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

1 개요

"너는 날 닮아서 머리는 좋은데, 공부 안 하는거 참 탈이다. 야, 임마. 너는 날 닮아서 머리가 좋기 때문에 공부 좀만 열심히 하면 금방 (다른 애들) 따라잡어! 임마! 자식! 알지도 못하면서...." - 엽기적인 그녀견우부모님이 하는 잔소리.
"여러분은 자식 낳거든, 절대로 머리 좋다는 말은 하지마세요. 공부 절대로 안 합니다." - 엽기적인 그녀견우.

진짜로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안 해도 성적이 잘 나온다. 엄친아안티테제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특히 성적이 나쁜 경우)에 대해 가지고 있는 클리셰. 그리고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부모 면담 때 수없이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모든 부모의 말이 사실이라면 세상에 비범하지 않은 아이는 단 한명도 없겠지만 그만큼 아이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믿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그리고 애들은 비웃음을 날린다 전국민의 상향평준화

이것은 심리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녀교육에 있어서 매우 위험한 표현이라고 한다. 자녀에게 교만함, 나태함을 길러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잘못된 표현보다는 '머리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라는 말을 자녀에게 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단히 애석한 사실이지만 여러분의 자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머리가 좋은게 아닐 가능성이 꽤 많이 있다. 정말 머리가 좋은 애들은 공부 안하거나 조금만 해도 좋은 성적이 나온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머리가 좋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 핏줄이 어디 가겠는가?

간혹 ADHD를 가진 고지능자 및 비교적 지능이 높은 축에 드는 아이들은 정말로 이런 사례처럼 보이나, 사실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것이다. 정말로 자녀가 똑똑하긴 한데 산만하고 노력을 하지 않으려는 것 처럼 보인다면, 가까운 신경정신과를 방문해보자. 당신이 당신의 아이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러한 높은 지능과 ADHD가 결합되면서 일반적인 ADHD환자들 보다 사회성 발달에 더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의심된다면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당장은 활발하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ADHD가 나이를 먹어도 지속될 경우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에 대인관계에서 부적응을 겪는 경우가 상당하며, 우울증 등의 신경증이 발병할 가능성도 또한 높다.

일본에도 이 비슷한 통속어구가 있다. 그쪽에서는 "하면 되는 아이(やればできる子: 야레바데키루코)인데……"라고 한다. 이를 보면 부모 마음은 어디나 비슷한 듯 하다. 이런 통속어구를 비꼬아서 일본의 인터넷상에서는 "하려면 할 수 있는 애"는 일종의 개그 비슷한 말이 되어있다.

부모들의 이러한 생각은 독재정권이 주입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를 봐도 알수 있듯 공부 강요가 독재정권 유지의 수단이라는 점을 미루어 봤을때 이럴 가능성이 높다. 인간극장, 성공시대 등 극소수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 우리 아이가 저기에 나오는 인물보다 더 낫고 조금만 노력하면 잘할 것이라는 착각을 주입시켰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또한 유치원 교사들도 고객감동 목적으로 학부모 면담시 아이의 더 많은 단점을 감추고 소수 장점들만 나열하고 여기에 뻥을 보태서 립서비스를 시전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초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은 공무원이다 보니 나쁘게 말해도 학생을 잃을 일은 없지만, 유치원은 몇몇 국공립을 제외하고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아이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원생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렇게 립서비스해도 걸러듣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여기에서 함정에 많이 빠진다.

이렇게 되는 원인이 있기는 하다. 과거 학부모들은 배우지 못해서 학력이 중졸~고졸 수준이 많기 때문인데, 자신이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자녀들은 무조건 대학을 가야만 하며, 이름 들으면 알 법한 최상위 대학에 들어갈 수준의 두뇌를 갖고 있다고 박박 우기게 된다. 자기 자식이 대학에 '못'갔다고는 절대로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고, 유전적·사회적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대학에 가는 것만이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최상위 대학 가서 어린애들 삥 뜯는 거지로 사는 사람도 있고, 초졸자가 훌륭한 사회적 공헌을 남기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과거의 부모들이 대학 진학에 대해 이런 환상을 가지냐면, 당시 대학에 간 사람들은 이미 잘난 사람들이었기 때문(…). 당시에는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었다. 그걸 모르는 상황에서 사회에 던져졌는데 대학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을 리가...

사실, 교육학적 측면에서는 "공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 자체를 지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긴 하다(...).[1] 학생 본인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만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순간적인 놀고 싶은 충동에 패배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자 또는 자녀가 이러한 성향을 보인다면, 학습자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장래희망을 찾아내고, 그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2 진짜로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하는 캐릭터

사실 이 클리셰를 쓰는 작품과 캐릭터는 널리고 널렸으므로 다 쓰는게 의미가 없을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서브컬처계에 몸을 담았다면 위 캐릭터들 외에도 바로 생각나는 캐릭터가 두세명 이상은 될 것이다(...). 대체로 주역(그 중에서도 특히 주인공) 캐릭터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하기 때문.

3 진짜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한 사람들

추가 바람.

4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하는 관련 문서

  1. 다들 알겠지만 지능은 의외로 살면서 별거 아니다. 똑똑한 사람만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멍청한 사람이 재물을 잃는 것은 아니다.
  2. 원작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대학교라는 가상의 대학에 다녔다. 캡틴 아메리카, 에마 프로스트, 노바, 스쿼럴 걸, 올 뉴 엑스맨의 진 그레이 등이 거쳐간 나름 히어로계의 명문(?)이다.
  3. 에피소드에서 정말 바보로 묘사되는 장면도 있다
  4. 하루 10시간씩 앉아서 집중하는 능력으로 바둑 대신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는 따논 당상일 거라는 얘기가 거의 정설이다. 물론 그랬다면 지금의 바둑의 신은 없었을 것이지만. 다만 공부의 의미를 넓게 본다면 이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 중 하나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