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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1976년부터 30년이 넘는 세월을 제대로 연재하지 않았지만 끝나지 않은 만화 유리가면. 계속 연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작가 미우치 스즈에의 사망에 따른 것도 아닌 이런 장시간의 미완은 만화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일로, 높은 인기를 감안하면 독자들에겐 거의 재앙이라 할 수 있다. 역시 휴재로 유명한 헌터X헌터가 1998년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2015년까지 단행본 32권이 나왔는데 유리가면은 1993년에 40권이 나온 뒤 2015년까지 겨우 아홉 권이 나와 49권에 머물러 있다. 주간지와 월간지의 차이(유리가면의 경우 1997년까지는 격주간이었다)를 감안하더라도 넘사벽. 몇 년씩 연재를 쉬기를 밥먹듯이 하는 이유로는 작가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는 루머가 유력하게 퍼져 있었는데 실제로 밝혀지기로는 어처구니 없게도…,
작가가 신흥종교의 교주가 되었다. 무, 무슨 지거리야!!!
교단 이름은 오-엔 네트워크(O-EN network). 고대문명의 태양숭배와 우주신령을 조합시켜 만든 종교. 공식 사이트에는 '만화가 미우치 스즈에의 주최로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되어있다. 이는 작중의 홍천녀의 이미지 구성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연에 대한 끝없는 이해를 추구한 덕에 스스로가 작품에 빠져들어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우치 스즈에 왈, 1987년에 우주신의 계시를 받았단다.
일본각지의 고대신비유적을 탐사한다든가, 목성과 M44 성단의 대접근에 맞추어 세계평화기원회를 개최한다든가, 우주신령의 계시를 받아 '홍천녀의 술(…)' 같은 것을 만들거나 한다고. 이 영향인지 90년대 이후의 유리가면은 초기에 비해 '종교적, 신비주의적 자연' 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즉, 연재가 지지부진한건 다 우주신 때문이다(…). 안되겠어, 이 작가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O-EN 네트워크에 입회하는 방법은 O-EN 네트워크 사무국 팩스로 연락처, 자기소개를 써보낸 뒤 미우치 스즈에 앞으로 연회비 5,000엔을 입금하면 된다.
그러던 중 작가는 TV 인터뷰에서 슬럼프를 극복했다면서 별책 하나토유메 2008년 7월호부터 11년만에 연재를 다시 시작해서 이후 단행본도 몇권씩 나오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득도한 것 같다(혹은 우주신이 유리가면을 다시 연재하라 했다거나. 이 경우는 우주신에게 감사해야 하나?). 두어권 전만 해도 옛날식 다이얼 전화기로 전화를 하던 캐릭터들이 시대의 발전에 따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사소하지만 기묘하게 괴리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하지만 옷은 여전히 촌스러운 70년대 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