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73년 발매된 소설 및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하여 1975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
2 소설
1973년 발매된 조선작의 소설이다. '지사총'이라는 소설과 '영자의 전성시대' 두 편이 함께 묶여 있는 연작이다. 70년대의 사회상 및 억압되고 시궁창인 여성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 줄거리
주인공 창수는 베트남 전쟁에 파병되었다가 3년 만에 제대한 뒤 목욕탕 때밀이로 일하고 있다가 우연히 영자를 만난다. 군대에 가기 3년 전, 시골에서 올라온 영자는 창수가 일하던 철공소 사장네 식모였다. 창수는 영자에게 반해 영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영자는 돈 벌러 온 거지 연애하러 온 게 아니라며 마음은 있지만 창수를 거절한다. 그러다 창수에게 군대 영장이 날아오고, 영자와는 이별을 하게 된다.
그 사이 영자는 철공소 사장집 아들에게 겁탈을 당하고 쫒겨나면서 식모일도 그만두게 된다. 이후 공장 등을 전전하다 버스 안내양을 하게 되지만, 사고[1]로 한쪽 팔이 잘리게 된다. 이후 외팔이 창녀가 되어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다 욕정을 풀러 온(...) 창수를 마주치게 된 것이다.
창수는 양복점을 차리겠다는 꿈을 뒤로 미뤄둘 정도로 영자에게 계속 돈을 쓰다가 어느 새 의수까지 만들어 줄 정도로 순정남이 되는데, 그런 그를 두고 목욕탕 보일러를 관리하는 천씨 아저씨는 혀를 찬다. 그러다가 영자가 외팔이란 사실을 알고 돈을 물어내라는 남자와 시비가 붙어 창수는 남자를 폭행하고 감옥에 간다.
창수는 출소 후 영자를 찾고 영자와 같이 살고자 한다. 그 와중에 경찰 단속이 있었고, 영자는 운 좋게 단속을 피해 도망치지만 얼마 뒤 포주에게 돈을 찾으러 갔다가 사창가에 화재가 일어나서 불타 죽고 만다. 영화에서는 그나마 해피 엔딩으로 애 낳고 조용히 사는 걸로 바뀌었다.
2.2 평가
당시 유행하던 호스티스물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는 통속소설이라는 평도 많지만, 70년대 당시 바닥을 기던 여성의 처지를 그대로 대변하는 소설이라는 평이 일반적이다.
3 영화
원작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되기도 했다. 송재호가 창수로 출연했고, 당대 인기 여배우였던 염복순이 영자로 출연했다. 최불암도 목욕탕 보일러실 아저씨로 나온다. 원작이 원작이다 보니 19금 영화지만 당시의 검열 때문에 그렇게 큰 노출은 나오지 않는다. 이 검열로 인해 원작의 몇몇 장면이 수정되고 영자가 불타 죽는 원작 결말 대신 창수를 떠나 다른 남자(이순재가 연기했다.)와 잘 사는 걸 창수가 확인하는 그럭저럭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대체되었다. 영화 역시 서울 관객 36만명을 모으며 대박을 터트렸다.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 공개 중.
4 여담
70년대 영화지만 영자 역을 맡은 염복순의 열연이 돋보인다. 외팔이 연기나 창녀 연기 등이 지금 봐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 하지만 염복순은 그 작품 이후로는 딱히 히트작을 내지 못했고, 결국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근황은 알 수 없다.
기쁜 우리 토요일에서 이영자가 출연한 동명의 코너는 이 영화를 패러디한 것이다.
일본 영화 중에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묘하게 이 작품과 닮은 구석이 있다. 시궁창스러운 여주인공의 일생을 그려냈다는 공통점 때문인 듯하다. 다만, 여주인공의 일생에 걸친 몰락을 그려냈다는 소재나 배경적 공통점은 있으나 주제의식 자체는 정반대라고 봐야 한다. 영자의 전성시대가 '자신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몰락하는 인간을 묘사했다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스스로의 내면적 모순과 문제에 의해 몰락하는 인간을 묘사한 작품이다.- ↑ 해당 항목에 가 보면 알겠지만 안내양은 푸쉬맨 역할도 겸했기에 달리는 버스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버스가 휘청이는 등의 이유로 떨어지면 바로 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