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영화)

movie_image.jpg

1 소개

2003년작 한국 영화
감독: 김유진
주연: 양동근(방제수 역), 정진영(오영달 역), 한채영(강나나 역)

2 배경 스토리

우리는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다!

아마도 저 놈은 차두리 보다 빠를 것이다.
확실히 저 놈은 차두리 보다 빠르고 멀리 뛴다. 난 대한민국 형사다.
난 한번도 저 놈들 보다 앞장서서 달려본 적이 없다. 허나 뛰어봤자다.
아무리 날쌔고 빨라도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북으론 60만 대군이 버티고 서있다. 뛰어봤자다.

사건 발생 신고를 받은 강남서 강력반 형사 오영달(정진영 분)과 방제수(양동근 분)는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인적 없는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 중년 여인의 시체는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조용히 시체의 눈을 감겨주는 오형사를 바라보는 방제수. 반드시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한을 풀어 주리라 다짐한다.
밤낮으로 탐문과 잠복을 계속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한 강력반.
정보원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또 다른 희생자들이 발견된다.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오영달과 방제수는 급기야 조폭 도상춘의 조직을 '접수'하고, 이제 형사들은 조직 폭력배의 조직망을 총 동원해 수사에 나선다.
오랜 잠복 끝에 인파 가득한 도심지 한 복판에서 범인들과 마주친 방제수는 총을 뽑아들려 하지만 오영달은 만류한다.
모든 사건을 총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뼈아픈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오형사는 아끼는 후배를 위해 진심어린 충고를 하지만, 눈 앞에서 범인을 놓쳐버린 방형사는 쉽게 수긍하지 못한다.
드디어 결전의 날. 범인들이 모이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강력반 전체가 총출동한다.
그러나 경찰의 낌새를 눈치챈 범인은 무방비 상태의 방제수를 덮치고, 순간 몸을 날린 선배 장형사가 대신 칼을 맞는다.
분노하며 범인의 뒤를 쫓는 방제수의 손이 총집을 향해 내려가는 모습을 보는 오영달의 눈빛은 착잡하기만 한데.
내용 출처 - 네이버 영화

3 그 외

한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정의로운 형사 이야기로 1990년대 이후 한동안 한국 영화에서 형사는 비열한 인간, 권력의 개, 비리 경찰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1] 그러나, 와일드 카드에서 작중의 형사들은 (대부분) 형사로서의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열혈 형사들!.......이긴 한데, 현실은 시궁창이라 온갖 규정에 얽매여서 총 쏘기 전에 칼에 찔릴 판이 되어 발포했음에도 내사를 받아 총은 쏘라고 주는 게 아니라 던지라고 주는 것이라고 푸념을 하거나... 집에는 거의 못들어가서 한창 자라는 아이를 제대로 못본다거나[2] 전에 잡은 범인이 출소한 뒤 형사의 집에 전화해 육두문자에 폭언, 협박을 퍼붓는다거나[3][4]...

대체로 범죄와 맞서는 영화에서는 상대가 사이코패스조직폭력배, 심지어는 테러리스트까지 나오는데 비해, 이쪽은 좀 더 서민에게 가까울(?) 퍽치기 일당을 잡는 스토리로 되어 있다. 물론 이 퍽치기 일당도 단순 절도범이 아니라 흉악무도한 살인 강도 강간범들이다. 한국 형사들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흥행도 그럭저럭 성공해 전국 200만 관객이 관람했다. 김유진 감독의 전작 약속보단 못했지만(전국 350만 관객이 관람).

한 마디로 이 영화는 - '악바리 독종 열혈형사들 vs 피도 눈물도 없는 천하의 개쌍놈들 — 이 둘의 피땀으로 얼룩진 시궁창 대격투'.

여담이지만 결말 부분에서 형사들이 악당이 방벽 삼던 승용차를 야구방망이로 박살내는[5] 장면은 상영 당시에는 비현실적이라고 까였다. 하지만 몇 달 뒤 9시 뉴스에서 보도된 실제 범죄자 체포현장은 영화 이상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월간 플래툰에서도 이 영화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나온 방망이로 차를 뭉개는 걸 이야기하면서, 미군이나 미국 SWAT도 차량 문이 잠긴 걸 부술 때 방망이를 쓰는 사진(총으로 중무장한 경찰들 사이에 방망이를 들고 차량유리를 힘껏 치는)을 보여주면서, 현실에서도 효과가 좋다고 나온 적도 있다!

덧붙여 이 영화로 인하여 퍼진 잘못된 상식으로 여성의 등에 쇠구슬을 넣고 강간하면 여성이 아픔에 못 이겨 '빼고 하라'는 등의 말을 하게 되고[6], 이것은 여성이 동의한 것이므로 강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있는데, 그야말로 '택도 없는 개소리'다. 우선 여성의 저 말은 동의로 볼 수 없고, 무엇보다 쇠구슬을 넣은 행위 자체가 폭행에 해당하므로 폭행을 통해 여성의 반항을 억압한 셈. 이는 빼도박도 못 하는 강간이다[7]. 애당초 법 적용에 관해 따지기 이전에 강간 자체가 흉악한 악행이다.다만, 영화에선 이런 주장이 전혀 안 나온다. 영화 '나에게 오라(1996, 김영빈 감독)'에 나오며, 이 주장이 영화에 나왔다면 영화 전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여성의 신고와 추적 덕분에 퍽치기 일당 검거 실마리를 잡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 때문인데, 만약 이런 주장이 나왔더라면 수사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고,이 사건이 전체사건에 일부인지라 그 외에는 언급될 만한 부분조차 없다.

여담이지만, 경찰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힌다고 한다. 형사를 과하게 미화하지도 않았고, 적절하게 형사들의 애환을 잘 담았다는 평. 다만 경찰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들이 죄다 경찰들의 부패를 다룬 부정적인 영화들이다 보니 그냥 단순히 좋게 보여줘서 좋아하는 영화로 뽑힌걸 수도.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와일드카드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물론 투캅스 시리즈는 현실이 시궁창이라 호구지책으로 소소한(?) 비리에 손을 대게 된다는 이야기를 은근히 했던 적도 있었지만...
  2. 하도 밤에 자고 있는 모습만 봐서 애 키를 높이가 아니라 길이 개념으로 인식한다...
  3. 여기서 협박 전화에 대처하는 영달(정진영)의 아내가 비범하다. 보기엔 그냥 우아한 동네 꽃집 아줌마인데, 협박범이 '튀겨죽이네' 뭐네 하면서 입에 걸레 단 소리를 지껄이니까 곱게 받아쳐서 "애 아빠한테 전화하세요."라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만렙의 여유를 보여준다. 극중 영달의 증언으로는 처음에는 울며불며 고생하더니 렙업하고는 가끔씩 '욕배틀'도 벌인다고...
  4. 이것은 비단 영화 얘기만이 아닌 실제로 존재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출연한 김복준 국립경찰대학교 교수의 말에 의하면 형사 시절 이러한 일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집에 전화 해서 자신의 아내에게 '니 딸 이름 OOO이지? 아침에 X시에 OO를 거쳐서 학교에 가지? X시에 OO를 거쳐서 집에 가지?' 라고 한 후 전화를 끊는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이 경찰 시절 매우 힘들었으며 이사도 3~40번 넘게 다녔다고 한다.
  5. 비유가 아니다.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각목 등으로 차를 신나게 두드려패 산산조각낸다. 누가 악당이고 누가 경찰인지 헷갈릴 정도.
  6. 그 퍽치기 일당이 강간을 시도하면서 구슬이 아니라 쇠공을 등에 넣어 반항을 포기하게 만드는 장면은 나온다. 다행히(?) 피해자가 술집여자였고, 화류계 종특인 독한 멘탈로 목숨만은 건진 후 그녀의 증언이 수사의 터닝포인트가 된다.
  7. 저런걸로 상처가 남으니 그건 강간범들에게는 교도소행 티켓 바로 예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