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ency Medicine
1 개요
응급실을 담당하는 진료분과로서 응급상황에서의 1차적인 진료를 목적으로 탄생하였다.
2 역사
미국, 서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1980년대에 생기기도 했지만 한국은 늦게 도입되었다. 1995년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선발되기 시작하였다.
3 직무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중증도 분류, 1차적인 진단 및 거취 결정(disposition)[1]을 시행하며, 상태가 나쁜 중증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를 시행하여 환자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응급실의 특성상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또한, 중독학이나 환경 질환[2]에 대한 전문과목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재난 의학이나 중증 외상 환자의 초기 처치 역시 전문 분야이다.
분명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전문의이며 의사 이외의 사람들이 보기에 굉장히 멋져 보이는 의사일 수 있지만, 다른 진료과 전문의들은 전문성 문제로 까기도 한다. 응급실에서 보는 다양한 질환들을 모두 공부하고, 응급의학과에서 행해지는 치료의 대부분은 다른 과와는 다르게 병의 원인을 제거한다기보다는 급한 불을 끄는 대증요법쪽에 가까운 점 때문에 병원 근무 경력이 좀 긴 일반의와 다를 것이 뭐냐는 비판도 있는 것. 하지만 다양한 환자가 오는 응급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의 분야만 파는 다른 진료과 전문의들의 해당 분야에 전문적일 필요도 없고 전문적일 수도 없다. 그리고 일선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살펴보면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급성 질환의 안정화라는 측면에서는 일반의와는 엄연히 수준의 차이가 있으며, 응급의학과에도 (위에 언급된) 심폐소생술, 독성학[3], 병원 전 단계 응급 의료, 환경 손상, 재난, 중증 외상 등의 전문 분야가 존재한다.
또한 응급의학과 의사는 항상 경찰, 소방서 같은 유관 기관과 밀접하게 친하게 싸우면서 애증관계로 지내는 과이다. 항상 지역 사회와 연관을 맺고 살아가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른 과와 달리 지내야 할 폭이 넓다. 대략 이름만 올리는 명예직이 필요한 지역 사회 관공서 등에는 항상 이름을 올리다시피 한다.
다음으로 응급의료지도라고 하여 지역 내에 응급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119 구급대원이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의료지도를 요청하면 응급처치방법 등을 지시, 지도하게 되며 평상시에는 119 구급대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4] 이 때문에 BLS, ACLS instructor 자격을 따 두면 그것이 스펙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단, 응급환자라 하더라도 외상이 아닌 질병으로 인해 응급실에 온 소아의 경우 '소아응급'이라 해서 소아청소년과에서 다루는 경우가 꽤 많다.
4 업무부담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 등 큰 병원에서는 진료과 특성상 다른 전문과들과의 충돌이 잦다. 특히 중증질환자의 경우 여러 전문과의 질환이 겹쳐 있으면 각 진료분과의 의견 대립을 조율해야 하는 중재자 역할도 해야 한다. 이러한 충돌 과정 중에 응급의학과와 다른 과가 각 진료분과의 전문성 문제로 싸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5] 대학병원에서 타과외 충돌이 많긴 하더라도 응급실 운영에 있어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과이기도 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질환의 중증 환자들에 대한 거취 결정을 통해 협진과를 결정해교통정리 주기도 하고, 중환자들에 대한 해당 질병의 전문과 진료가 이루어지기 전에 기도 삽관, 중심 정맥 확보 등의 시술과 환자의 활력 징후 안정화를 시행한다.
환자 입장에서 응급의학과의 역할이 긍정적인 것은, 복잡한 여러 개의 질환으로 내원하여 여러 과의 의사가 같이 협진을 하며 주치의 진료과가 결정이 되기 전에도 일단 응급의학과가 1차적인 책임을 지며 환자 치료를 챙긴다는 점이다. 또한, 여러 과간의 이견으로 환자의 거취 결정이 지연될 경우, 응급의학과가 나서서 적극적인 중재를 하는데, 이는 결국 환자의 입퇴원 결정 및 치료를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술기가 이루어지는 응급실을 담당하는 응급의학과의 특성상 대학 병원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각종 술기 실습을 담당하는 과가 응급의학과인 경우가 많다. 의사국가고시에 들어가는 술기 시험(OSCE)에 대한 지도는 응급의학과 실습에서 이루어지는 학교가 많으며, 대학 내에서 해당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는 응급의학과 교수인 경우가 많다. 또한, 원내 심폐소생술 교육도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응급진료의 특성상 밤샘 근무를 돌아가며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생체시계가 뒤틀려 신체적 부담이 심하다. 게다가 응급실 난동, 특히 술에 취한 주폭 등의 손놈도 상당하다. 여유가 있는 병원들은 자체 혹은 사설 보안 요원을 두지만 이러한 진료방해에 대한 법적 처벌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으며[6] 보안요원들의 대응 수준에도 법적인 한계가 명확하여 역부족이고, 사법기관에서 단속 및 처벌에 적극적이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응급의학과 하면서 멱살 안 잡혀본 사람 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 이 2가지 문제가 과거에 인턴들이 응급의학과를 기피하는 이유 1순위였다.
5 수련 과정
응급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과대학(또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국가고시를 합격하여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1년의 인턴 과정을 수료한 뒤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4년의 수련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시험을 합격하여야 전문의가 된다. 간혹 의과대학을 들어가지 않고 되는 길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병원 전 단계나 환자 이송을 주로 담당하는 응급구조사는 별도의 자격이므로 헷갈리면 안된다.
4년의 수련 과정 중의 근무 여건은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4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나, 체력의 한계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2교대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병원도 많이 있다. 기본적으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에 대한 중증도 판단과 응급 질환의 진단 및 처치, 중증 환자의 안정화를 위한 술기들을 배우게 된다. 타 전공에 비해 근무 시간 내의 강도는 분명 센 편이나, 근무 후 오프가 확실하고 (거의 불문율이라고 볼 수 있다), 입원 환자 진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로 인해 자는 도중 콜을 받는다거나, 퇴근이 늦어지는 일도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다른 과와는 다르게 당직근무중에 수면이 어렵다고 볼 수 있으며 자기 이외의 의사가 없는 경우 자리를 비우는 것도 어렵다.
전공의 시절에 다른 과와의 마찰을 많이 겪는 편이다. 과거에는 다른 과에서 '내 환자 손대지 마라'라는 식의 마찰이 있었다고는 하나, 이제는 각 과의 응급실 환자 진료에 있어 응급의학과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져서 그런 식의 마찰은 거의 없다. 반대로, 응급실 환자에 대한 진료 부담으로 인해 응급의학과에서 협진 없이 처리해 달라는 요구로 인한 마찰이 오히려 주를 이룬다. 이런 경우 마찰을 줄이고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원만한 중재를 하는 것도 대형병원 응급의학과의 주된 역할 중 하나다. 콜한 지가 언제인데 지금 내려와요!!!
전문의 초창기에는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비뇨기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자격 취득자에 대해서는 2년의 수련기간을 인정해 줘서 해당 전문의가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지원하면 2년 수련 후 전문의 자격 취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수련 규정이 바뀌면서 해당 경력은 1년만 인정되어 3년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관련기사
6 인기
그동안 전공 선택에서 별로 인기가 없던 응급의학과가 전공과 지원에서 2015년부터 거의 100% 지원할 정도로 인기과로 급부상하였다.
- 신세대 의사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 : 입원환자가 대부분[7] 없으므로 퇴근하면 병원과는 굿바이다. 보통의 경우 12시간 근무에 24시간 또는 24시간 근무에 24~48시간 휴무로 전문의치고는 1회 근무시간이 긴편이다. 하지만 절대량은 많지 않고 휴무를 잘 조절하면 휴가와 같이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장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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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책으로 권역 응급의료센터가 늘어난 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늘어났지만, 종합병원의 응급실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여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대부분 응급실의 경우 응급실 자체수익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8] 소규모 응급실[9]의 경우 응급의료기금의 지원과 더불어 시, 도에서 예산을 지원하기도 하며 지원이 끊기면 문 닫는곳도 많다.[10] -
응급의학과 의사가 하는 일이 예상 외로 광범위하고 개척 가능성이 많아서: 2013년까지만 해도 이런 가능성이 있었어도 인기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 2010년대 접어들어서 지역 병원들에서의 응급의학과 의사의 장점이 부각되며 수요가 늘어나서 임금이 올라가고 있는 것: 이 역시 요인일 수 있지만 이런 흐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임금만 보고 지원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7 관련 단체
- 응급의학 용어집 : 영어 번역단어 2,500여개를 수록하고 있다.
- 대한응급의학회 주소 : 학회를 열어 회원, 레지던트등의 교육을 하며 간호사, 응급구조사등도 참여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8 관련 매체
- 2008년 4월에는 극한 직업에 <응급실 의사> 편이 보도되었다. 여기 출연한 2년차 레지던트는 현재 전문의가 되어 있다. 응급실 이야기 최석재 브런치, 스토리펀딩 응급실 이야기
- 응급남녀 : 메디컬 드라마
- 골든 타임(드라마) : 극에서는 외상외과 인턴을 다루고 있지만, 그려지는 모습은 실제로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주로 하는 일이다. 환자 보고 처치하고 전화하고 전화하고. 우리나라에서 외상외과의 발전도 외과 전문의들이 응급의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이루어졌다.[11]
- ↑ 응급실 환자에 대한 진료 결과를 결정하는 것으로 진료 후 바로 퇴원할지, 퇴원 후 외래로 다시 방문해야 할지, 아니면 응급실에서 다른 전문과로의 협진을 의뢰할지 등에 대한 결정을 말한다.
- ↑ 열사병이나 한랭 질환, 익수 등
- ↑ 이제 대다수의 종합병원 이상급 병원에서 중독 환자가 내원시 응급의학과 이외의 과에서는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한다. 타과 병동 입원 환자도 중독시에 협진을 봐주는(!!) 실정이니... 2010년대부터 관련 학회도 내과나 기초의학쪽보다는 죄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 심폐소생술과 독성학만 생각해봐도 전문성이 없다고 까긴 어렵게 됐다.
- ↑ 현행법상 주사 및 투약 등 침습적인 의료행위는 의사 또는 의사의 지시를 받은 간호사 및 응급구조사에 한정되기에 의사가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전화 등의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지시한다.
- ↑ 사실 충돌은 대학병원급, 그것도레지던트들 사이에서 주로 일어나는 일들이고 보통 종합병원급에서는 오히려 사이가 좋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없으면 다른 과 전문의들도 밤잠을 설쳐야 하므로 오히려 우호적이다. 응급의학과가 없으면 다른 과 전문의가 응급실을 담당해야 하는데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닌 환자가 오면 다른 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경우도 더 많아진다.
- ↑ 2016년 6월에 관련 법안이 개정되어 처벌이 강화되었다.
- ↑ 하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가끔가다가 입원장 내주기도 하며 응급의학과 앞으로 병실 배정이 된 병원도 있기는 하다.
- ↑ 물론 대형 병원은 응급실에서 굳이 수익을 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 ↑ 지역응급의료기관 또는 일부 지역응급의료센터
- ↑ 의사 3명에 간호사 5명만 써도 1달에 순수 인건비만 적게는 4~5천은 가볍게 넘는다
- ↑ 실제 의학 자문에 현직 응급의학과 교수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학적 고증 수준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