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트래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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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No.3
앨런 트래멀 (Alan Stuart Trammell)
생년월일1958년 2월 21일
국적미국
출신지캘리포니아주 가든 그로브
포지션유격수
투타우투우타
프로입단1976년 드래프트 2라운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지명
소속팀디트로이트 타이거스(1977~1996)
감독디트로이트 타이거스(2003~2005)

1 선수 시절 활약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유격수로, 빼어난 수비와 동료 2루수 루 위태커와의 환상적인 궁합을 바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세이버메트릭스 계열에서 높이 평가하는 선수지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계속 물을 먹고 있는, 다시말해 역대를 통틀어서도 가장 과소평가받은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애칭은 Tram.

그의 활약의 백미는 1983년과 1987년이었는데, 1980년 3할을 치고 몇년간 침체에 빠져있었다가 1983년 .319 14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며 올해의 재기선수상을 수상하더니 이듬해에도 변함없는 타격을 보여주며 월드 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WS MVP 수상)했다. 그리고 1987년에는 커리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0.9 OPS 시즌(28홈런이나 쳤다!!!)을 보냈다. 하지만 MVP 투표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7홈런-134타점에 빛나는 조지 벨에 4표 차로 밀리며 MVP 투표 2위에 그쳤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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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who?
뭐, 연속경기 출장을 이어가고 전미의 존경을 받던 립켄의 역사적인 커리어에 비하면 많이 초라하지만, 그만큼 이 키스톤 콤비가 호랑이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짤방이다.

은퇴 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감독을 맡기도 했으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떡실신 시즌을 보냈고 후임 짐 릴랜드 감독의 빛에 가리기까지 한지라 감독으로서의 평가는 영 좋지 못했다. 현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벤치 코치로 있다.[2]

2 역대 최강의 키스톤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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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위태커와 앨런 트래멀.

1977년 데뷔 이전 마이너 시절부터 루 위태커와 호흡을 맞춘 그는 한날 한시에 빅리그행 통보를 받으며 데뷔하였다. 그 이후로 19년간 위태커와 호흡을 맞춘 그는 역사상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춘 키스톤 콤비로 이름을 남겼다. 역사상 8번째로 골드글러브를 함께 제패한 유격수-2루수 듀오가 되기도 했으며[3] 역대 가장 많은 1918경기를 동시에 출전한 키스톤 콤비이기도 하다.

특히 트래멀은 골드글러브 숫자로만 설명할 수 없는 수비력을 지닌 선수였는데, 역대 베이스볼 레퍼런스 defensive WAR를 계산하면 무려 22승이나 된다. 쉽게 말해, 수비로만 커리어 내내 1년에 1승 이상을 팀에 기여했다는 이야기. 물론 동시대에 아지 스미스가 43.4승을 올렸고 골드글러브 숫자만으로 평가하자면 매우 초라해보이지만, 80년대가 좋은 선수들이 잘 나타나지 않았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것도 대단한 것이다. 위태커 역시 15.4로 대단히 수비가 좋다.

두 선수는 또한 대단히 공통점이 많다. 오랜 동안 같은 기간을 뛰었고, 골글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트래멀 4번, 위태커 3번) 수비가 대단히 좋으며 선구안도 좋고 두 자리수 홈런과 두 자리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만능 선수들이었다. 또한 엄청나게 꾸준한 반면 엄청나게 임팩트가 부족한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트래멀은 올스타 6번, 골글 4, 실슬 3, 위태커는 올스타 5번에 골글 3, 실슬 넷인데 이 정도면 두 선수 모두 올스타나 골글 실슬을 밥먹듯이 하는 그런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이다. 상술한 것처럼 그나마 트래멀은 MVP 2위 시즌이 한번 임팩트를 줬지만 위태커는 신인왕이 있을 뿐 MVP 투표에는 8위 한 번을 받은 게 전부다.

3 명예의 전당 떡밥

타이거스의 20년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서 HOF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 누적 스탯이 볼품없는데다 비율스탯도 유격수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지만 딱히 특출나지가 않기에 십수년째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고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은 끝끝내 그를 외면하고 있다. 영구 제명 당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이대로 트래멀이 명전을 놓칠 경우, 명전 입성에 실패한 라이브볼 시대 선수 중 3번째로 누적 bWAR가 높은 (70.4) 선수가 된다. 1위는? 바로 그의 동료인 루 위태커다.(74.9) [4] 즉 두 선수의 bWAR를 합치면 145.3이 된다. 트래멀은 10년 이상 재수라도 했지 위태커는 첫방에 광탈하고 말았다. 두 선수 나란히 과소평가에 명전 탈락에 타이거스 프랜차이즈에서도 영구결번을 받지 못했으니 더욱 안습. 결국 15회차였던 2016년 투표에서도 40.9% 득표율에 그치면서 최종적으로 트래멀도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안습...
  1. 이는 되돌아보면 역대 가장 논란이 되는 MVP 투표 중의 하나다. 당시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집계한 WAR를 보면, 3루수인 웨이드 보그스와 트래멀이 다른 이들과는 넘사벽의 수준으로 자웅을 겨루며 1,2위에 오른 시즌이었다. 더군다나 그 시즌은 마크 맥과이어가 신인 최다홈런 기록인 49홈런을 친 시즌이기도 했다.
  2. 재밌게도, 트래멀은 디트로이트 감독 시절 現 애리조나 감독 커크 깁슨을 벤치코치로 두었던 바 있다(...) 하극상?
  3. 트래멀은 통산 4회 수상 중 2회를 위태커와 같은 시즌에 수상했다.
  4.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를 통틀어서는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