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프라미스

장르범죄,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러닝 타임100 분
개봉일시2008.12.11
감독데이비드 크로넌버그
출연비고 모텐슨, 나오미 와츠, 뱅상 카셀
작곡하워드 쇼어
국내등급청소년 관람불가

데이비드 크로넌버그 감독의 2007년작. 제작사는 포커스 피처스.
주연은 반지의 제왕아라고른역으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의 여주인공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나오미 와츠가 각각 남여주연을 맡았다. 사실 와츠는 조연에 더 가깝지만. 음악은 당연하게도 하워드 쇼어가 담당했다.

시놉시스

런던의 병원에서 일하는 조산원 안나(나오미 와츠 분)는 병원에 실려온 14세 임산부가 죽으며 남긴 아기와 임산부의 일기를 맡게 된다. 그러다 일기에 꽂혀 있던 명함에 적힌 러시아 식당으로 찾아간 안나는 식당의 주인인 러시아인 세미온(아민뮬러 스탈 분)과 그의 아들 키릴(뱅상 카셀 분), 키릴의 운전수 니콜라이(비고 모텐슨 분)을 만나게 되고 소녀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간다.

영화는 시작 후 3분이 채 안 되어서 면도칼로 사람의 목을 긋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과연 어떤 감독의 작품인지 시작부터 엄포를 놓는 듯 한 오프닝. 표면상 이야기는 일기의 전말을 알아가는 것이지만 수면 아래에 벌어지고 있었던 일들이 막판에 정리되고 해소될 때의 극적 재미가 일품인 영화. 현대 사회, 특히 기계문명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비판의 신랄함만큼이나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크로넌버그 감독이 2000년대에 들어 보여준 또 다른 연출 방식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 모텐슨의 알몸 성기노출이 있었던 목욕탕 결투 시퀀스는 이 영화의 백미이자 크로넌버그 연출의 수준을 단번에 가늠할 수 있는 명장면. 그야말로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배우들의 연기들 또한 훌륭해서, 아민뮬러 스탈, 뱅상 카셀, 비고 모텐슨, 와츠 4인의 연기는 이미 완성형의 그것이라 봐도 좋을 정도. 특히 크로넌버그 감독의 전작 폭력의 역사에서도 주연을 맡았으며, 역시 본작의 주인공인 운전수 니콜라이를 열연한 비고 모텐슨의 연기가 그야말로 후덜덜하다. 러시아인의 영어 억양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반지의 제왕의 아라고른의 안티테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실로 엄청난 간지폭풍을 보여주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1] 그는 이 영화로 2008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다.

감독이 감독인 만큼, 평론가들은 매우 우호적인 입장이어서,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89%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문신'이라는 소재를 내러티브의 도구로 사용한 것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섬뜩할 정도의 디테일을 빚어낸 연출가/각본가의 솜씨를 한 번 더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후속작 제작 예정이었지만, 본작의 제작비5000만달러 / 수익5610만 대비 흥행성 저조로 결국 제작비 협상을 끝내 하지 못 하고 결렬되었다.

드라마 타짜의 포스터가 이 영화의 포스터의 표절 의혹을 받았었다.
  1. 영화 자체의 내용이 갱단의 보스를 '왕'이라고 칭하며, 니콜라이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캐스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