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얼룩무늬 전투모
군인이 착용하는 모자(캡) 가운데 하나. 주로 전투복과 짝을 이룬다.
2 사용
대한민국 국군의 전투복 착용 근무자들은 일과시간 내내 이 모자를 쓰고 있다.[1] 단 해, 공군은 휴가/외박/외출시 '병 정모'(해군), '약모'(공군)라 불리는 모자를 착용하며, 해군 수병의 경우는 전투복보다 해상병전투복(셈브레이-당가리)을 더 많이 입는데 이 때는 정모 혹은 디자인은 전투모와 같으나 색이 검남색 단색이고 흑색모, 체육모라고도 하는 근무모 B형[2]을 쓴다. 해병대의 경우도 해군처럼 휴가시 '정모'라 불리는 모자를 착용하며[3] 평상시에는 미 해병대처럼 '팔각모'라 해서 모자 각이 8각형으로 된 모자를 쓰고 다닌다.[4] 공군의 경우는 전투복에 착용하는 전투모, 약정복에 착용하는 약모 이외에 체련복에 착용하는 검정색 체련모가 따로 있다.[5] 육군은 베레모를 착용하는 전차병과[6]와 역시 베레모, 부니햇을 쓰는 특전사, 단색 근무모나 개리슨모 등을 쓰는 근무복 입는 인원들은 예외이다.
그리고, 육군과 해병대에서는 작업모라는게 따로 보급 나온다. 문제는 없을 경우가 많거나 그냥 경작업이면 그냥 전투모 써야지(…). 이 작업모는 정글모나 부니햇이라고도 부르며 해병대에서는 나까오리라고 부른다. 대민지원 나갔을때 착용한 작업모.
3 종류 및 특징
사이즈는 54호부터 63호까지 존재하며 대체로 57~61호를 착용한다. 드물게 덩치가 큰 사람 (최홍만 등)들을 위한 특수 사이즈도 존재한다.
훈련소에 입소했을 때 초도 보급되는 전투모는 일명 빵모라고 불리며, 챙이 짧고 구부리지 못하는 일자챙이라 착용했을 때 그 모습이 몹시 흉하고 바보같다.(…) 게다가 모자 전체가 이상하게 우그러져있어서 모양이 안잡혀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군인들은 휴가나 면회 시 빵모를 쓰고 민간인들을 마주하는 것을 몹시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사실 민간인들이나 미필들은 별 차이 없게 보지만 그래서 보통 신병이 자대에 가면 그 선임병[7]이 빠르면 자대 전입후 신병대기기간이 풀린 직후, 또는 늦어도 신병위로휴가 출발 직전에 사제 전투모[8]를 구해다 주는 경우가 많다. 선임들도 휴가나 면회 때만큼은 모자챙 가지고 뭐라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9]
그러나 이따금 전투복 패션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의 경우 병장될 때까지도 일부러 스냅백 일자챙을 쓰고다니는 독특한 센스의 사람도 있다.[10] 일반 병들 뿐만 아니라 간부들도 기본적으로는 보급나온 빵모자보다는 군장점 등지에서 사제 야구모자를 구입해 착용하는 일이 많다. 특히 일부 병 출신 부사관들이나 젊은 간부들은 병들 못지 않게 모자챙을 휘어서 착용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그중 몇몇 사람은 무늬와 색깔에도 꽤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자잘한 무늬와 검은색과 초록색이 많은 것보다는 큰 무늬에 갈색 계열이 많은 것을 더 선호한다고. [11]
4 역사
빵모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어쩐지 디자인도 영 아닌 물건이 실용성도 상당히 떨어진다. 이런 물건이 나오게 된 계기가 있긴 하다.
원래 대한민국 육군은 초기에 전투모로 일명 깡통모자라고 불리는 미 육군의 작업모[12]를 채택하였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해서 1971년부터 육군 근무모 형태와 유사한, 일명 반깡통모라 불린 작업모가 새로 도입되었다. 해군과 공군도 각각 진남색과 파랑색의 같은 디자인의 작업모를 썼다. 이후 19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 집권기에 휴대성을 높인다며(접어서 주머니에 넣는 등이 가능하도록) 지금과 같은 디자인으로 바뀐 뒤, 현재까지 무늬와 색깔 등만 바뀌어서 이어져 온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디자인을 접목하면 저렇게 이상한 물건이 되는지 궁금해질 지경으로 못만든 디자인이라는 것.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파월 장병들 중 일부는 일부러 미군의 블록캡을 따로 구입해서 거기에 계급장을 다는 등의 행동을 한 적이 있다. 파월부대는 본토 부대들에 비해 복장 규정을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적용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컸다.
5 교체
하지만 사제모를 쓰는 병폐를 개선하기 위해서인지, 정복이나 근무복을 따로 안 주는 게 대부분인 육군 병들의 복장이 볼품없어 사기가 떨어지는걸 막기 위해서인지, 2011년부터는 육군 총원에게 베레모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투모는 서서히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지만, 정작 최근 전역자들 사이에 해/공군용 디지털 전투모를 구매해 전역 마크를 박아 전역모를 만드는 게 유행하고 있다.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베레모는 기존의 전투모에 비해 멋이 없다는 이유로 전역자들에게 그리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사제모 없앤다며?
특히 베레모의 경우에는, 잘 쓰면 멋있지만 작업이나 활동을 할 때는 정말로 불편한 모자이므로 외부에 보일 목적이 아니라면 다른 모자가 반드시 필요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햇빛이 쨍쨍한 대낮에 눈을 보호하고 눈부심을 줄여주는 실용적인 기능은 챙이 없는 베레모는 불가능하다. 챙이 있는 전투모를 아예 폐지한 것은 현실을 무시한 육군의 큰 병크라 할수 있다.
해군/공군은 베레모를 도입하지 않았다.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닌 해상병 전투복을 착용하는 해군 수병들은 흑색모와 빵모 체제를 유지중이고, 얼룩무늬 전투복을 지급받는 헌병과 훈련 기간에 착용하는 육상근무 간부들은 디지털 전투복에 맞춰 화강암 무늬가 들어간 디지털 전투모를 착용한다. 해병대도 전통의 팔각모를 그대로 무늬만 바꿔 유지 중이다.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 병 중에서는 공군이 근무 등을 할 때 전투모를 쓰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일부 상위 부대에서는 병 역시 근무복인 약복을 입는 경우도 있으나 전투비행단 등 대부분의 전투부대에서는 일상 근무시 전투복을 입는다. 때문에 3군이 통합해서 지낼 경우에 육군 병들이 가장 탐내는 것 중 하나가 디지털 전투모라나…[13]. 해공군용 디지털 전투모나 해병대용 신형 팔각 전투모는 단순히 무늬만 바뀐 게 아니라, 원단도 개선되어 사제 전투모의 경우는 확실히 통기성이 구형보다 나아졌다.
육군도 결국 2014년부터 챙이 달린 운동모를 제정, 작업이나 체육복 착용 시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7년까지 디지털 전투모 보급을 완료하기로 한다.결론은 다시 챙 달린 전투모로 돌아왔다(…) 이뭐병
6 여담
참고로 어쩌다 갈색으로만 구성돼 있는걸 쓰면 이라크 파병 같다고 하며 대부분 검정색으로 돼있는 것은 극강의 희귀템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도 초록색보다는 검은색과 갈색이 많이 들어간 모자가 인기가 높은 편. 물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특정한 색깔이 많이 들어간 전투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전투모는 높은 확률로 군인이 울분을 해소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등병 출신으로 대한민국 육군 소장까지 진급한 최갑석 장군은 국방일보에 기고한 회고록에서 6.25 전쟁 초기에 적을 무찌르고도 상부 명령으로 철수하자 연대의 장교 한 명이 군모를 벗어 내동댕이치며 분노했다고 하였다.회고록 <장군이 된 이등병>
이같은 상황은 창작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은하영웅전설의 더스티 아텐보로 중장은 제국군 총기함을 사정권에 넣고도 동맹 정부의 명령으로 전투를 계속할 수 없게 되자 베레모를 집어던지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전투모 쓴채로 방탄모를 쓰면 어떤가 하는 반응을 보이는데, 충분히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태평양 전쟁 당시 남방과 태평양 주둔 일본군이 많이 썼다. 보고 배운 건지 원래부터 그랬는데 우연히 겹친 건지는 모르지만 태평양 전선의 미해병대도 이 패션을 많이들 했으며, 세월이 흐른 후 아프간의 소련군에도 이러고 다닌 사람이 많다. 게다가 애초에 군인 규정에 맞는 짧은 머리를 한 채 그냥 방탄모를 쓰면 머리가 쓸려서 꽤 불편한 관계로, 실제로 현역 복무중인 군인들 중 일부는 낡은 전투모를 하나 구한 다음 캡 부분을 가위나 칼로 잘라서 비니처럼 만들어 쓰고, 그 위에 방탄모를 착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는 진짜 사제 비니모를 구해다 쓰는 경우도 간혹 있다.[14]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M43야전모를 사용했는데 특이한점은 기존에 쓰이던 약모의 앞부분에 챙을 단 형태라는 것이다. 또 모자에 단추가 달려있는데, 챙을 위로 접고 단추를 잠그면 약모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머리에 쓴 상태로 헬멧을 쓰기에 편했다.
7 관련 문서
- ↑ 실외착모, 실내탈모가 원칙이다. 즉 실외에서는 항상 전투모를 착용해야 하고 실내에서는 벗어야 한다는 것. 다만 훈련소 조교나 교관 등 일부는 군기와 품위 유지를 위해 실내에서도 착모상태를 유지한다.
- ↑ 근무모 A형은 부사관/장교용 개리슨모.
- ↑ 해군의 병 정모가 빵모자 형태인데 반해 해병대 병 정모는 간부 정모와 디자인이 같고, 턱끈의 색이나 챙의 월계수 등이 다르다.
- ↑ 단 수색대, 전차병, 상륙장갑차병 등은 베레모를 쓴다.
- ↑ 모자와 함께 벨크로 형태의 계급장도 같이 보급된다.
- ↑ 외출, 외박, 휴가시는 전투모 착용. 과거에는 베레모를 쓰고 나갔는데, 다른 병사들과의 위화감 조성으로 인해 전투모로 바뀌었다고 한다.
공성 전차?물론 부대 밖으로 나와서 몰래 숨겨 가져온 베레모로 바꿔 쓰는 경우는 많다. - ↑ 분대장 혹은 아버지 군번쯤 되는 어느정도 짬 먹은 선임들.
- ↑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사제 전투모는 모자가 전체적으로 각이 잡혀있고, 머리와 이마 부분이 더 높으며 챙도 더 길고 구부러져 있어서 보급 전투모에 비하면 훨씬 모양이 예쁘다.
- ↑ 다만 부메랑처럼 완전히 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군 규정에 어긋나는 복장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 ↑ 연예인 양동근은 전역모가 일자챙이었다(…). 다만 공인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 ↑ 다만 이런 부분은 대부분 병이나 젊은 간부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군 생활을 오래 한 간부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자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그리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그놈의 짬이 문제 - ↑ 일명 리지웨이 캡. 매튜 B. 리지웨이 장군이 필드 캡이 군기가 빠져 보인다며 착용을 권장하여 생긴 별명이다. 물론
높으신 분들이 보기엔보기가 좋은 만큼 실용성은 필드 캡에 비하면 그냥 좆망. - ↑ 육군 간부들의 경우는 이래저래 구해서 계급장을 친 다음, 작업시 사용하기도 한단다. 챙이 있어 비가 올때나 여름에 좋다나….
- ↑ 뿐만 아니라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데, 그 이유는 방탄모를 쓴 채로 누워도 머리가 푹신푹신해서 편하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