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킹

아머드 코어 포 앤서에서 등장하는 링크스.

성우는 코야마 츠요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확고한 목표를 위해선 거대한 희생은 필수불가결의 입장을 가진 카리스마적 인물에서 단순한 살인광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는 양극단적인 캐릭터. 오르카 여단에 들어오기 전에는 테러 집단 '릴리아나'의 수장이였으나 주인공에게 릴리아나는 괴멸당하고 홀로 살아남아 오르카 여단에 입단한다.

'오르카의 방식은 무르다'며 주인공을 꾀어서 크레이들을 추락시켜 약 1억 명을 순살시키거나, 혹은 그러려다 주인공에게 저지되어 죽는다.

이때 올드킹의 권유에 따라 크레이들을 추락시키면 셀렌 헤이즈도 떠나가고 최강급 링크스 4인 (하드모드의 경우 + 셀렌 헤이즈)을 상대해야 하는 올드킹 엔딩 루트로 가게 된다. 그렇게 최종 임무를 클리어하면 인류의 천적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일반적인 가치관 기준으로는 대단히 찝찝한 엔딩. 그런데 주인공의 주제곡인 'Scorcher'는 3개의 엔딩 중에서 학살 루트 엔딩에서만 사용된다.

크레이들을 하나하나 떨구며 '이걸로 2천만. 4천만은 죽었겠군.'이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보면 어떤 의미로든 대단한 사람. 이 때 흥얼거리는 노래는 AC4의 엔딩곡인 Thinker.[1] 자기가 직접 떨굴 때는 감정이 고조됐는지 목소리가 바뀌며 감격스럽게 변한다.

참고로 미수록 대사에선 설정의 차이 때문에 2천만, 4천만이 아니라 5천만, 1억, 1억5천만으로 늘어간다. 흠좀무.

그의 대사인 "전쟁광 새끼들이 잘난 척 하긴, 골라 죽이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냐?"라는 ACfA에서 또 하나의 이라고 생각된다. 윈 D. 팬션과 함께 클로즈 플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는 남자. 그렇게 할 바에야 자신이 다 죽여주겠다며 나서는 그 대단함이란…[2]

윈 D. 팬션을 위시한 기업의 의지대로 현행 체제를 유지하며 천천히 죽는 것오르카 여단이 클로즈 플랜으로 인해서 사람을 어쩔 수 없이 죽이는 것[3][4]과, 자기가 무차별로 죽이는 것과 다를 게 뭐냐는 모순점을 제시하는, 또 다른 주제를 제시하는 의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근데 윈 D는 너흰 너무 많이 죽였다며 한마디로 일축한다(…).

크레이들을 지키는 임무에선 올드킹과 싸우게 되는데, 이때 올드킹 격파 시에 그가 "좀 빠른 것 같지만…뭐 어쩔 수 없지. 죽이고 있지 않나, 죽는 일도 있는 거지."라고 말하는 데에서 일종의 초월적인 경지를 느낄 수 있다. 보통 이런 류의 사이코패스가 이해하지 못하고 발악하다 찌질하게 죽어가는 걸 생각해보면 단순한 사이코패스로 넘기기는 묘한 인물. 그렇다고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면 또 미묘한 게 마지막 임무 사망 시 대사가 "너와 함께라서 좋았다구..파트너."라는 점을 보면 사이코패스끼리의 미묘한 교감게이븐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사이코패스에다가 테러리스트인 캐릭터지만 의외로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쾌락살인자라고 보기엔 좀 다른 인물. 물론 사람을 죽이는 게 삶의 주목적이긴 하지만… 그리고 링크스가 아니라 레이븐이라는 추측도 있었는데, 실제로 V와 VD 세계관이 fA의 미래란 점이 기정사실로 된 시점에선 올드킹 또한 이레귤러였다.

탑승하는 넥스트인 '리자'는 역각 기체를 기본으로 한 공중전과 산탄총, 라이플을 이용한 근 원거리 사격 전투 세팅이다. 1:1 에서는 고기동력과 히트 앤드 런, 공중 체공 패턴으로 어려운 편이다. 오르카 여단 소속 중에서는 실전성이 최고 수준. AC4의 수학자 겸 링크스였던 사다나의 기체인 아트만와 거의 같은 어셈을 쓰고 있다.

일본에서 古王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고, 인기 많은 명대사는 아임어 씽커 듀듀듀듀듀~(…)

주인공(아머드 코어 포 앤서)을 목줄로 불리게 한 원흉. 일본어로는 首輪付き, 적당히 의역하면 목줄 달린 놈 정도.

묘하게 왓치맨코미디언과 닮았다는 말도 존재. 그 광기와 그 속에 숨겨진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1. 북미판에서는 뭔지 모를 노래. 묘하게 흥겨운 느낌에 광기가 느껴진다.
  2. 대의를 위한 살인이건, 질서를 위한 살인이건, 살인을 위한 살인이건. 결국 살인은 살인이라는, 어느 의미론 아머드코어 시리즈를 관통하는 인물. 아이러니하게도 윈 D. 팬션은 반대로 그 살인을 막으려 애쓰는 인물이지만…
  3. 크레이들을 떨굴 때 사람들은 대지로 돌아온다느니 선전했지만, 지상에 크레이들 주민들이 지상에 있을 공간이 얼마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죽이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 윈 D가 이 점을 지적했다. 또 오르카 여단은 나름 피해를 줄여보려고 (추정되는) 제트로 폐건물들을 부수면서 크레이들이 낙하했을 때 착륙 확률을 높여보려고 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숫자의 크레이들이 지상에 추락해서 사망할지…
  4. 여기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적지만,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크레이들에 있던 사람들을 좋게 봐줄지도 문제. 지상에 남은 사람들은 정말 과반수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다. 당연하게도 사회적 약자일 가능성이 큰데 사람들의 억눌린 분노는 엄청나게 무섭다. 게다가 크레이들에 있던 사람들이 과연 지상의 험악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잠깐의 공포와 고통에 인한 죽음이냐, 살아남은 이후 겪을 오랜 기간의 고통, 그로 인한 죽음이냐. 올드킹과 오르카 여단, 각자의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