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1 병원 등에서 환자의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놓은

병원내에서 중환자실과 함께 인간의 희노애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 의사 퀘스트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인스턴스 던전. 환자 진료의 동부전선. 힘들다는 수식어를 그냥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때려넣어도 그럭저럭 말이 되는 신기한 곳.(...)[1] 약어로는 ER(Emergency Room), 병원에 따라서는 EMR(Emergency Medical Room), ED/EMD(Emergency medicine department)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및 아일랜드에서는 Accident and Emergency(A&E) 또는 Casualty라고 한다.

응급실은 시급히 처치를 요하는 응급질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및 검사, 치료 등의 의료적 개입을 하는 곳이다. 최대한 빨리 진료를 봐야 하는 응급실의 특성상 병원의 다른 분과와는 달리 독립적인 장비와 진료시스템, 전문 훈련을 받은 인력으로 운영되며 일반 진료 원칙과는 다른 특수한 진료 원칙에 입각하여 환자를 관리한다.

......는 말은 원칙적인 이야기이고, 대부분 응급실은 '야간진료'와 동일한 말로 통한다. 바로 옆에서 심폐소생술 하고 있는데 '내가 먼저 왔는데 왜 이렇게 빨리 진료 안봐주냐'는 말은 응급실에서 하루에 몇 번씩은 나오는 이야기다. 이런 환자의 불만이 나오는 건 일반 진료실과는 다른 응급실의 특성 때문이다. 응급실은 위급한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의사가 다 알아서 해준다.

1.1 일반 진료실과 응급실의 차이점

1. 응급실에서는 순서가 의미 없다.

물론 대부분 접수된 순서대로 환자를 진료한다. 접수된 순서대로 각종 검사가 예약되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 응급실이라고 해서 검사도 안나왔는데 진단을 내릴 능력이 있는 건 아니므로 접수된 순서가 곧 진료보는 순서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현저한 응급 상황에 처한 환자가 오면 응급실에서는 법적으로도 만사 제쳐놓고 그 환자가 우선이다.[2] 응급의 정도는 응급실 의사가 판단하며, 자기보다 먼저 진료를 보고 있다면 그건 의사가 자기를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환자가 더 위중한 것이므로 진료 시간이 지연되어도 이해해주자. 즉, 당신은 그 사람보다 괜찮은 상태이다. 진료순서를 기억해서 억울해 할 정신이 있다면 그냥 있어라.

2. 문진, 검사, 치료가 단시간에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외래 진료 후 1~2주 후 CT, MRI내시경을 하고, 또 그 검사결과는 검사 1~2주 후 외래에서 듣게 된다. 하지만 응급실에서는 내원 2시간 내에 기본혈액검사는 거의 다 이뤄지고, 이후 CT, MRI, 내시경, 심지어 드물게는 수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다시 말해, 1달 동안 해야 할 검사를 응급실에 내원하는 동안 다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응급환자는 위중한 만큼 "너무 센"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이 강한) 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환자보다 자주 감시해야 하므로 검사 횟수도 늘어난다. 때문에 응급실에서 피검사가 많은 것이다. 치료는 안하고 피만 빼간다고 원망하지 말자.[3]

3. 치료비가 비싸다.

의사들의 업무강도가 일반 진료실보다 넘사벽으로 높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위의 1,2번 항목의 이유로 당연히 치료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이는 응급실이용시 개인부담률이 의원급에 비해 높고, 응급실에서 하는 모든 행위에 가산이 붙기때문이다(보통20%이상 비싸다). 또한 야간진료시 가산이 택시미터처럼 추가된다. 약처방이라도 나오면 그 처방또한 가산이 붙는다.. 때문에 단순봉합을 하더라도 일반 진료실에서 2~3만원 정도에 불과한 치료비가 응급실에서는 10만원까지 뛸 수도 있다(하지만 일반의원에서는 대부분 봉합 등의 처치는 해주지 않는다.)

1.2 그래도 응급실은 돌아간다.

이제 아주 위중한 환자가 아닌, 응급실에 내원한 일반 환자를 상대로 응급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자.

1.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먼저 '어디가 아프세요?'라는 말과 함께 '접수하세요'라는 말을 먼저 들을 것이다.(...)[4]을 재빨리 받기 위해 빨리 접수를 시킨다고 오해하지 말자. 일단 접수가 되어야 환자에 대해 이런 저런 일을 해놓으라는 명령(Order)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는 어디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나서 접수가 되는 순간 바로 마우스를 광클해서 명령을 내린다. 환자나 보호자가 접수하고 다시 응급실에 온 순간 이미 대부분의 명령이 내려져 시행되고 있다. 가끔 접수도 안했는데 오더가 떨어지기도 한다

2. 보호자가 있다면 접수하는 동안, 환자가 접수하러 갔으면 갔다 온 다음에 의사와 환자간 인터뷰(문진)와 검사가 이뤄진다. 아픈데 퉁명스럽고 성급한 어조로 물어보기만 한다고 귀찮다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협조하자. 의사가 하는 질문에 하나라도 더 답하는 것이야 말로 빠른 진료의 지름길이다. 환자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의사는 없다. 배가 아프다는데 의사가 연신 배를 꾹꾹 찔러대도 그건 환자가 더 아프라고 그러는 게 아니다. 어디가 아픈지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한 과정이니 조금만 더 참자.

3. 문진이 끝나면 의사는 다시 컴퓨터로 달려가 차트를 작성하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추가 명령을 내린다. 차트를 작성하는 동안 검사를 담당하는 직원[5]이 와서 혈액검사, 수액설치, 방사선 검사 등 기본 검사 및 증상과 환자 상태에 따른 특수검사를 시행할 것이다.

4. 이제 검사 결과가 뜰 때까지 기다린다. 검사 항목에 따라 기다리는 시간은 1시간이 될 수도 있고, 2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미 응급실 차원에서는 할 일이 거의 끝났으므로 환자나 의료진이나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5. 검사 결과가 뜨면 이후 환자의 진료 방향을 결정하고 의사는 환자에게 통보할 것이다. 입원이나 퇴원이 결정되고, 입원을 한다면 어느 과로 입원할 것인지까지 응급실에서 결정된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쯤 되면 어느 과로 입원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아무래도 전문과인 만큼 응급실에서 시행한 검사만으로는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 과에서 또 추가 명령이 나가면 입원은 그 검사가 끝날 때까지 미뤄질 수 있다.

6. 입원이든 퇴원이든 결정나면 이제 응급실과는 빠이빠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만, 입원실이 빌 때까지는 응급실이 곧 입원실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입원하려면 과에 따라서는 3일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6]

그러나...

0. 하지만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거나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치명적 외상, 대동맥 질환 등 빠른 시간안에 처치해야 하는 질환이나 증상을 가진 환자가 오면 위의 순서는 다 필요없다. 앞에 예약된 환자 다 제쳐놓고 먼저 처치실, 검사실에 밀어넣어야 한다. 보호자가 많이 있다면 최소한 한 명은 빨리 접수부터 하자.

1.3 이 지옥같은 응급실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응급실에서 빨리 진료를 받고 나가고 싶은 분들은 이렇게 하면 된다.

1. "왜 빨리 안 봐줘!!"라고 말하지 말라.
이런 말에 '환자분. 알았어요. 빨리 봐드릴게요'라고 응대하고 달래는 시간, 환자가 컴플레인한다고 의사에게 고지하는 시간, 의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짜증내면서 일에서 손을 놓는 시간을 합치면 꽤 된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하고 큰 목소리로 불만을 표출하면 환자의 생각과는 달리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게다가 의사한테 말하면 더 빨리 진료보겠지 하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 치고 있는 의사를 붙잡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 빠른 진료는 물건너 갔다고 생각하라. 의사가 악감정을 품고 일부러 진료를 늦게 본다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 응대하느라 오더가 늦어지면 간호사나 검사원들은 아무 일도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트가 써져야 오더가 나가는데, 의사가 마우스가 아닌 키보드를 붙잡고 있는 건 차트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차트가 늦어지면 오더고 뭐고 없다.

2. "검사 안 해!!"라고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자.
검사 안 받는 거야 자유지만, 검사 안 하면 병원에서는 어떤 처치도 해 줄 수 없다. 막말로 검사 없이 예측으로 약품 투여할 만큼 큰 의사는 없다. 나중에 부작용 생기면 전부 덤터기를 쓰기 때문이다. 또한 보라매병원 사건의 여파로, 퇴원하고자 한들 병원은 당신의 생명이 안전하다는 확신 없이는 퇴원시켜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확신도 검사해야 나온다.

3. 의사가 당신 놔두고 나중에 온 사람부터 보는 건 그럴만해서다.
당신은 피가 질질 나고 있지만, 조용히 있는 환자부터 의사가 보고 있다고? 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응급실에서는 응급 환자가 우선이다. 즉, 당신은 피 조금 나서 "아야~"하고 있는 것이지만, 저 조용한 사람은 사지가 뜯겨져 나갔거나 오장육부가 파열했거나 이에 준하는 사태에 처해 삼도천 나룻터에서 뱃사공이랑 대화하느라 현세에서 아프다고 못하고 있는 사람일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어떻게 해도 순서를 바꿀 수 없으니 그냥 기다리자.

4. 의료진이 하는 질문은 웬만하면 바로 받아주자.
응급실 들어오자 마자 뭔가 화난 것처럼 의료진에게 묻는 말에 잘 대답도 안하고, 대답도 귀찮아하고, 왜 묻는거 또 묻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는 '지금 취조하는 거냐'며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폭행상해 환자거나, 이런 저런 병원을 전전하다 큰 병원에 온 환자와 보호자들이 주로 이런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이미 이전 병원에서 비슷한 질문을 몇차례나 받아왔기도 하고, 사건의 경위를 알리고 싶지 않은데 캐묻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절대 형사가 아니며, 환자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를 알기 위해 묻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저질러진 사건에 의해 어떻게 다치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묻는 것이다. 다친 경위에 따라 숨겨진 상처, 환자도 눈치 못챘던 질환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넘어갈 수 없는 질문이다. 또한 의사에게 한 진술은 법적으로 보호받고 심지어 경찰이라도 법원의 결정이나 환자의 동의 없이는 절대 볼 수 없으므로 안심하고 인터뷰에 응하도록 하자. 하지만 형사 사건 등으로 다쳤을 경우 의료보험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또한 이전 병원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경우, 진료의뢰서를 안 가지고 오면 이전 병원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없고 설사 가지고 왔더라도 확인차 다시 질문해야 한다. 병원을 옮겨다니면서 환자의 상태가 변했을 수도 있고, 이전 병원에서 놓친게 없는지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재확인은 필수이다.

5. 용건은 한 번에.
실컷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했는데, 먼 친척이라면서 다시 설명해달라는 경우가 왕왕 있다. 환자가 염려되어 환자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싶은 거야 인지상정이지만, 똑같은 말을 또 해야하는 시간은 환자 진료를 보는 입장에서는 그냥 죽은 시간일 뿐,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진다. 설명은 보호자들이 웬만큼 모였을 때 요구하고, 기타 환자에 대한 요구를 할 때는 대표 보호자를 두어 그 사람이 총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에서 환자에게 전달사항이 있는데 마땅히 말을 전달해 줄 사람을 찾지못해 우왕좌왕하느라 의외로 시간을 잡아먹는다.

6. 얼음!
응급실에 왔다는 것은, 그만큼 위중한 상황이라고 의료진은 생각한다. 때문에 몇몇 예외를 빼고는 대부분 '침대에서만 계세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의사가 내리는 오더 중에 절대안정이 있는데, 차트에 이 말이 찍혀있다면 정말로 움직이지 말라는 말이다. 심지어 대소변도 침대에서 보도록 한다. [7] 어차피 움직여야 할 때가 되면 움직이게 해 줄 것이니 웬만하면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고 있자. 검사다 뭐다 환자를 찾을 일이 꽤 많은데 자리에 없으면 심히 난감해진다. 혹시 어디 갈 일이 있으면, 미리 담당 간호사에게 말해놓는 것이 좋다. 바쁜 의사는 화장실이라도 찾아가서 동의서 받는 독한 사람들이다.

7. 완전평화주의가 최고.
믿지 않겠지만, 한국 의사들 참 착하다. 병원에서 폭행 사건의 피해를 입어도 고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언제부터 착하다는 것의 기준이 맞고도 참는게 됐지 밀려있는 환자들을 앞에두고 '그래, 아픈 사람인데 참아야지. 내가 경찰서 가면 환자는 누가 보나'라고 생각해서 꾹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환자들 역시 '병원에서 난동 부려도 특별히 패널티를 받지 않는다'고 인식하여 진료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 응급실에서는 안전요원을 두고 있으나, 환자를 직접 관리하는 의사들이 물렁한 병원은 안전요원 역시 물렁한게 현실이다. 또한 난동부리는 사람의 수나 덩치(...)에 안전요원들이 밀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경찰들도 신고받고 온 다음 한다는 말이 '아픈 사람 흥분해서 그런건데 좋게 좋게 해결하죠?'가 대부분이다.
그 결과 한국 응급실에서 폭력, 폭언,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경우 제지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게다가 환자와 의사간의 관계가 완전히 깨지므로 제대로 된 인터뷰와 검사가 불가능해 결국 다른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당사자의 진료에도 더더욱 지장이 생긴다.
의사는 환자를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웬만하면 화가 나도 화풀이 대상으로는 삼지 말자. 물론 싸가지 없는 의료진에 대한 정당한 항의는 당연 예외이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정당한 항의의 상당수는 (의사가 싸가지가 없다 등등의 '감정'에 그 항의의 이유가 있는 이상) 전혀 정당하지 않는 항의이다. '감정'에 근거한 '정당한' 항의는 절대로 정당할 수가 없다고 간주하고, 그 항의가 정당한 항의가 될 근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

8. 응급실에서 난동 부리지 말자. 요즘 웬만한 병원 응급실은 모두 CCTV 다 설치되어 있다. 신고, 고발크리 들어가면 보상, 벌금으로 수백만원 이상 깨진다. 거짓말 안통한다. 의사, 간호사 때리고 , 나 안때렸어 (CCTV 확인전에는 때린 환자, 보호자가 100% 그런적 없다고 하더라) 해도 CCTV에 다 기록된거...나온다. 그리고 그 깽판 때문에 다른 응급환자를 치료하지 못해 그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4 치료비에 대해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 진료비가 일반 진료에 비해 더 많이 나온다. 이는 응급실을 운영하기 위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응급관리료)을 환자에게 부담시키기 때문이다. 대략 3~6(지역응급의료기관과 지역응급의료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마다 비용이 틀리며 상급일수록 비싸다)만원 정도 하며 진짜 응급환자(#)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지만 단순 질환(감기 등)으로 내원한 경우에는 전액 부담이 된다.[8]
또한 기본적으로 진료비의 20%가 추가부담되며, 저녁6시30분이후 접수부터는 야간진료로 20%가 추가할증된다...(택시랑 마찬가지라고 보면된다)

치료기관 종별로 진료비가 다르다. 응급의료기관-응급의료센터-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다. 각각 응급진료비(본인부담률)가 차이가 난다

만약 비응급 질환, 외상이라고 할때 대략 목에 가시 걸린거 빼면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약 8~9만원 정도 내게 된다(응급관리료포함). 동네 의원 가면 1-2만원이면 충분해도. 권역응급의료센터라면 더 내겠지(응급관리료만6만원가량). 그러니 웬만하면 작은 병은 작은 병의원에, 큰 응급일때만 큰병원 응급실 이용하자. 이게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진료비도 적게 부담하는 길이다.

하여튼 종합병원급 응급실은 접수하는 순간 관리료만 5만원 안팎- 접수비만, 즉 아무런 치료 없이 진찰만 해도-5만원 정도 내야 한다(단 응급증상은 제외한다). 원칙적으로. 그러니 나중에 왜 아무것도 안하고 이렇게 비싼 진료비 나왔느냐고 항의해도 소용 없다. 미리 알고 가자. 요즘은 대부분 알고 항의하지 않으니, 항의하면 진상이 되는 거다. 그래도 의료에 대해서는 미국보다는 껌값이다.

  • 미국은 응급실 일단 발을 들여 놓았다 하면 수백만원이 기본이다. 앰블런스 비용만 백만원 가량이니... 미국도 의료에 한해선 지옥이다. 기술은 좋으나 지역보험이 없고 직장보험만 있으며 치료비가 비싸기로 유명. 미국에 가기전에는 반드시 보험들자. 한류스타 남자 탤런트 한명이 미국에서 지주막하 출혈로 수술 받고 치료비로 1-2억 가량이 나왔다고. 수백만원, 수천만원 깨지는 건 기본이다. 우리나라였다면 입원비용(6인실)포함 500만원안팍으로 지불하고 퇴원했을것이다. 정말 한국이 좋은 나라이다. 덤으로 구급차도 유료인데 이 물건은 의료보험으로는 아예 커버가 안 된다! 구급차 보험이 따로 있는데 비싸다. 절대 어느나라도 본받지 말아야 할 최악의 시스템이 미국의료이다.
  • 반면 서유럽, 영국, 캐나다, 호주는 원무과에서 하는 일이 돈을 받는 일이 아니라, 환자가 응급환자로 내원했다가 갈때는 차비를 주기 위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캐나다의 경우 MRI 찍으려면 3달이 걸린다. 3일이 아니고 석달. 유럽도 비슷. 영국에 간 싱가포르의 리콴유 부인이 뇌경색으로 쓰러졌는데 CT 찍는데 3일 걸린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혈압 올라 열받아서 다음날 싱가포르로 돌아갔다는 유명한 이야기도 있다.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의 경우 정부 병원이 있으며 구급차에 실려오면 제1순위로 진료받는다. 세금을 내는 홍콩 시민은 공짜이고 외국인도 저렴한 가격에 진료가 가능하다.[9]

한국의 응급의료는 가성비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민의 90% 이상이 30분 이내에 응급의료를 받을수 있는 나라이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저렴한 진료비로 말이다. 의사 쥐어짠다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홍콩처럼 각 대학병원에 국고를 보조해 준 정부병원화 시키면 된다. 현재 도입 중인 광역응급센터가 비슷한 개념. 참고로 가끔 미국의료가 좋다는 한국계 미국인 의사들의 주장이 있는데 걸러 듣자. 그 이유는 전술한 내용 참조.

참고로 정부병원의 응급실 진료비가 싼 홍콩의 경우 물론 병원 자체는 서민들로 넘치지만 응급실은 매우 깔끔하게 통제된다. 응급실 안에는 소방서 구급대원을 포함한 의료진만이 진입 가능하고 가족이라도 외부인은 밖에서 대기하는게 원칙이다. 무슨 일이 있거나 처치가 끝난다면 담당의사가 나와서 가족들에게 설명해 준다. 열 환자는 전염병을 의심, 무조건 격리 조치된다. 굳이 미국같이 안해도 충분히 응급실의 통제가 가능한데 미국의료를 본받자는 건 어불성설.[10] 당장 메르스 유행 때 홍콩 사람들이 돗대기 시장같은 한국 응급실 풍경에 경악했다. 어떻게 응급실에 의료진도 아닌 사람들이 막 들어갈 수 있냐고(...)

그리고 의료원, 국립병원은 행려환자에 대해 국가의 지원을 받을수 있지만 사립대학병원에 아무 연고나 보호자가 없는 사람들은 응급실에 온 순간부터 창살없는 감옥이 된다. 돈을 안 내면 퇴원이 안되고실제로는 늦어지는것뿐 퇴원은 된다 응급실은 식사도 안나온다.[11]
실제로 행려환자등 주민등록이 말소된 환자의 경우 국가에서 그 비용을 지급한다. 그 외로 진료비를 못받은 경우에도 국가에 그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마지막으로, 위의 응급증상으로 인해 응급실을 이용했는데 당장 돈이 없는 경우는 진료비 대납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접수당시 환자 또는 보호자의 요청이 있다면 병원은 거부할 수 없다. 만약 거부한다면[12] 바로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자. 다만 환자가 "응급증상 혹은 그에 준하는 증상의 환자"이여야만 한다(지급능력이 있는 환자는 거부할 수 있지만 임의로 판단하기 힘들다) 혹자는 환자가 '정말로' 행려환자(집도 절도 없는 주민등록 말소수준의) 정도는 되어야 어느 정도 승인이 된다고 하는데 주민등록이 말소가 되면 건강보험 적용 자체가 안된다. 즉 진료비용전액을 부담해야하는데 오히려 그 지경이면 대불제도가 아니라 병원 내 사회사업과에서 처리하거나 미수처리로 그치게 된다. 또는 국가에 비용을 청구하면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있다. 실제로 급성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면 초기 검사비용만 수십만원에 달하는데 그돈 없는 사람들은?? 그리고 의료보호환자(극빈층)의 경우 의료비를 거의 지불하지 않는다(일반건강보험으로 10만원정도의 진료비가 청구될껄 의료보호자들은 몇천원 내고 끝난다).
말 그대로 대납만 해주는 것이라서 갚아야 한다. 형편에 따라 최장 12개월까지 분할해서 상환할 수도 있다. 환자만이 아니라 법적인 1촌이내의 보호자는 상환할 의무를 지닌다.(#)

1.5 응급실 정보

중앙응급의료센터 산하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정보센터 종합상황판에서 지역별 응급실 가동병상 수 및 중증질환별 진료가능 여부를 참고할 수 있다. 원래 응급의료종사자간 전원 및 후송에 참고하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일반인이라도 이용 가능하다.

초기에는 쉽게 확인이 가능하였으나 홈페이지가 개편에 개편을 거듭하면서 방법이 계속 바뀌고 약간 복잡해졌다. 2015년부터는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1339.or.kr을 쳐서 뜨는 페이지 우측의 "중증 응급질환" 지도에서 알고 싶은 지역을 클릭하면 팝업창이 뜬다. 병원 사정[13] 에 따라 병상 수와 질환별 진료 가능 여부가 수시로 바뀌게 되므로 참고하자.

1.6 참고 문서

종합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1.7 기타

종합병원급의 응급실에 있는 의사들은 보통 인턴 과정을 돌고있는 의사+응급의학과의 레지던트 및 전문의이다. 인턴들은 주로 환자의 기본적인 응급처치, 각종 문진과 검사와 여러가지 잡일(...)을 맡는다. 그 위의 레지던트와 전문의들은 좀 더 기술이 필요하거나 위급한 환자의 응급 처치를 맡고 환자의 상태를 종합하여 어떤 진료과로, 어떤 의료 행위를 위해서 보낼지를 결정한다. 응급실은 환자의 완전한 치료보다는 기초 검사와 처치를 위한 곳이므로 응급실에서 모든 치료가 이루어지진 않는다.

한번 더 요약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것 중 하나가 아파 죽겠는데 왜 응급실에선 날 치료해주지 않느냐 라는 것인데, 응급실은 '더 이상 상태가 나빠지지 않게 현상유지를 취하면서 해당 병명의 전문의의 협진을 통해 정확한 처방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장소'라는 것이다. 그리고 명심하자. 의사는 화타나 무당이 아니다. X-ray , CT , MRI 찍자는 것이 돈을 빼먹기 위함이 아니다. 다 필요해서 찍는 것이다.

2 밴드 izi의 노래

대한민국 대중가요 역사상 음악 인지도와 가수 인지도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전설의 노래[14]

드라마 "쾌걸 춘향"의 수록곡이다. 적절한 고음파트 배분으로 누구든 연습만 한다면 멋지게 완창할수 있고 실연해본 남자들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가사와 쉽게 질리지 않고 계속 들을 수 있는 멜로디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2016년 기준 11년이 지난 지금도 노래방 10위권 랭크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이러한 다른 명곡들은 가수도 굉장히 유명한 반면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수의 노래가 이토록 오래 있다는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명곡임을 반증하는 결과. 다들 izi는 몰라도 응급실은 안다. 대한민국은 모르는데 강남스타일은 아는거[15]

사실은 가수 izi가 활동을 못하게 된 이유가 소속사와의 문제로 노래의 대히트에도 한국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 활동을 했었다고.. 다만, 가사 내용은 제목인 응급실과는 전혀 연관[16]이 없다.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5회에 슈가맨의 곡으로 나왔고, 출연자 방청객 100명 중 98명이 아는 노래라고 밝혀[17] 최고 기록을 세웠다.[18] 참고로 izi의 보컬 오진성이 방청객으로 속이고 나왔다가 갑자기 등장했는데, 노래가 나오기 전에 프로그램 진행자 유희열이 방청객 인터뷰할때 오진성을 몰라보고 그를 연예인처럼 꾸미고 온 일반인이나 연예인 지망생 방청객[19]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공개되고 나서 망신을 당했다. 이 때 다른 방청객들도 아무도 몰랐다.
  1. 그다지 큰 부상이나 병이 아닌 단순한 환자부터 당장 생명이 위독해서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피투성이 환자까지 실려온다. 환자들이 자신의 통증을 호소하며 악을 써대며 죽음과 삶이 정말 종이 한장 보다 얕은 벽사이를 넘나들기 때문에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다 말이 되는 곳이다.
  2.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 8조 2항 '응급의료종사자는 응급환자가 2명 이상이면 의학적 판단에 따라 더 위급한 환자부터 응급의료를 실시하여야 한다.' [1]
  3. 괜히 응급실에 오자마자 링거를 찌르는 것이 아니다. 그 링거는 단순히 물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쓰게 될 주사약이 들어갈 길이기도 하고, 이미 링거에 약이 섞여있기도 하다. 이미 응급실에 들어오자 마자 치료는 시작되는 것이고, 치료를 하니까 감시를 위해 혈액검사를 많이 하는것이다.
  4. 구급차를 탈 경우 119에 한해 차 안에서 구급대원들이 접수까지 필요한 인적사항을 묻고 대신 접수해준다. 하지만 응급환자는 그런 거 없다
  5. 의사일수도 있고, 간호사일 수도 있고, 응급구조사일 수도 있다. 검사의 항목에 따라 오는 사람들이 다르다.
  6. 거기다 옛날엔 보통 응급실 체류시간이 6시간이 넘으면 입원처리되어 병실요금도 받았지만 2016년 1월부터 규정이 바뀌어서 이제 시간과 관계 없이 중증응급도 1~5단계로 나누어 수가적용한다. 1~3단계는 응급으로 처리되어 성인기준 본인부담률 20%, 소아는 10%, 하지만 비급여는 마찬가지로 100% 처리되며 4~5단계는 비응급으로 처리되어 본인부담률이 60~100% 처리되어 비용이 비싸진다. 이는 이전의 6시간 초과에 따른 입원수가처리(20%)를 악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비응급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퇴원을 늦추어 정말 진료가 필요한 사람이 병상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정말 응급해서 왔는데도 본인부담률이 60% 처리되는 사람들에게도 좋아진 경우다. 이 중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복수가 차서 빼러 오는 환자인데 예전에는 간단하게 복수만 빼고 나가서 본인부담률이 60%였지만 이제 알부민 수치에 따라 20%와 60%의 적용이 갈리게 되었다. 간혹 응급실에서 1,2인실을 권유한다며 화내고 욕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도 사정이 있는거다. 병원에서의 입원 우선순위는 1순위가 입원 예약 환자, 2순위가 1,2인실에서 5인실로 변경해달라는 환자, 그 다음이 응급실 입원환자다. 응급실 환자가 우선이라고 무조건 입원을 시키면 수술 예약한 사람들은 영원히 입원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1, 2인실에 입원해 있으면서 다인실 변경을 원하는 환자보다 응급실 환자를 먼저 5인실로 입원시키면 먼저 1, 2인실에 입원한 환자는 영원히 ( ..) 1,2인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응급실에서 1,2인실을 권하면 5인실이 없어서 그런 경우가 많으니 하루라도 1,2인실을 이용 한 뒤 바로 다음날에라도 5인실로 옮겨달라고 요청하자.
  7. 어차피 이런 오더가 내려진 환자는 수액을 맞게 될 것이고, 또한 몸상태를 간접적으로 알아보는 지표인 소변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소변줄도 꽂게 될 것이다. 소변 걱정은 안 해도 되......나?그럼 대변은?
  8. 개인 실손의료보험에서 보면 2016년 이전 가입자는 응급, 비응급을 막론하고 보상했지만 이후 가입한 사람들은 비응급 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일명 3차병원)에서 전액 본인부담한 응급관리료는 보상하지 않는다. 이는 비응급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3차병원부터 찾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9. 물론 홍콩인들이 그 만큼 세금을 많이 낸다. 그렇지만 복지에 쓰이는 세금인만큼 군소리 없이들 성실히 낸다. 나라 자체도 청렴해서 세금이 엄한데 쓰일 걱정도 안 한다. 적어도 납세자로서의 마인드는 미국인들보다 홍콩인들이 10000배 낫다.
  10. 당장 이전 문서에 119를 유료화하자는 주장까지 있다고 했는데 말도 안된다. 119에 장난전화나 오남용을 막는 건 법률 강화나 시스템 개선으로 충분히 할수 있다. 홍콩은 999번으로 장난전화를 못 걸도록 하여 한국이나 일본처럼 구급차 얌체족은 없다. 간단한데 전화를 건 순간 상황실에서 위치가 추적당하여 장난전화거나 허위신고면 벌금은 기본이고 재수 없음 빵 간다.
  11. 모든 응급실은 어떤환자를 막론하고 금식이 원칙이다. 단 입원처리는 되었으나 자리가 없어서 못 올라 가는경우 의사의 허락 하에 먹을 수는 있다. 일반 응급환자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어떤 검사나 수술을 할지 몰라서 주지 않는 것이다. 의사 지시 없이는 물도 안된다.
  12. 이는 정부에서 환자를 대신해서 수가를 지급해야하는데 정부가 돈을 안 주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응급의료비 미수금 지급 미승인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이와 함께 응급의료비 대불 신청 건수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청 건수가 감수하고 있는 까닭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3. 의료진 부재, 수용 능력 부족, 파업, 전산 마비, 공사 등등등...
  14. 노래방 최고의 애창곡으로 10년 넘게 군림하고 있는 곡으로 노래방을 안 다녀서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도 노래방 두세번만 다녀보면 자기 방이 아니더라도 화장실 가다가 다른 방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 소리라도 한번은 들을 수 있다. 한국에는 이 노래를 못 외우는 노래방 주인이 없다는 소문도 있다 하루에 몇번씩 무조건 듣다보니
  15. 실제로 이 항목이 izi 항목보다 먼저(...) 개설됐다.
  16. 죽을 것 같은 실연의 고통에 응급 상황이라는 정도의 메타포로 해석하면 된다.
  17. 40대 2명만 몰랐다.
  18. 추후 방영분에서 100명이 만장일치로 안 곡이 나왔는데, 그 곡은 바로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
  19. 실제로 패널로 나올 인지도가 안 되는 신인 연예인이 방청객으로 꽂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