약을 함부로 먹였느냐며 경악했을 정도.
  2. 한의학 적으로 자궁은 혈해(血海), 즉 인체의 혈액을 주관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3. 비염 등의 치료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데, 정신증상을 치료하는데는 개규(開竅), 즉 눈, 코, 입 등 구멍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 이는 졸도나 실신 등에서 호흡곤란이나 기도폐색 등을 막으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