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pher.
톨킨 세계관의 등장인물.
이름의 뜻은 '키 큰 너도밤나무'로 추정된다. 도리아스 출신의 신다르 귀족이다. 제1시대 벨레리안드의 침수를 전후하여 동쪽으로 이동했다. 제2시대 1000여년경에 린돈의 놀도르 상급왕 길 갈라드 휘하에 놓이는 걸 거부하고 아들인 스란두일과 일부 신다르를 데리고 초록큰숲 [1]에 내려와 토착민인 난도르(숲요정, 즉 실반 엘프)들과 아바리들에게 추대되어 왕이 됐다. 훗날 최후의 동맹 전투에서 길 갈라드의 명령을 거부하고 돌격을 감행했다가 전사한다.
몇몇 톨키니스트들은 위와 같은 행보에서 그가 전형적인 자존심 강한 신다르 귀족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놀도르 대왕의 지휘는 받지 않겠다는 듯이 행동하고 끝내 길 갈라드의 명령을 거부하고 전사하기까지 한 행보가 이를 증명해 준다고.
호빗에 등장하는 스란두일 왕의 부친이므로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스란두일의 아들인 레골라스의 조부이다. 톨킨의 모든 작품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에만 간략하게 언급된다. 저렇게 정보가 없는 탓에 당연히 부모, 아내에 대해서도 어떠한 정보도 없다. 그러나 난도르 친화 정책을 적극 펼친 점만 제외하면 싱골과 대체로 정치적으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만 알려져 있다.
싱골과 친척이라는 설이 있다. 혈통이 중시되는 톨킨 세계관에서 '왕'을 칭하려면 단순한 귀족이 아닌 왕족이었을 것이란 것이 그 근거. 적어도 신다르 귀족임은 틀림없다. 도리아스의 신다르 귀족으로서 신다르 대왕인 싱골을 보좌했는데 싱골의 죽음과 그의 사후에 드워프, 페아노리안에 의한 도리아스의 몰락을 고스란히 지켜봤기 때문에 놀도르와 드워프를 몹시 싫어하는 것 같다는 추측이 대세.[2] 실제로 오로페르는 로스로리엔의 여영주(Lady)로 추대된 갈라드리엘이 놀도르라 보기 싫다는 이유로 수도를 초록큰숲 북쪽으로 옮겼다. 갈라드리엘의 남편인 켈레보른은 싱골의 조카손자로 신다르 왕자인데도 저랬을 정도면 어지간히도 싫어했던 듯(...) 그가 사망하고 아들 스란두일이 그의 뒤를 이어 즉위하고 나서야 어둠숲은 로스로리엔의 갈라드리엘, 그리고 에레보르의 드워프와 한정적으로나마 교류하기 시작했다.
외모에 대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싱골과 성향이 비슷한 탓인지 팬아트나 팬픽 등에서는 은발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식 설정은 아니다. 텔레리는 보통 흑발이며 은발은 왕족을 중심으로 매우 소수이다. 공식적으로 은발이라 확인된 텔레리는 싱골과 그의 가족 및 친척들뿐이다.[3]
동명의 인간이 있다. 이실두르의 시종으로, 이실두르가 오크의 습격을 받았을 때 일행 중 유일하게 생존하여 엘론드에게 부러진 나르실을 전달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