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백

(의류대에서 넘어옴)

Duffel bag

파일:Attachment/더플백/duffle bag.jpg
진정한 밀리터리 빈티지 룩.

속칭 더블백. 발음은 떠블(떠불)빽으로 한다. 정식명칭은 더플백(duffle bag). 해병대에서는 꼰봉이라는 속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한국군에서 서류상 명칭은 의류대. 원래 이름은 거칠고 질긴 더플이라는 천으로 만들어진 데서 유래했지만 지금은 그냥 합성섬유로 만들어진다.

입대와 동시에 보급받아 전역할 때까지 가지고 놀게 되는 군인의 필수품이다. 군장이 전시에 꾸리고 다니는 짐이라면 더플백은 병사가 일상생활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 쓸 수 있는 가방 같은 존재. 구조는 굉장히 단순해서 통자 가방 하나에 이것저것 쑤셔넣는 정도지만, 그 단순함이 매력적인 물건. 말년병장이라면 관물대에 있는 모든 물건을 더플백 하나에 모두 넣을 수 있다. 군대 농담으로 더플백 하나에 관물대(!)도 집어넣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거저거 몽땅 다 들어가는 그 모습은 마치 커비를 연상케 한다.

개인 짐 외에도 부대에 따라 각종 보급품(잉여 탄띠, 방탄 등)을 정리하는 보따리로도 자주 사용한다. 또한 기동시 동원할 차량이 많은 기계화 부대 등은 군장은 군장대로 꾸리고, 나머지 필요한 옷가지와 과자(!)등은 더플백에 넣고 차량이나 장갑차, 전차에 때려싣는다. 또 부대 공용의 부수기재를 많이 챙겨야 하는 부대(포병 측지반이라던지)의 경우 그런 부수기재를 이 더블백 안에 넣는데 그렇게 꾸린 부수기재 세트를 '~낭'이라고 부른다. 물론 이 용어의 가장 친숙한 활용례는 '부식낭'이다

훈련소를 나와 후반기교육으로, 후반기교육 학교를 나와 자대로, 자대에서 자기가 맨 마지막에 있을 부대로 떠돌면서 서럽게 생활할 때 자기 짐을 전부 넣어서 매고 다니는 이병의 친구. 왠지 어색한 전투복 차림, 각 잡힌 전투모가 아닌 빵모자와 더불어 만화나 각종 매체에서 등장하는 이병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군용품이다.

자대에 배치된 이후에는 다른 부대로 잠시 파견을 갈 때, GPGOP로 근무교대를 들어갈 때, 분대장 교육대로 교육받으러 갈 때, 다쳐서 군병원에 입원할 때, 훈련할 때 군장품목 이외의 물품과자랑 맛다시을 챙길 때 유용하게 쓰인다. 영창갈 때도 유용하다 그리고 신병이 들어오면 생활관의 일병급이 신병의 더플백을 풀어 관물 정리를 도와주는 관례가 존재한다. 이 관례를 시쳇말로는 따블빽 풀어준다고 한다.

용산역이나 의정부, 태릉 근처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작대기 한 개짜리 빵모자를 눌러쓴 군인이 쓸쓸하게 이 가방을 매고 있다면 위로의 말이라도 한 마디 건네는 여유를 가져 보도록 하자. 근데 대부분 자대나 보충대로 몇 명~수십 명이 몰려다니기 때문에 이미 모든 퀘스트를 끝낸 예비역이 아닌 이상별로 그럴 마음은 들지 않을 것이다.

가방 끈 조절기가 쇠로 되어있다. 동절기에는 상관없지만 하절기에 팔을 접어 입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사회에서 백팩 메듯이 더플백을 매면 조절기에 상완부의 살이 긁혀 5~10cm 가량 일직선으로 피가 맺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일선 부대에서는 여름 전입 신병에게 이 자국이 있고 없고를 보고 멍청한지 아닌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더플백 메고 같이 전입왔다는 이유로 알동기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여담으로 가 매고 다니는 샌드백스러운 가방도 더블팩이라고 부른다.

Daum 한국어사전에선 더블백더플백을 따로 구분하고 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더블백은 영어로 double bag이라고 한다는 설명까지 첨부해 놨다.

2015년 6월, 현재 군에서 사용중인 더플백을 7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한다는 국방부 계획이 발표됐다! 배낭여행에 자주 쓰이는 캐리어 겸용 백팩의 생김새를 차용하여, 더플백에 손잡이와 바퀴를 달아 평시에는 끌고 다닐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개선안이다...! 현재 예산 확보를 대기중에 있다. 관련기사

다만, 캐리어형으로 바꾸는 게 정말 실용적일지는 의견이 다소 갈리는데, 관련기사의 가장 많은 추천수를 담은 댓글에서도 파손과 무게의 증가, 바퀴의 실용성[1]에 의문을 남기며 기존 의류대를 유지하되, 부피를 늘리는 게 실용적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그에 대해 일반 네티즌은 물론, 현역 군 간부라고 밝힌 네티즌들도 하나같이 공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캐리어 도입에 쓸 예산으로 차라리 장병들에게 방탄복이나 전투복을 지급하라는 일침도 볼 수 있다. 그 전쟁통같은 네이버 뉴스댓글이 한마음으로 단합했다.
  1. 정말 전쟁통에 캐리어를 드르륵거리며 끌고다닐 수 있느냐는 의문에서부터, 바퀴도 시간이 지나면 파손의 위험이 있다는 우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