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쿠리
대갈치기 끝판왕
목만 둥둥 떠다니는게 절대 아니다!
1 개요
조선후기의 선비 화가인 공재 윤두서[1]가 직접 그린 자화상. 국보 제240호로 지정되어 있다.
2 본문
윤두서가 숙종 36년인 1710년에 그린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조선시대에 그려진 자화상중 남은것 중에서 최고의 수작으로 꼽힌다. 강세황도 자화상을 그려서 전하지만 윤두서의 것과 비교하면 세밀한 묘사나 표현력에서 모자라다는게 중론.
날카로운 눈은 정면을 응시하면서 마치 자기 자신과 대결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굳게 다문 두툼한 입술에서 강인한 인상이 느껴진다. 얼굴의 수염 한올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보는 이들을 압도시킨다. 일반적인 인물화들과는 달리 머리위의 탕건과 양 귀가 생략되어 있는걸로 보이고 상반신도 보이지 않는 독특한 그림이다.
현재로서는 얼굴밖에 보이지 않는 그림이라서 한때는 윤두서가 얼굴만 그리고 나머지를 그리지 않은 미완성 작이거나 파격적으로 얼굴만 그린 실험작이라는 추론이 많았으나, 일제 강점기때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사료집진속" 제3권에 윤두서 자화상의 옛 사진이 실려있는데 그 사진에 보면 뚜렷하게 상반신의 윤곽이 뚜렷한 걸로 나타나 있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첨단 기기를 동원해 정밀 조사한 결과 상반신의 의복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게다가 생략된걸로 여겨진 귀도 붉은선으로 표현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많은 이들을 충공깽으로 몰고갔다. 상반신 의복 윤곽이 보이지 않게 된데에는 후손들이 표구를 잘못해서 그렇다는 의견이 설득력이 높다. 1960년대에 말려져 있던 이 그림을 펴서 표구하는 과정에서 그림을 두꺼운 배지에 그냥 붙여버린 탓에 상반신의 의복 윤곽선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라는 것. 그러나 국보라서 함부로 손댈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다시 표구를 한다는건 불가능하고 사진들을 보면서 실물을 감상할 때 상상력으로 결합하는 수밖에는 없을 듯하다.
2013년 작 영화 관상(영화)에서 주인공 김내경(송강호 분)의 포스터가 윤두서 자화상을 오마주한 것으로 보여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