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카와 준이치

山川純一 (やまかわ じゅんいち)

1 개요

게이잡지 薔薇族(장미족)[1]에서 활동했던 만화가. 애칭은 야마준(ヤマジュン).

1982년~1988년까지 6년에 걸쳐 장미족에서 단편 작품을 연재하였으며 단행본도 3권 출판했다. 하지만 그 이후론 적어도 야마카와 준이치의 명의로 일체 만화를 그리지 않아서 현재 뭘 하고 있는지 불명확하다.아니 애초에 현재 살아는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기본적인 작풍은 마치 1970년대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하고 작품들은 주로 갖가지 주제를 동성애와 연관시킨 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남성 캐릭터들의 과도한 섹스어필과 억지스런 성관계 전개가 특징이다.

10년 이상에 걸쳐 햇빛을 보지 못했던 야마준 작품이 다시금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아야시 월드'라는 채팅풍 게시판에서 2002년 2월 ~ 7월경에 익명 투고자가 야마카와의 작품 엉망진창 테크닉에서 한 페이지를 스캔하여 불법으로 공개한 것이 발단이었다. 실제 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연출이나 대사가 웃음을 유발하여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조심스레 화제가 되었다.

2003년 3월경 후타바 채널에 야마카와의 작품이 공개되어 이 될 전조를 보였고, 거의 같은 시기에 2ch에서도 웃음의 재료로서 불똥이 튀어 인지도가 비약적으로 올랐다. 작품증의 대사인 "우홋! 멋진 남자…(미치시타 마사키)", "야라나이카(하지 않겠는가 - 아베 타카카즈)"는 순식간에 유행어가 되어 '야마준어'라 불리며 "우홋!"이라는 말이 게이를 의미하는 말이 될 정도가 된다. 그 침투성이 2채널뿐만 아닌 모든 커뮤니티에서 커다란 움직임을 불러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 이전에 그려진 만화의 "우홋!"이라는 대사(요코야마 미츠테루삼국지장비의 대사 등)가 모두 게이를 나타내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인기의 상승에 동반해 국립국회도서관에서 당시의 "장미족"을 찾아 당시의 작품을 발굴해 내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에 힘입어 거의 모든 작품이 웹상에 공개 되었다. 이 인기는 일부층의 것으로 멈추지 않고 게임, 플래시, 이미지 컬렉션, 아스키 아트(AA)등의 2차 창작물이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온리 이벤트까지 개최되는 기염을 토한다. (…)

최종적으로는 팬에 의한 복간운동도 발생하여 실제로 '우홋!! 멋진 남자들 야마준 퍼펙트' 라는 타이틀로 지금까지의 단행본이나 미수록 작품을 정리한 책이 발매되게 되었다. 이 인기는 엉망진창 테크닉에서 볼 수 있는 코미컬한 임팩트 이외에 단편으로서의 재미도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또, 야마준의 매력은 본래의 대상인 게이 남성뿐 아니라 여성마저 노예로 만들어 여성인 야마준 애호가를 페니스가 없는 점에서 유래한 "無주니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필수요소의 백미인 김대기홍진호, 혹은 같은 게이 코드를 다룬 엉덩국(이 쪽은 야마준과 달리 게이 대상은 아니지만) 정도의 인기를 가졌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2010년대 초반에 들어 그 유행은 다소 식었으나 2ch이나 인터넷상의 서브컬처계에서는 어떤 종류의 '기본'으로서 넓게 받아들여져서 완전히 정착하기에 이르렀으며 아직까지도 이미지, 콜라주 등의 단골이 되곤 한다. 더욱이 동인계에서는 야마준 낭독CD도 소수이지만 만들어져서 지금에 와서는 팬들 사이에서 레어 아이템이 되어 있다.

2 작품의 스타일

야마준 작품이 이렇게까지 높은 인기를 획득한 이유는 실제로 잡지상에서 작품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나 동성애에 흥미가 없는 노멀 독자라도 그다지 저항감 없이 읽어 나갈수 있는 그림체와 작풍이라는 점. 그리고 단편이면서도 시리어스와 개그가 적당히 섞여있는 등 상당히 짜임새있게 구성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야마준작품의 다수는 단순히 게이 섹스만을 다룬것이 아니라 게이를 둘러싼 환경, 범죄, 정신세계, 가족의 형태등 갖가지 테마를 다루기 때문에 팬 중에는 "이미 하나의 사회/철학적 만화로 승화되었다"라고까지 절찬하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이다. 야마준 작품 이후에도 웃음 재료로서의 게이 만화가 발굴되는 일은 있었으나 이 이상의 인기를 얻은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다양성과는 별도로 등장인물의 성격은 꽤 정형화된 편이다. 게이 섹스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거나 호기심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할 엄두는 내지 못하는 육체적으로 약한 남자 A, 이와 반대로 능숙한 동성애 테크닉을 자랑하며 상대가 게이든 스트레이트든 개의치 않고 홀리는 마성의 게이 남자 B, 이 둘 사이의 섹스가 거의 모든 작품의 기본 플롯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아베 타카카즈가 전형적인 남자 B 스타일에 속한다.

또한 BL과는 달리 등장하는 남자들은 근육질이되 비교적 현실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으며(어디까지나 BL 속 남자들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지만) 성적 취향이 아닌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들이라는 점에서 여성향 동성애물과 차별점을 갖는다.단 둘다 미형인 작화로 그려진다는건 같다.

여자의 나체나 남녀의 섹스신도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데 이에 대한 묘사 역시 준수한 편으로, 예전 시절의 정통 극화체에 가깝게 그리고 있다. 대략 김성모의 19금 만화에 나오는 누드신/섹스신과 비슷한 느낌(물론 정확히 말하면 김화백이 일본의 7~80년대 극화체를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색기가 넘친다. 남성 동성애 19금 만화가 아니라 이성애 19금 만화를 그렸어도 괜찮았을 법하다.

3 본인에 관한 정보

장미족의 편집장인 이토 분카쿠가 잡지와 블로그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야마카와 준이치는 창간 5주년을 맞고있던 장미족의 사무실에 갑자기 본명은 커녕 주소와 신상정보 등도 일체 밝히지 않은채 원고를 들고 찾아왔으며[2] '어두운 청년' 이란 인상에 자신의 집에서 쥐죽은 듯 조용히 살고있는 모습이었으며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장미족의 투고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듯 해서 생활이 곤궁한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1983년경 부터는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서 원고만 주고 갔다고 한다. 그는 야마준의 만화에 나오는 묘사들은 실제 발전장[3]에서 겪은 일들이 아니라 집에서 생각한 내용을 그린 것 같다"'라고 추측하였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의 인기와는 반대로 연재 당시, 야마카와 준이치의 작품은 장미족의 스태프들에게 심하게 미움받고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장미족 스태프들이 야마카와에게 연재를 중지해 줬으면 한다는 요청을 수시로 하여서 갑자기 연재가 중지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토는 이를 당시 게이 만화계의 주류인 '땀내가 풍기는 근육질의 마초적인 남성상의 주인공이 등장하여 실제 게이들의 성생활을 묘사하는 내용'과는 정반대인 가느다란 선을 가진 순정만화풍의 그림체로 꽃미남 스타일의 등장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성관계의 묘사도 실제 동성애자들이 보기에 괴상할 정도로 비현실적이라서 야마준이 동성애자인 자신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토는 장미족의 다른 스태프들과 달리 야마카와의 모습을 불쌍히 여겨서 잡지에 작품이 게재되지 않을 때도 야마카와에게 고료를 지불했는데 야마준이 그 사실을 발견한 이후부터는 장미족 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토는 야마준의 행방에 대하여 '이후 소식은 전혀 알 수없으며 당시 장미족의 작가나 독자들 중에 자살한 사람이 많으니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사망설을 주장했으나 정확한 것은 불명이다.

2006년 11월에, "장미족"이 사용하고 있던 사무소를 철수할 때 야마카와의 35작품중「裏切り」(배반), 「美しき野獣」(아름다운 야수), 「快楽の罠」(쾌락의 덫) 등 13작품의 원화가 23년만에 발견되었다. 각각의 작품은 보존상태도 양호했기에 인터넷 옥션에 올려 팬에게 매각할 터였으나 이것에 대해 "본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매각하지 말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써야 할 것"이라는 야마카와에게 호의적인 의견이 많아 야마준의 인기가 쇠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야마준의 작품이 인기를 끌자 2ch에서는 유저들이 여러 방면으로 소식을 탐색하였다. 실제로 2ch에서 야마카와의 조카라고 자칭한 인물이 그의 근황을 얘기하는 낚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한때는 레이디즈 코믹에서 츠지 아사미 명의로 활동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했으나 애초에 그 근거로 제시된 것이 그림체가 유사하다는 것 뿐이었고 야마카와 준이치가 활동할 시기, 이미 츠지 아사미는 소년 빅 코믹에서 인기리에 첫사랑 스캔들을 연재 중이었으며 당시 그의 그림체 또한 야마카와 준이치 같은 소녀 만화풍이 아니라 당시의 전형적인 소년 만화 화풍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츠지 아시미는 야마준이 아니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4 작품일람

  • 1982年
    • 刑事を犯れ 형사를 범해라
    • やりすぎたイタズラ 너무한 장난
  • 1983年
    • 薔薇族かくれんぼ 장미족 숨바꼭질
    • 男狩り 남자사냥
    • ひとつの青春が終わった 하나의 청춘이 끝났다
    • 地獄の使者たち 지옥의 사자들
    • 教育実習生絶頂す 교육실습생 절정에 달하다
    • 夏色転校生 여름빛 전학생
    • 宿直室を襲え!! 숙직실을 습격하라!!
    • 快楽の罠 쾌락의 덫
  • 1984年
    • 死のロンド -オオカミと羊- 죽음의 론도 -늑대와 양-
    • 熱きライダーたち 뜨거운 라이더들
    • 裏切り 배반
    • 男新次はつっ走る 사나이 신지는 내달린다
    • ぼくらのスゴイやつ 우리들의 대단한 녀석
    • 兄貴が好きなんだ! 형님이 좋다구!
    • 海から来た男 바다에서 온 남자
  • 1985年
    • ハレンチ教師 파렴치 교사
    • 真夜中のノック 한밤중의 노크
    • ちび薔薇行進曲 꼬마 장미 행진곡
    • 華麗なる復讐 화려한 복수
    • 俺のオナニータイム 나의 오나니 타임
  • 1986年
    • 美しき野獣 아름다운 야수
  • 1987年
    • 湯けむりの中で 수증기 속에서
    • くそみそテクニック 엉망진창 테크닉
    • 俺がいちばんセクシー 내가 제일 섹시
    • 疾走する獣たち 질주하는 짐승들
  • 1988年
    • 僕の性活論 나의 성활론
    • BOY+愛2
    • マゾの快感(よろこび) 마조의 쾌감(기쁨)
    • 荒野の果て 황야의 끝
    • 僧衣を脱ぐ日 승복을 벗는 날
    • 男の約束 남자의 약속
    • 男たちの夏 남자들의 여름
    • 絆 인연

4.1 단행본

  • 1986年
    • 君にニャンニャン 너에게 냥냥
    • 兄貴にド・キ・ド・キ 형님에게 두.근.두.근
  • 1988年
    • ワクワクBOY 두근두근BOY
  • 2003年
    • ウホッ!いい男たち ヤマジュン・パーフェクト우홋! 멋진 남자들 야마준 퍼펙트
  1. 참고로 이 잡지는 2000년대에 세 번 가량 휴간했지만, 그 때마다 계속 복간되어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 2011년 7월 통권 400호를 돌파했다.
  2. 야마카와 준이치는 이토 분카쿠가 붙인 필명이다.
  3. 남성 동성애자들이 모여서 성행위를 하는 장소를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