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텔로(롯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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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롯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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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시니 오텔로 초연 당시 데즈데모나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 말리브란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유명한 조아키노 롯시니의 오페라. '베네치아의 무어인'이라는 또 다른 제목도 존재하지만, 초연에는 오텔로라는 제목을 사용했기 때문인지 지금도 초연 당시의 제목을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허나, 이쪽은 베르디 버전의 포스가 워낙 막강해서 이미 공기취급 받고있는 상태다.(...)
1816년에 초연했을때는 루드비히 반 베토벤도 극찬했을 정도였다지만....글쎄.....

롯시니 버전이 베르디에 밀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주장이 전해진다.

  • 베르디 버전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충실히 반영한 데 비해, 롯시니 오페라는 친티오 원작을 삼았고, 그 땜에 드라마성이 약하다는 것.
  • 베르디 버전은 이아고의 비중이 제 2의 주인공이라 생각될 정도로 아주 강하지만, 롯시니 버전은 이아고의 사악한 면은 거의 없어지고 비중도 병풍에 가까워 졌다는 것.[1]
  • 롯시니의 음악 스타일이 비극과는 전혀 안 어울린다는 의견도 대다수...[2]
  • 베르디 버전은 오텔로가 테너[3], 이아고가 바리톤 이라 한다면, 롯시니 버젼은 오텔로와 로드리고, 그리고 병풍 캐릭터이아고 세 캐릭터 모두 테너[4]한테 맡겨서 균일성의 조화가 약간 부족하다는 점.
  • 롯시니 버젼은 벨 칸토 오페라답게 음악이 너무 아름답지만, 너무 아름다움에만 치중해서 극의 흐름이 자칫 지루하다는 점.
  • 롯시니 버젼은 로드리고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오텔로x데즈데모나x로드리고 이렇게 삼각관계로 흘러가는 내용인데, 그게 너무 생뚱맞다는 의견도 존재.

이런 이유로 베르디 오페라 버전에 엄청 밀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 큰 이유는 대본의 취약성도 들 수 있지만.....

롯시니를 좋아하는 이들의 주장으로는 베르디 버전이 포스가 워낙 커서 밀렸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오셀로 첫 등장하는 장면만 봐도 베르디 버전은 포스가 촬촬 느껴진다. 그리고, 위의 주장들도 롯시니 버전 오텔로가 공기 취급 받는데에 한 몫 한 것은 맞다. 또, 롯시니의 오텔로 초연 당시 세빌리아의 이발사라 체네렌톨라[5]가 공연되었는데, 이 두 작품이 워낙 넘사벽이 돼버리는 바람에 롯시니의 오텔로는 저절로 극장과 관객들에게 잊혀졌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극적 박력에서도, 셰익스피어 원작을 충실히 따라간다는 점에서도, 각 캐릭터 배역의 음역 선택에서도 베르디 오페라쪽이 더 우월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사실, 롯시니 버젼은 이아고의 비중이 없어서 그리 재미가 없었....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 체네렌톨라, 오리 백작을 제외한 나머지 롯시니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극장에서도 잘 공연하지 않은 레퍼토리 이다. 다시한번 안습을 외쳐주자.[6]
  1. 이 역시 셰익스피어 원작이 아닌, 친티오가 쓴 버전을 바탕으로 작곡해서 그렇다.
  2. 롯시니 버전은 벨 칸토 오페라의 원조 작곡가 답게 멜리즈마가 많다.(...)
  3. 베르디 버전은 그냥 테너가 맡으면 안된다. 마리오 델 모나코같은 강한 목소리를 가진 드라마티코 테너가 맡아야 제대로 살아날 수 있는 배역이다.
  4. 특히, 롯시니 버젼 오텔로의 타이틀롤은 드라마티코가 아닌 리릭이 맡는다. 근데, 셰익스피어 원작의 오텔로 이미지를 생각하면 너무 안 어울리는 음색이다.
  5. 신데렐라를 원작으로 삼은 롯시니의 또 다른 오페라
  6. 물론, 베르디의 오텔로도 조반니 마르티넬리, 마리오 델 모나코, 존 빅커스, 플라시도 도밍고, 쥬세페 쟈코미니같은 테너들의 작고나 은퇴 또는 도밍고의 바리톤 전향 이후로 무대위에 잘 안 올려지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현재 유럽 오페라계는 드라마티코 테너가 완전 동이 나버렸다는 것이다. 일명, 테너 기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