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고

1 獄苦

감옥에 갇혀서 받는 고통. 왠지 훌륭한 일하다 감옥 들어간 사람(독립운동가)은 옥고라고 하지만 나쁜 짓하고 들어간 사람은 옥고라고 안 해주는 듯하다.

ex)그는 3년간의 옥고를 치루었다.

2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묵시록 0079에서 등장하는 지온의 모빌 포드

파일:Attachment/oggo ms igloo.jpg
힐돌브와 같이 EX 모델로 출시된 1/144 스케일 프라모델의 박스아트.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로 전쟁입니까?"

- 마르틴 포로노우 함장. 학도병을 수령하여 당황한 헤르베르트 폰 카스펜 대좌를 비꼬며.

말하자면 지온측의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식명칭은 MP-02A 구축 모빌포드(Mobile Pod) 옥고(Oggo).

3ds max로 모델링 구현 되었다

지온 공국군의 전황이 한없이 나빠짐에 따라서 결전용으로써 대량양산이 가능한 기체가 필요해졌고, 여기에 맞춰 제작된 것이 이 모빌 포트 옥고. 기본적으로 생김새는 드럼통에 카메라와 팔다리, 무장을 붙여놓은 모습으로 가히 듬직한 모습이라고는 하기 힘들뿐더러 누가봐도 패전이 임박한 순간에 어떻게든 전황을 뒤집어보겠다고 우격다짐으로 다급하게 만든 급조병기로밖엔 안보인다.

특징으로는 기존의 자쿠 등의 지온제 모빌슈트의 무기를 그대로 이용한다는 것. 애당초 결전을 위해 긴급개발, 제작된 기체이므로 옥고 전용의 무기 따위를 제작할리 만무하기에 최대한 기존의 장비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동력원도 더 이상 지상전을 할 일이 없기에 쓸일이 없어진 자쿠II J형용[1] 미노프스키 핵융합로이며, 자쿠 머신건, 바주카, 슈투룸 파우스트 등의 MS용 무기가 옥고의 무장이 된다. 사실상의 전용 무장이라할만한건 네벨베르퍼 짝퉁인 6연장 대함 로켓포드뿐. 그나마도 모빌슈트용 바주카 탄을 굵직한 쇠파이프에 장전한 말그대로 급조무장이였다. 심지어 그런 무기마저도 모빌아머 빅랭이 직접 용접해서 달아주는 장면이 묵시록 0079 3화에 잠깐 나온다.

당시 지구연방측은 GM을 양산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는데도 지온은 모빌슈트 → 모빌 포드로 퇴화했다는 것을 보면 지온의 당시 전황이 상당히 급박함을 미루어볼 수 있다. 급조한 탓에 부품의 품질문제도 존재하며[2] 핵융합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냉각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최대한 다른 동력으로 사용하거나 내장된 탱크로 순환시키는 방법을 도입하였으며, 게다가 옥고의 제네레이터는 더이상 쓸모가 없었던 자쿠II J형의 제네레이터를 유용한 것이다. 애초부터 대기권 운용을 전제로 했던 제네레이터라서 공냉식이였는데 우주에서는 그럴 방법이 없는지라 열을 최대한 에너지원으로 바꾸어서 우주용으로 썼던 것. 심지어는 제603기술시험대에 배치되었을 때 탑승하는 파일럿들조차도 적은 시간의 시뮬레이션만을 경험한 소년병들이었다. 한마디로 최대한 좋게 보려고 해도 소모품. 뭐, 연방도 대부분의 전력은 저거보다 하등 나은 거 없는 이였긴 했지만 그건 개전 시점에서 제작된 급조기고 지온은 사실상 최종기가 옥고다.

문제는 손이 없어서 재장전이 안 된다. 때문에 다 쓰면 모함으로 돌아오거나 빅랭이 보급해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력병기는 100발의 장탄수를 자랑하는 M-120A1 자쿠 머신건, 바주카는 대함 지원용으로 소수만 운용했다. 물론 작업용 암이 있지만 이걸로 정밀작업을 할 수 있을리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떤 파일럿들은 이 작업용 암을 갖고 볼과 격투한 적도 있다. 뭐야 이놈들... 인간의 잠재력은 역시 굉장하다(...). 근데 볼도 작업용 암 아닌가

애초에 첫 임무부터 그라나다에 짱박혀서 나오지 않는 키시리아의 병력 앞에서 모빌포드로 징징대면서 지원군을 유도하는 동정심 유발작전이였다.(...)

이런 급조 기체에 소년병들을 태우는 것에 대해 올리버 마이 기술 중위는 매우 미안해하였고, 심지어 정예병이 온다고 기대에 차 있던 헤르베르트 폰 카스펜 대령조차도 정예라고 배속된 전투병들이 몽땅 햇병아리 소년병인 사실에 "공국이 약속한 정예병이 고작 소년병이냐!?"라고 경악했을 정도...

그러나 작중 나온 대사처럼 최소한 같은 모빌 포트인 볼에 대해서는 화력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듯하다. 볼에 비해 다양한 무기를 탑재하였으며 후방사격도 가능하여 적은 기체 수로 보다 많은 볼을 격파한 바 있다. 그리고 깡통같이 생긴 외형에 걸맞게 사실상 기체 대부분이 프로펠런트 탱크와 연료로 가득 차있어 [3] 추력부문은 확실히 볼보다 우위. 다만 급조 및 사용된 부품의 품질문제로 인해 회전축이 안돌아가서 후방사격을 못해 볼에게 당한 기체도 존재한다.

그래도 다수 운용하면 은근히 무서운 성능을 자랑한다. 전력 사출 프레임으로 사출한 옥고 전기가 6연장 로켓포드를 전탄발사하자 수척의 함선과 수대의 이 단번에 터져나갔다. 근데 이건 볼이 이미 계속 해내고 있던 거다.[4]

묵시록 0079 3화에서는 드럼통의 붉은 두목모빌 아머 빅랭의 든든한 백업을 받으며 연방군의 볼과 짐들과 함선들을 신나게 박살냈다. 심지어는 빅랭이 집중포화를 받아 격침당한 후에도 몇 대가 살아남아 귀환하기도 했다.

종합하자면, 급조 및 짜집기를 한 퇴화용 기체 주제에 밥값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이런 걸 결전병기랍시고 만들어 투입해야 했던 지온의 당시 사정이 얼마나 다급하고 열악했는지도 잘 보여주는 녀석.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에서 전함 수리장면에 자세히 보면 깨알 같이 등장하는걸 볼수있다(...)

게임에서는 이글루가 참전하는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 등장. 눈물나는 성능이지만 무장은 충실한 설정 그대로. 어째 개발라인이 볼과도 이어져서 연방계로 빠지기도 하고 노력하면 빅랭까지 간다. 여기서 더 재미 들리면 크로스 본 뱅가드의 유닛들로 이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할수 있게 된다. 진정한 대기만성형 유닛. MA만들기 비싸고 어려운 오버월드라면 빅랭에서 다른 지온계 MA돌리기 정도는 시도 해볼만 하다.
  1. 주다가 나오는 1년전쟁 비록 3화에서 짤막하게 언급되는 J형이 바로 지상전용 자쿠II다.
  2. 볼에게 뒤를 잡힌 상황에서 고장으로 바주카가 후방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저항도 못하고 격추당하기도.
  3. 의외로 지온은 에너지 걱정은 하지 않았다
  4. 어디까지나 설정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