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소총

1 개요

한자突撃小統 (돌격소총)
영어Assault Rifle (어설트 라이플)
일본어アサルトライフル (아사루토라이후루) / 突撃銃 (とつげきじゅう, 돌격총)
중국어突击步枪 (Tuji buqiang, 돌격보총)
독일어Sturmgewehr (슈투름게베어)[1]

자동소총의 일종으로 전투소총기관단총의 중간보다 좀 더 위의 위력을 지니는 자동소총. 기관총보다는 가볍고, 기관단총보다는 화력이 우수하며, 전투소총보다 더 많은 양의 탄약을 휴대할 수 있다.

기존의 군용 소총은 탄환의 위력이 너무 세고 반동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기존의 소총탄을 작게 줄여서 새롭게 설계한 것이 돌격소총의 시작이었다.[2]

돌격소총이란 이름은 StG44가 등장했을 때 선동적인 이름을 좋아하던 아돌프 히틀러가 지은 것이지만 이로 인해 비슷한 기능과 목적을 총기 종류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2 역사

개념 자체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이미 등장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895년에 6.5mm 카르카노탄을 사용하는 체이-리고티 자동소총을 제작했으나 신뢰성 문제로 채택되지 못했고, 러시아 제국에서도 유사한 6.5mm 아리사카탄을 사용하는 페도로프 자동소총을 1차 대전 중 개발했다. 그러나 당시 제정 러시아의 빈약한 공업때문에 소량만 보급되었으며, 이후 러시아 혁명으로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이후 SVT-38/40의 개발에 영향을 주었다.

다만 이 총들이 사용하는 6.5mm급의 탄약은 당시 일반적인 소총탄보다는 살짝 약해 반동 제어에 조금 더 유리했으나, 여전히 현대 기준으로는 너무 강력한 탄약이라 돌격소총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다. 당시 군 지휘부는 일반적으로 소총의 유효사거리가 400 ~ 600m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다면 1km나 그 이상에서도 명중과 위력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약한 탄약을 사용하는 소총 개발을 꺼려했기에 이런 총기들의 개발은 활발히 이루어지기 못했다. 또 당시의 공업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어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이외에도 자동사격이 가능한 소총을 만들면서 반동 억제를 위해 조금 더 약한 탄약을 사용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으며, 미국의 윈체스터 모델 1907이나 모델 1917, 이탈리아의 M1921 MAF, 스위스의 MP. 1920/1921, 덴마크의 Weibel, 체코의 ZK-412 등은 AK 돌격소총이 사용하는 7.62x39mm와 비슷한 급수의 탄약을 채택해 현대적인 돌격소총의 개념에 근접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군 수뇌부의 장거리 사격을 중시하는 교리 및 기술적 문제로 인해 양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개념의 돌격소총이 실전 배치된 것은 2차 대전 중으로, 미국반자동소총 M1 개런드M1 카빈, 소련의 반자동소총 AVS-36[3], SVT-38, SVT-40, AVT-40[4] 등을 상대로 호된 꼴을 당하던 독일이 비로소 돌격소총의 개념에 눈을 떠 StG44라는 진정한 돌격소총이 나왔다. 물론 히틀러는 여전히 사거리가 짧은 소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StG44 역시 역대급으로 쩔어줬던 성능을 자랑했지만 실전배치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후 소련은 이 StG44의 개념과 실물에 영향을 받고 돌격소총 개발에 매진하여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개발안을 토대로 한 AK-47을 개발하였다.

북대서양 조약기구는 미국의 입김으로 인해 차기 소총용 탄환으로 여전히 장거리 사격에 유리한 7.62x51mm NATO탄을 고집하는 통에 소련에 비하여 돌격소총의 등장이 좀 늦었다. 돌격소총의 가치 중 하나는 작은 반동으로 연발사격을 하면서 달려나가며 쏠 수 있는 '돌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7.62mm NATO탄은 보병이 연발사격을 하며 달려나가기에는 너무 강력한 총이었다. 그래서 M14 소총, FN FAL이나 HK G3처럼 7.62mm 탄을 쏘는 자동소총은 "전투소총(Battle Rifle)"이란 그룹으로 묶기도 한다. 다만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일부 공식석상이나 문건에서 배틀 라이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하였으나, 아직 '공식적으로는' 배틀 라이플이란 분류는 없다. 이런 점에서 근거해 각종 FPS 게임속에서도 이들을 돌격소총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실은 귀찮은 것도 그 이유로 한 몫 하고 있다

결국 제일 강하게 7.62mm NATO 탄을 표준탄으로 고집하던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거치자 고위력 총기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제일 먼저 슬그머니 발을 빼고 5.56mm NATO탄을 쓰는 M16제식 소총으로 운용하기 시작, 결국 서방에서 제일 먼저 돌격소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이야 우월한 쇼미더머니의 파워로 금방금방 갈아타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그 미국을 따라잡겠다고 애써서 7.62mm NATO탄으로 갈아탄 서방국가들은 한동안 죽을 맛이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더 이상 유럽쪽에서는 이렇다 할 교전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망정이다.

돌격소총(Sturmgewehr)이라는 명칭과 장르는 StG44가 처음 만들어낸 것인데, 당시에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적인 이유로 붙여진 명칭이었다. 하지만 묘하게 전투적인 명칭이 히트해서 영어권에서도 돌격소총(Assault rifle)이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헌데 재밌는 점은, 민수총기시장에서 돌격소총은 지나치게 공격적 오남용인 명칭이라 잘 쓰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뉴스에서 총기 사고가 날 때마다 이것을 가지고 말장난을 해대다보니, 민간인 총기 애호가들은 민수용 반자동 소총에 이 단어를 쓰는 것을 학을 떼고 싫어한다. 이는 자동화기는 전부 기관총(Machine gun) NFA 규제품목으로 분류하는 미국 법률과 같은, 미국 총기 시장의 특수한 환경에 따른 용어 선택인 것이다. 즉 말장난이 발생하는 이유가 좀 웃긴데, 과거 브레디법이라고 불리우는 클린턴 시절의 총기 규제법중에서 AWB, 돌격무기(Assault Weapon) 규제법이 있었다. 이는 군용과 비슷한 외형사항을 가진 무기를 규제한다고 하는 법률이었고, 따라서 실질적인 돌격무기의 규제는 군용 비슷하게 보이는 총을 규제한다는 소리의 외형규제(Cosmetic Ban)이었기 때문에, 돌격 소총의 정의와 일치하는게 아니고 돌격소총의 정의를 빌려와서 외려 프로파간다로 써먹는 다소 악질적인 행위를 총기규제 측에서 하고 있던 셈.

미국법상, 즉 NFA(National Firearm Act)에서 정의하는 돌격소총은 사전적인 정의를 그대로 따라간다. 돌격소총은 점사(Selected Fire)및 연사(automatic Fire)능력이 있는 화기를 총칭하는 경우이며, 따라서 이 트리거가 반자동이면 이건 돌격소총이 될수 없어서 과세 대상이 아닌 품목이란 거다. 사실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좀 다른 셈. 결론은 세금이냐?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이런 NFA규제 품목은 민간인이 살수도 있고 쓸수도 있다. [5] 단지 원타임 택스를 내야 하고 그 구매에 있어서 신원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각종 기록을 첨부해야 하고도 3~6개월의 대기시간이 필요한 셈. 이외에도 괴악한 법률이 생각보다 좀 많은 편이고 그에 따른 헤프닝도 있는데, 이는 주무기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NFA는 ATF허가 사항이고 일반 총기는 주 법령의 허가 기준이기 때문.

총기소지 허가국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축에 속하는 규정을 둔 한국이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돌격소총이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애인총기이다.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다만 개인보관이 가능한 공기총이나 일단 소유는 가능한 산탄총과 달리 돌격소총을 개인이 구해서 가지고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시가전 등의 상황에서 더 짧은 총이 필요해서 기관단총 수준으로 줄인 돌격소총도 존재한다.MAR(Micro Assault Rifle)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MAR은 비공식 용어라[6] 배틀라이플이건 볼트액션 소총이건 돌격소총이건 줄이면 보통 카빈(Carbine)으로 친다.

2차대전 이후로 더 이상 매커니즘에 변화가 없는 상황. 정확히 말하면 사격을 보조하는 장비는 만들어진 게 몇 개 있지만 소총 구조 자체는 AK-47 이후 거의 다 거기서 거기다. M4A1같은 카빈소총이나 K11같은 복합소총(OICW)이 나오고 G11같은 무탄피소총같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꾼 총이 나오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 돌격소총의 범주에 속한다.전면전 상황에서의 주전력이 보병이 아니라 포병기갑전력이기 때문에 이런 경향은 21세기 중에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미디어 속의 돌격소총

현대 보병테러리스트들의 주력화기인만큼 대중매체에서는 안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반적인 보병이나 특수부대가 주력이 되는 영화라면 당연히 부각된다. 그리고 개나 소나 들고 다니는게 소총이다.

하지만 첩보물, 경찰물, 슈퍼 히어로물, 청소년 대상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권총에 밀려 대우가 미묘해진다. 당연히 실제 위력이나 제압력에 있어서는 소총인 만큼 권총과의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44 매그넘이나 되어야 5.56mm탄과 위력이 비슷해진다. 하지만 총열이 짧은 권총은 가속거리, 명중률에 있어 소총보다 매우 불리한데다가, 같은 조건이라고 해도 또 탄두 형상때문에 5.56mm는 뚫는 방탄복을, 비슷한 운동 에너지를 가진 .44 매그넘은 뚫지 못한다. 무엇보다 5.56mm는 소총탄중 가장 보편적이고, 싸고, 다루기 쉬운 약한 탄이고 .44 매그넘은 잘 쓰지 않고, 비싸고, 다루기 어려운 강한 탄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무기가 돌격 소총 이상급 까지 가게 되면 아예 '나 사람 최소 열댓명 정도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고깃조각으로 만들어버려야겠소.' 하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 없어지기 때문. 때문에 애써 실제 총기 성능을 고증하려 들지않고 비주얼과 모에 간지만 부각 시키려는 매체에선 주인공에게 주로 권총을 들고 싸우게 한다. 왠지 비인간적인 폭력, 살상, 정복의 이미지가 강한 돌격소총과는 달리, 권총은 약자가 강자에게 맞서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다는 보호, 저항, 그리고 심판의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 또한 이는 거꾸로 말해 돌격소총은 오히려 악당들에게 들려주기에는 아주 딱 좋은 무기라는 소리도 된다.AK-47이라던가
그리고 권총 사격은 돌격 소총 사격보다 훨씬 까다롭다, 파괴력은 더 약한 주제에 크기도 작고 개머리판도 없어 반동 제어는 더 어렵고 연사력과 사거리 모두 돌격 소총에 밀린다.
또한 방탄 조끼를 입은 적을 상대하는 경우에도 소총탄이 우월한 관통력으로 더 우위에 있으며 관통되지 않더라도 탄의 운동 에너지가 더 강하고 연사력도 훨씬 웃돌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로 돌격 소총이 권총에 비해 훨씬 다루기 쉽다, 따라서 주인공이 권총을 주로 사용하는데엔 주인공이 악역들과 비교해서 더 고도로 훈련받은 프로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라는 이유도 있을것이다.

물론 퍼니셔나, 스카이폴, 익스펜더블 등과 같이 작품의 분위기가 대놓고 잔인/마초/하드한 경우에는 주인공/적군 할 것 없이 양쪽 다 돌격소총을 애용하게 된다. 로드 오브 워는 아예 AK-47을 광고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좀비 아포칼립스물, 괴수물, 혹성탈출 시리즈 등과 같이 주인공의 주적이 인간이 아니거나 인간의 능력을 한참 뛰어 넘는 경우에도 돌격소총이 적극적으로 채용된다.

FPS 게임의 경우에는 무난한 스탠더드 무기로 나온다. 돌격소총의 개념 자체가 없던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예외. 현대전를 배경으로 했다면 아무래도 많은 국가들의 군대가 자체적인 돌격소총 하나쯤은 주무장으로 채택하는 판국인지라 가짓수가 굉장히 다양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FPS 게임 제작시 돌격소총을 내놓을 때 현실고증을 살리면서도 개성을 부여하기가 힘든게 현실이다. FPS에서 정비성이나 총기 신뢰도를 구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7] 반동이나 이동성, 집탄성 정도만 반영하게 되는데, 이것을 가지고 개성을 부여하려니 현실과는 다른 총기들이 마구마구 등장한다. 특히 SA80이 본의 아니게 게임의 혜택(?)을 많이 봤다(……).[8]

그러나 팀 포트리스 2에서는 없다. 못 써먹을 수준이거나 부족한 게 아니고 아예 없다! 메딕과 스나이퍼가 들고있는 건 전자인 경우에는 주사기총이라서 돌격소총으로 볼 수 없고 후자는 기관단총이지, 돌격소총이 아니다. 공격수들이 들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공격수들은 샷건, 로켓, 화염방사기, 기관총이 주무기지 돌격소총을 든 병과는 없는데, 세계관이 좀 오버테크놀러지스럽긴 해도 배경이 1960년대인 것을 감안하면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 아예 소총류 자체가 나오지 않는 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차피 근접전이 흔한 게임인지라. 어쩌면 밸런스파괴가 우려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샷건이나 로켓런처, 화염방사기는 그래도 되지만 돌격소총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인 듯.

분대/소대 규모의 전투가 부각되는 전술 RPG인 재기드 얼라이언스 시리즈에서는 당연히 주력 무기가 된다. 주인공이든 적이든 돌격소총 탄환 3발만 제대로 맞으면 억하고 죽어버리는 난이도 때문에 소총의 가짓수를 늘려도 버려지는 무기없이 전부 위력적인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총기를 잔뜩 추가시키고 게임 시스템을 변혁한 1.13 모드에서 새로 추가된 총기의 절대 다수가 바로 돌격소총이다.

4 목록

링크 참조
  1. 돌격소총이란 표현의 원조다.
  2. 무조건 센 탄약을 지향하다가 구경이 좀 작더라도 맞으면 죽는 건 똑같다는 걸 깨달은 게 화근.
  3. 자동사격도 가능, 허나 사수가 컨트롤하가 매우 힘들었다.
  4. SVT-40에 자동사격 기능을 추가하였지만 이것 역시 AVS처럼 반동제어가 쉽지 않음
  5. 대표적인 경우가 소음기, 소음기는 원천적으로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개인 사격장을 가지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사격장 관리 차원 등에서 소음 관리가 필요해지는 상황 등이 생기면서 꽤 많은 수를 허가해 주고 있다. 사격장 시설 마련이나 비치 등은 미국법상 합법적인 내용이긴 하다. 즉 개인이 관리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데 문제는 소음 피해는 그와는 별개인 셈이라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소음기를 사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으며, 실은 ATF에서도 권장하고 있다. 소음기는 그냥 구매되는 것이 아니고 신원검증과 사유서 등이 필요한 등록 품목이기 때문에 외려 관리가 되고 무엇보다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 즉 결국은 조세수입이다.
  6. 해외에도 '코만도' 같은 비슷한 개념이 있긴 하지만 비공식 용어인건 마찬가지
  7. 스토커#s-4 시리즈 처럼 구현해 놓은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샌드박스생존게임에 가까운 FPS+RPG이다보니 예외에 가깝다. 조금 더 자세한건 스토커 시리즈#s-2.4 참조
  8. 정확히는 SA80A1 한정. 걸프전 때 영국군이 총질할 일이 별로 없었음에도 폭풍같이 까였고 심지어 교체까지 고려되었던 SA80A1과 달리, SA80A2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이 이걸로 총질할 일이 많았는데도 이렇다 할 불만 없이 잘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