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브(영화)

1993년작. 감독은 프랭크 마셜. 주연 에단 호크.배급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계열인 터치스톤 픽쳐스.

1972년 우루과이 대학 럭비팀 및 선수들 식구 및 관계자들이 탄 소형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에서 추락하여 타고 있던 승객,승무원 45명 가운데 16명씩이나 살아남은 우루과이 공군 571편 추락사고를 영화화한 생존물.

기장과 승무원 대다수가 사망해서 남은 승객(승무원은 여승무원만 1명인가 살았음)들은 그나마 눈을 먹고 얼마동안 버틸 수 있었지만 어처구니없는 착각으로 먹을 걸 죄다 금새 먹어치운 끝에 이들이 살기위하여 고른 마지막 방법은 식인이었다. 물론 죽은 시신을 먹었던 것이지, 산 사람을 죽이고 먹은건 아니다. 즉사한 사람 및 부상이 심해져서 죽은 이들도 있었는데 생존자 중에는 가슴아프게도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같이 타서 두 사람은 죽고 그 아들만 살아남았던 경우도 있다. 다른 생존자들이 이 사람의 두 식구 시신은 마지막까지 건드리지 않아 이 생존자가 고맙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담으로 만장일치로 뽑혀 제일 먼저 먹힌 시신은 조종사. 그 이유는 자기들을 이꼴로 만든 책임을 져야하니(...)

나중에 드러난 일인데 이들이 추락한 장소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장소에 산악 호텔이 있었다.지금은 폐쇄된 곳이지만 당시엔 통조림같은 비상 식량을 한가득 준비해놓은 곳이였으며 관리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곳에 도달했다면 생존을 보장받을수 있었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런가하면 호텔 위치를 알고 있더라도 박살난 비행기에서 겨우 겨우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이 30km에 달하는 험난한 산길을 넘고 넘어 엄청난 물살을 자랑하는 강까지 건너야 했기 때문에 되려 호텔로 오려다가 전멸당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중 3명이 팀을 이뤄서 다른 쪽으로 산을 내려가 기적적으로 지나가던 한 농부를 발견해 구조를 요청했다. 농부는 회고하길 지저분한 사람이 오더니 자신을 부르기에 처음에는 이런 산속에도 거지가 있나? 황당해했다고 했다.하지만 워낙 깊은 산이고 무전기나 통신장비도 없었다. 그래도 농부가 사정을 듣고 최대한 빨리 나귀를 타고 인근에 통신장치가 된 곳으로 가서 이걸 알리면서 구조팀이 와서 나머지 생존자가 구조될 수 있었다.

이들이 식인을 했기에 논란도 있었지만 남미 나라 대다수가 그러듯이 가톨릭이 다수인 우루과이에선 당연히 이건 살기 위하여 어쩔 수 없던 것이라고 넘어갔다. 우루과이 가톨릭 대주교는 공식인터뷰로 그들을 비난할 게 아니라며 죽은 이들 명복을 빌었다. 당연하지만 먹힌 사망자의 유족들도 문제삼지 않았다.

3200만 달러로 제작했는데 흥행은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북미흥행은 3600만 달러 정도.

여담인데 1993년 한국에서 영화 개봉 당시 생존자이던 2명이 내한하여 기자회견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통역자가 무슨 질문해도 좋다. 사람고기 맛이 어떤지 질문해도 상관없다...라는 말까지 했었다. 물론 당사자들의 허락을 맡고 한 말이었다. (...) 당시 국내에서 번역되어 나온 영화 각색 소설(물론 실화사건을 쓴)에 사진과 이들 내한 인터뷰가 실려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사고 30주기를 기리고자 생존자들이 다시 모였다. 이들에게 은인인 그 농부 세르지오 카탈란(1924년생으로 2015년에도 살아있다)도 어느덧 70대 노인이 되어 다시 만났고(그래도 그동안 몇 사람과 연락도 하며 만났다고 한다) 생존자 중 몇 사람은 해마다 이 사고현장에 올라서 사망자들 명복을 빌며 사고현장에 세워진 십자가에 꽃을 바친다고 한다. 2012년 40주기 때 이들도 다시 만났는데 카탈란은 나이가 당시 88살이라서 건강이 안좋아 이들이 직접 찾아가 만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