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났어요

1 개요

부모들이 남 탓이나 하는 핑계 의 일종으로, 그야말로 비뚤어진 자식사랑이다.

2 상세

원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줄 수 있고 기꺼이 희생하고 자기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분노에 찬 응징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럴 때는 무조건 감싸주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자식은 무조건 선량하고 다른 사람에게 절대 피해를 줄 리 없다고 생각하고 뒷감당이나 책임을 지기 껄끄럽기 때문. 주로 일진이나 집단괴롭힘 가해자 부모들이 주로 시전하는 논리이다. 정신승리의 일종이다. 당연히도 자신들이 말하는 그 잘못 만난 친구의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식들도 똑같이 잘못 만난 친구일 뿐이다. 결국, 피장파장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있다. 우선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자기 자식을 소중히 여겨, 위기에 빠지면 맞서 대응하려고 하고, 또 자녀들은 적어도 자기 부모에게만큼은 관대하게 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만으로 아이를 판단해서 아이가 착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불량아의 부모들이 우리 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났다'는 말을 한다면 전부다 착한 아이들끼리 모였는데 어째서 나쁜 짓을 벌이게 되는지 일단 이것부터 말이 안된다.

다시 말하자면, 부모의 착각일 뿐이다.

3 예시

3.1 우리 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났어요

자기 자녀의 죄를 인정하기는 해도 친구 탓을 하는 것이다. 이 정도는 자기 자녀 죄를 인정하기 때문에 그나마 다른 사례보다 나은 경우다. 어차피 자식이 현재 지은 죄에 대한 책임이 중요한 것이지 본래 가해자의 인격이 어땠는지는 가해자 부모 외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으므로 그냥 자식 잘못 키운 부모의 한탄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부모는 대체로 자식의 잘못된 점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정신을 못 차리고 똑같은 짓을 저지를 확률이 다분하다.

3.2 우리 애는 착한데 네가 누명을 씌웠다

이 경우는 증거가 명확해도 자기 자녀 말만 믿고 오히려 상대방이 누명을 씌웠다고 망상하고 우기는 경우다. 또는 일이 너무 커졌을 때 책임회피를 위해 이렇게 우기기도 한다.[1] 이 케이스가 가장 까다롭고 골치 아프다. 그냥 일진이 좀 때리는 정도라면 그냥 "일이 꼬였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간이나 사기, 금품갈취 등 스케일이 큰 사건에서 이러면 오히려 피해자를 피꺼솟하게 만든다.

3.3 우리 애는 무고해요

우리 자식은 절대로 죄가 없다는 논리. 부모의 마음은 세계 공통으로 똑같은지 보스턴 테러 사건 범인의 어머니도 이건 조작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펼친 바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소중한 자식은 무조건 착할 거라는 잘못된 믿음과 생각 때문.

4 여담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마음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듯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자기가 필요할 때만 비굴하게 온순해지고 상대방이 용서해 주거나 합의를 봐 주면 태도가 돌변해서 오만하게 굴고 뻔뻔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뒤에서 거짓된 내용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거나 피해자 정보를 유포하는 등의 짓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녹음 및 녹취, 각서 등의 자료를 준비해 놔야 한다.

2000년도 중후반 '엄친아'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골방환상곡의 wony가 같은 맥락으로 '우아친(우리아들친구)'이라는 캐릭터를 한번 등장시킨 적이 있으나 이건 유행어화 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이후 재등장 없이 작품이 종료.

5 대중매체에서

가해자가 된 피해자, 적이 된 아군 보정과 비슷하다.

2000년도 모 단편 드라마에서는 그림을 잘 그려서 불량배들로부터 피카소라 불리던 학생이 있었는데 그림셔틀로 삼으려하자 당당하게 그림이 아니라 쪽지로 "한판붙자"고 보내서 현피를 뜨고 한번 때려눕히게 된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째선지 그 불량배들이랑 어울려 사이좋게 오토바이 타고 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나쁜 애랑 어울리지마라"는 교훈을 담으려는 걸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경우도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난 경우로 볼 수 있다.
  1. 물론 부모가 진심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머리 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알 수 없지만, 부모가 자녀는 잘못이 없고 오히려 상대방이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었던 경우가 꽤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