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카시라 공원 토막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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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카와무라 세이치(川村誠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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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일본 경찰들.

井の頭公園バラバラ殺人事件(いのかしらこうえんバラバラさつじんじけん)

1 소개

1994년 4월 23일, 일본 도쿄도 미타카시에 있는 이노가시라 공원에서 일어난 잔혹한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아 영구 미제가 되었다.

2 범인을 찾아라

1994년 4월 23일 오전, 이노가시라 공원의 청소 일을 하던 여성이 쓰레기통을 비우려다가 기겁했다. 이유인즉 쓰레기통 안에 버려진 비닐봉투에 사람의 발목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시체를 찾기 위해 공원 전역의 쓰레기통을 샅샅이 수색해, 무려 27조각으로 토막 난 시체 부분들을 7개의 쓰레기통에서 찾아냈다. 피해자의 토막 난 시체들은 탈수용으로 구멍이 뚫린 검은 봉투와 반투명한 하얀 봉투로 이중으로 싸여 있었다고 한다.

손발의 지문들이 모조리 지워진 채 버려져서 신원파악에 애를 먹었지만, 정밀한 감식을 통해 약간 남은 지문을 찾아냈고, DNA를 추출해 결국 공원 근처에 살던 1급 건축사 카와무라 세이치(川村誠一, 35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체는 실로 잔혹하고도 정교하게 절단되었는데, 뼈나 신경이나 장기들을 무시한 채 일괄적으로 절단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전동 톱 같은 걸 쓴 것으로 추정되었고, 20cm 간격으로 절단되어 있었다. 이는 이노가시라 공원의 쓰레기통 투입구의 규격이 세로 20cm, 가로 30cm인 것에 맞추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되었다.

게다가 절단된 시체는 혈액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본다면 일반 가정집에서 할 만한 절단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혈액이 전혀 없이 시체를 절단하려면 의학지식이 필요하고, 피를 씻어내기 위한 많은 물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시체는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절단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에, 범인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나 세 명 이상이지 않을까 라는 추측도 나왔다.

공원을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피해자의 머리와 몸의 대부분은 발견되지 못했다. 발견된 부분은 팔다리와 가슴 일부로 전체 시체의 3분의 1 정도로 겨우 20kg 조금 넘는 정도밖에 나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미 22일에 시체 토막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쓰레기차가 그것들을 가지고 가서 찾지 못한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하기도 했지만, 만약 그렇다면 왜 3분의 1이 발견되었는가는 해명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일각에선 일부를 공원에 버리고, 나머지는 범인(혹은 범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후덜덜한 추측을 하기도 했다.

시신의 훼손이 너무 심해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각을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부검에 참여한 법의학자는 그리 오래된 사체는 아니라는 소견을 냈다.

경찰의 수사에 의하면,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4월 21일 오후 11시경 지인과 신주쿠역에서 헤어질 때였다고 한다. 이후 시체가 발견될 때까지의 시간이 34시간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 살해와 시체 절단을 행하기엔 한 사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런데 어떤 목격자는, 22일 자정에 피해자와 닮은 외모의 남자가 사건 현장 근처인 JR 키치죠지역 근처의 백화점 샛길에서 두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으며, 또 다른 목격자는 23일 새벽 4시쯤에 30대 남성 두 명이 검은 봉투를 들고 이노가시라 공원을 배회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해, 이들이 유력한 범인으로 추정되었다. 또 다른 증언으로는 피해자가 실종된 시간이라고 추측되는 22일 새벽에, 차와 사람이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말도 있어, 교통사고 뺑소니를 숨기기 위해 죽은 피해자를 토막낸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3 영구미제로 남다

사건 당시 워낙 잔혹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라 일본 언론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난 지 3일 후인 4월 26일, 나고야 공항에서 중화항공 140편 추락 사고이 일어나, 모든 언론의 시선은 그쪽으로 옮겨갔다. 게다가 11개월 후에는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이 일어나, 경시청에 설치된 수사본부가 해체되고, 수사는 관할 경찰서인 미타카 경찰서로 이첩되어 별다른 성과 없이 유야무야 되다가, 2009년 4월 23일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피해자가 종교단체에 다녔다는 보도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반론 보도도 있어서 진실은 불분명하다.

2015년 일본의 데일리 뉴스 온라인에서 수년 간의 취재 끝에 이 사건을 다루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의 배후에 모국의 첩보 기관이 있었고 피해자 카와무라 세이치는 엉뚱하게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원래의 타겟은 노점상 A였는데 이 사건의 피해자와 얼굴이 매우 닮았고 나이도 비슷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즉 피해자는 일종의 '오인 살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A가 살인의 표적이 된 이유는 모국의 첩보 기관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라고 한다. A는 세력 다툼의 일종으로 특정한 노점상인들을 견제했는데 알고보니 이 노점상인들의 정체가 모국의 첩보 기관 특수 공작원이었다는 것이다. A는 신변의 위협과 여러 번의 살해 고비를 겪었고 계속된 도피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 와중에 이노카시라 사건이 터졌다고 한다. A는 언론에 공개된 피해자의 얼굴과 나이를 보고 경악했으며 곧 피해자가 자기 대신에 '오인 살해'를 당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이노카시라 사건이 터진 뒤에도 A는 계속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결국 몇 년 후에 가족이 납치되어 살해당했다고 한다. 용의자는 해외로 튀어서(모국 어딘가일 가능성도 있다)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피해자 카와무라 세이치가 평소에 성실하고 바른 성격으로 주변에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었는데 잔혹하게 살해당한 점. 살인 수법이 고도로 전문적이면서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점 등이 모두 이 내용에 합치한다. 이 내용이 이노카시라 사건의 수 많은 가설과 추측 중 가장 가능성이 유력한 설일수는 있어도 이노카시라 공원 사건의 진실은 아직도 제대로 100% 밝혀진게 없다.

4 트리비아

2ch에서는 이 사건과 아틀라스진 여신전생의 유사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진 여신전생에서 게임 초기에 주인공이 이노가시라 공원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이노가시라 공원에서 토막 난 여고생의 시체가 발견되었기 때문. 그런데 진 여신전생이 발매된 1년 6개월 후에 똑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래서 일각에서는 진 여신전생을 모방한 살인 사건이 아닌가라는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절묘한 우연의 일치일 수도.

모로호시 다이지로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제 1화인 잘린 목 사건이 이 사건을 제재로 하고 있다.[1] 최초 발견자보다 먼저 토막시체를 발견한 시오리가 머리를 들고 가 버리는 바람에 결국 신원 확인이 안 되는 시체로 만들어 버린 것.
  1. 만화에서는 이노가시라를 井の頭가 아니라 胃の頭(이노아타마. 뒤의 頭자의 독음이 다르다)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