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립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자
이름안필립
PHILIP AHN
분야영화
입성날짜1984년 11월 14일
위치6211 Hollywood Blvd.

philip_ahn.jpg
안필립(安必立[1], 1905.3.29 ~ 1978.2.28)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이자 할리우드 1세대 동양인 배우. 할리우드 이름은 필립 안(Philip Ahn).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긴[2] 첫번째 한국인이자 현재 유일한 한국인.[3]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의 하일랜드 파크(Highland Park)에서 출생했다.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최초의 사람, 그러니까 최초의 재미교포 2세로 여겨진다.[4]

아르바이트로 배우 일을 시작했다가 이를 본업으로 삼게 되었다. 배우를 본업으로 삼기로 결정했을 때 모친 이혜련 여사가 그의 결정을 반대했다고 한다.[5] 그러나 독립 운동을 위해 미국을 떠나있었던 부친 안창호가 귀국하여 "영화도 예술이다. 기왕 할 것이라면 네가 할 수 있는 한 최고가 되어라."라며 그의 결정을 지지를 해 준 덕분에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다.[6]

하지만 당시 할리우드에서 동아시아계 배우들이 설 자리는 많지 않았다. 처음 스크린 테스트를 봤을 때 떨어진 이유가 "동양인치고는 영어를 너무 잘해서"였을 정도였다.(....)[7][8] 그는 그의 두번째 작품이 될 Anything Goes의 인터뷰장에서도 같은 일을 겪었는데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에게 퇴짜를 맞고 나갔던 안필립이 잠시 후 다시 돌아와 "You no like me...aligh. Me no care. Hip saber? Me go school...aligh"(당신 나 안 좋아함...괜차늠. 나 안 상관. ??? 나 학교를 간다...괜차늠)이라고 말하며 어설픈 영어를 흉내냈다고 한다. 이에 마일스톤이 박장대소 하고 "Okay...the part's yours!"라며 그를 캐스팅했다. 원래 엑스트라로 지원할 생각이었던 안필립은 조연 자리를 꿰차게 된다.[9] 이 때의 인연을 계기로 훗날 마일스톤이 신상옥의 신필름과 한미합작 영화를 만들려고 했을 때 안필립이 도움을 준다. 원래는 감독직을 제안 받았으나 사양하고 Tay Garnett을 추천했다.[10]

이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활약했다. 당대의 스타인 빙 크로스비, 존 웨인, 게리 쿠퍼, 험프리 보가트, 밥 호프, 토니 커티스, 월리엄 홀덴, 록 허드슨, 리처드 위드마크, 로버트 밋쳠, 프랭크 시나트라, 셜리 템플, 줄리 앤드루스, 그레고리 펙 등과 호흡을 맞추며 조역을 연기했다. 일본인[11], 중국인[12], 한국인[13] 등 주로 아시아인 역을 연기했지만 할리우드 시스템이 한창이던 시절 그나마 활발하게 활동한 아시아 배우였다.[14] 또한 당시 미국에서 성공한 거의 유일한 한국계 배우였다. 하야카와 셋슈나 케예 루크, 안나 메이 웡 [15] 등 다른 동아시계 배우들은 여럿 있었지만 한국계 배우는 필립안과 오순택[16]정도였다.

안필립의 동생이자 안창호의 차남인 안필선(필슨 안 Philson Ahn, 1912~2001)도 배우로 활동했으며 삼남이자 막내인 안필영(랄프 안 Ralph Ahn, 1926~)도 2011년도까지 배우로 활동했다. 안창호가 독립운동을 위해 미국을 떠난 탓에 부친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안필영은 안필립을 아버지 같은 존재로 여겼다고 한다.

모탈컴뱃2의 악역인 젊은 섕쑹의 모델이라는 설도 있으나 동명이인으로 밝혀졌다.[17]

한국의 유명 배우 안성기가 둘째 아들의 이름을 안필립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1. 조국을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단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2. 이전 버전에는 손도장이 새겨져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대리석 바닥과 황동으로 된 별에 이름이 새겨져 있을 뿐 손도장은 없다.
  3. 무한도전 등을 통해서 안성기와 이병헌도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고 알려졌지만 이 둘이 이름을 올린 건 TCL Chinese Theater의 핸드프린팅 행사다. 해당 극장이 명예의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헷갈린듯 한데 이 행사는 명예의 거리와는 다른 행사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홈페이지에서도 안필립의 이름은 찾을 수 있지만 안성기와 이병헌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4. 이 점은 소위 박헌영 간첩사건에서 유력한 증인으로 파악된 현엘리스를 최초로 보지만 안필립이 최초라는 것이 정설이다.
  5. 과거에는 배우 일을 천하다고 여겼다.
  6. 정혜승, Hollywood Asian: Philip Ahn and the Politics of Cross-Ethnic Performance, Temple University Press, 2006, p. 9
  7. 당시 유색인종이 나올수 있는 역할은 엉성한 영어에 백인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루저들뿐이었다.
  8. 카라테 키드에서 미야기사부로 나온 패트릭 모리타도 영화계에서 배역을 따내기 위하여 동양인 억양이 들어간 영어를 다시 배워야 했다.
  9. 정혜승, p.9
  10. 정혜승, p.23
  11. 리처드 위드마크가 나온 2차 대전물 "몬테주마의 영웅들"에서 메이지 대학출신 일본장교.
  12. 윌리엄 홀덴이 한국전 종군기자로 나왔던 모정에서 주인공 수인을 사모하는 중국인 의사나 초기 TV 시리즈에서 홍콩 첩보원,
  13. 전송가에서 한국노인
  14. 안필립 이전엔 일본인 하야카와 셋슈가 대표적이었다.
  15. 중국계 미국인 배우로써는 거의 첫 줄에 올라와 있는 전설적인 배우. 할리우드를 떠나 영국과 유럽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인종차별로 고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안필립과도 몇 번 호흡을 맞췄다.
  16.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홍콩요원, 미씽 인 액션2에서 베트남 수용소장 등으로 나온 한국인 배우. 뮬란에서 뮬란 아버지 목소리로 유명하다. 밀덕후들에겐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서 현대식 항공모함에서 멘붕하는 제로센 파일럿으로도 유명하다.
  17. 해당 배우는 1966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