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르기아

Энергия
러시아어로 에너지라는 뜻이다.

1 우주 관련 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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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코롤료프 로켓 및 우주 주식회사 «에네르기아»
러시아어: Ракетно-космическая корпорация «Энергия» им. С.П. Королёва
영어: OAO S.P. Korolev Rocket and Space Corporation Energia

구 소련의 1번 설계국이었으며 해당 설계국의 책임자는 말할 필요도 없이 세르게이 코롤료프
R-7, 소유즈, 바로 아래의 에네르기아 발사체 등 구 소련 및 러시아의 로켓 및 보스토크 계획, 스푸트니크 등 유/무인 우주 탐사선들은 대부분 이 회사 제품이다.

현재 러시아의 유인우주탐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본사는 모스크바 주 코롤료프 시에 위치하고 있다.

2 구 소련의 발사체

2.1 개요

소련의 최대급 로켓.

원래 소련의 과학자들은 우주왕복선을 개발하지는 않고 있었다. 미국에서 우주왕복선을 개발할 때는 이미 코롤료프 설계국[1]소유스 로켓 생산공정이 완비되어 저렴하게 로켓을 뽑아낼 수 있었기에, 우주왕복선을 날리는 것보다 소유스 로켓을 몇 번 날리는 것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정치적 이유로 소련에서도 우주왕복선인 부란을 만들게 되었으며, 부란을 우주로 쏘아보낼 발사체로 개발된 것이 에네르기아다.

에네르기아는 1987년에 처음으로 SDI에 대항하기 위한 우주전투위성 폴류스를 발사하게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 때 폴류스의 오류로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에네르기아 자체는 문제없이 작동하였다. 이후 1988년에 부란이 완성되면서 부란-에네르기아의 무인 발사가 이루어졌으며,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쳤다.

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부란을 우주로 실어보낸 것이 마지막 비행이 되었으며, 이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다만 보조 로켓으로 사용된 제니트는 개량되어 아직도 발사체로 사용되고 있다.

2.2 성능

총 중량 2,400톤에, 지구 저궤도 페이로드가 100톤에 달하는 최대급 로켓이다. 이는 지구 저궤도 페이로드가 118톤이었던 새턴 V 로켓 다음가는 수준으로, 실존했던 로켓 중에서 두 번째로 커다란 것이다.

미국의 우주왕복선에 대비되기는 하지만, 사실 개념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다.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궤도선-외부 연료 탱크-고체 연료 부스터가 한 세트로, 적어도 궤도선과 외부 연료 탱크는 한 덩어리로 움직여야한다. 외부 연료 탱크는 말 그대로 궤도선 밖에 달아놓은 단순한 연료탱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궤도선에 있는 메인 엔진이 있어야 발사할 수가 있다. 하지만 부란-에네르기아는 부란과 에네르기아가 별도라, 에네르기아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가 있다. 즉, 우주왕복선은 '궤도선에 커다란 연료 탱크(+보조 부스터)를 붙여서 스스로 날아가게 하는 것.'이라면, 부란-에네르기아는 '에네르기아라는 최대급 발사체에 부란을 실어서 보내는 것.'이 된다.

이러한 방식의 차이점으로 부란-에네르기아가 얻는 이점은, 에네르기아를 부란 뿐 아니라 다른 것을 우주로 수송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란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화물(캡슐형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 모듈 등)을 발사해야한다면, 미국이 지금 우주왕복선에 사용된 기술을 우려내어 SLS를 만드는 것처럼 별도의 발사체를 개발하거나 만들 필요 없이, 에네르기아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우주왕복선에 사용된 고체 연료 부스터와는 달리, 보조 로켓이 액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력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2.3 후속기종

실제로는 단 두 기만 만들어서 발사하고 소련이 망해 단종되었으나, 후속기종은 이미 구상되어있었다.

  • 에네르기아 M
축소버전으로, 보조 로켓인 제니트가 네 개에서 두 개로 줄어들고 코어의 로켓엔진도 네 개에서 하나로 줄어들었다. 프로톤 로켓을 대체할 용도로 개발이 진행되었으나 1993년에 앙가라 로켓에 밀려 탈락했다.

  • 에네르기아 II
정식명칭은 허리케인을 뜻하는 러시아어 우라간(Uragan, Ураган)이다. 기존의 에네르기아가 재사용할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우라간은 모든 부위를 재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그것도 로켓 본체와 보조로켓에 전부 날개를 달아서. 심지어는 에네르기아 본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우주왕복선처럼 설계되어, 머리부분을 열고 화물을 실을 수도 있었다.

  • 불칸 또는 헤라클레스
불칸 또는 헤라클레스 이름이 붙은 버전은 175톤을 궤도상에 올릴 수 있는 스펙으로 구상되었다. 여덟개의 보조로켓이 달리고, 2단으로 에네르기아 M이 올라가는 구성이었다. 1990년에서 1993년까지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나, 소련 붕괴와 자금 부족으로 결국 취소되었다.
  1. 다만 이 시절 설계자는 코롤료프의 원쑤 발렌틴 글루시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