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

General Practitioner

1 개요

별도의 전문의 취득(인턴, 레지던트) 없이 바로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의사를 지칭하는 말. 한국의 경우 의대 졸업 직후 활동하는 의사와 인턴만 마치고 활동하는 의사를 모두 일반의라고 부르고, 영국의 경우 의대 졸업 + 3~4년 수련 + 1~2년 GP 수련을 거친 의사를 General Practitioner라고 부른다.

대개 지역 사회의 1차 의료를 담당하게 되며 그 치료에 더 많은 인력과 시설이 필요한 중증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별하여 상위(2차 혹은 3차) 의료 기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2 한국에서의 일반의

한국 특유의 학력 중시 풍토[1]로 인해 전문의의 비율이 타 국가에 비해 턱없이 높고 덕분에 일반의는 경력을 오래 쌓아도 일반 사회 내에서나 의료계 내에서나 상대적으로 무시당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전문의의 비율이 타 국가에 비하여 턱없이 높다는 것은 과장된 오해라고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전문의 비율은 OECD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정도이다. 중부 유럽 및 동유럽국가,그리스에서 일반의보다 전문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전문의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이다. 또 상술되었다시피 우리나라의 일반의는 대부분이 졸업 후 수련 기간이 없거나, 1년 정도, 즉 인턴까지 하다 나온 의사들인데 반해[2] 외국 에선 졸업 후 수련을 거친 의사나 가정의학과, 일반내과등의 1차의료 담담의도 일반의로 칭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하지만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느냐 여부에 있어서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점은 없다. 의사가 행할 수 있는 의료 행위는 의료법에서 지정하고 있고 이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국가고시로 획득하는 의사면허증 유무의 문제이다. 특별히 전문의 자격증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수기, 치료법, 처방 등은 없다고 보아도 좋다. 전문의 자격증은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을 증명하고, 권위를 높이는 역할이지, 전문의라고 해서 뭔가 우월한건 아니다. 애초에 전문의 자격증 딴다고 뭔가 크게 바뀌는게 있었다면, 전문의 과정까지 의대에 포함시키지, 졸업장을 주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의료법상을 넘어서 경쟁을 하려면 실력 때문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마취과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마취 사고를 낸 경우를 보자. 기본적으로 면허를 딴 이상 의사사실 의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업의 실력은 뭔가 심각한 막장이 아닌 이상 경험에 비례한다.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경쟁사회에서 도태된다. 전문의 취득시 4년간 주 100시간씩 20,000시간 정도의 경력 차이를 보인다. 그 중 반복 작업이나 잡일 등을 제외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을 1,000시간만 잡더라도, 단순히 세미나 몇 개 듣는다고 해서는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많은 양이다.

한의사가 면허증을 따면 기본적으로 일반의가 되어 바로 개업할 수 있는데 비해, 의사들은 작은 병원을 개업하는 것 마저, 일반의로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은 한국의 의료 체계가 이상해졌다는 증거. 요즘은 일반의 대신 가정의학과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4년간 내과 외과 등 다양한 과에 파견 나가서 배우면서 1차 의료에서 맞닥뜨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진료과이다.

면허 취득 후에도 의협교육센터에서 연수를 계속 받아야 한다.

일반의가 어떤 간판을 달 수 있는지는 의료법 시행규칙 40조 참조.

2.1 취업

크게 검진알바, 로컬부원장(피부미용 or 진료), 요양병원당직, 응급실당직 정도가 있다

건강검진 도우미 알바 : 오전 8~12시까지 정도로 해서 오전근무만 하는 경우가 많다. 고도의 전문성이 없어도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몸도 편하다. 하지만 업무에서 경력이 쌓이지 않는다.

피부미용 GP :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의원에서 부원장으로 일한다. 레이저시술이나, 외래진료, 시술전 준비 등을 한다. 케바케가 심한데, 잘못 걸리면 알려주는 건 거의 없이 반복작업, 단순노동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쪽은 생명과 직결된 것이 아닌 미용을 위한 것이기에 의사의 외모와 감정노동이 매우 중요하다. 잘생기고 예쁜 정도에 따라 성과급이 확확 차이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내과 이비인후과 GP : 의원에 오는 환자는 보통 repeat처방이 많고 간단한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위험부담은 크지 않다. 해당 전문의 원장에게 초반에 집중교육을 받은 후 혼자 진료를 보게끔 만드는 방식이다. 로컬이 돌아가는 것과 1차 진료에 필요한 지식 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양병원 : 해당 항목 참조.

응급실 당직 : 보통은 인턴 과정을 마친 후에야 하게 되는데,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을 봐줄 수 있어야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전문의들이 뒤를 봐주고, GP는 응급실 환자 중에서도 간단한 환자들 위주로 진료한다. 낮 시간대에는 환자가 많아서 정신없다. 하지만 밤 시간은 응급 대기가 많다.

3 외국에서의 일반의

일반의의 의료 행위에 제한을 두는 국가도 있다. 일본의 경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시를 통과하여 면허를 취득하고 나서도, 감독 없이 독자적인 의료행위를 하거나 개원 등을 하려면 2년간의 졸업 후 수련을 거쳐야한다. 미국의 경우 USMLE는 3개의 단계로 나뉘어지는데 의대를 졸업 하면서 응시하는 시험은 2단계로 통과하면 감독 하에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대부분의 주에서 3단계를 응시하려면 1년간의 수련을 요구하며 대부분의 의사도 1년의 수련을 거치고 3단계에 응시한다.

영국에서 General Practitioner이라고 하면 최소 4년의 수련을 거친 사람이다. 5년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3~4년의 수련과정을 추가로 거치고 이후 GP가 될지 전문의가 될지를 선택한다. GP가 되겠다고 선택하면 다시 1~2년의 추가 수련을 거치고 자격시험까지 봐야한다. 즉 영국의 GP는 최소 4년의 추가 수련을 거친, 우리나라로 치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가정의학과 전문의급의 수련을 거치는 것이다. 참조자료(pdf) 영국은 1차의 GP부터 3차의 대학병원급까지의 의료전달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
  1. 와 더불어 6.25 전쟁 후의 혼란기에 우후죽순 들어선 뽀대 나는 전문의 간판을 규제하기 위한 신고제로 인해 생겨난 일반 대중들의 오해.
  2. 전부 그런 건 아니다. 극소수라지만 레지던트 하다가 때려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