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가키 마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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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가키 마나부(板垣学).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정식 발매판에서는 그냥 마나부라고만 나오다가 은근슬쩍 풀네임이 나오게 됐다.

애니메이션판의 성우는 나미카와 다이스케. 신장 168cm.

일보(마쿠노우치 잇뽀)를 동경해서 카모가와 짐에 입문한 아마추어 출신의 페더급 선수. 2년 연속으로 인터하이 준우승을 한 아마추어 정상급의 실력자. 같은 체급의 일보와는 다르게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아웃복서 타입이다.

원래는 축구를 하고 있었지만, 금세 자신이 제일 잘하는 위치에 올라가는게 지겨워서 복싱을 택했는데, 처음으로 패배를 맛보게 되면서(그래서 2년연속 준우승만 했다) 복싱의 매력을 알게 되고 복싱을 하게 되었다고. 동일본 신인왕 토너먼트에서 결국 자신이 이길 수 없었던 일종의 벽이었던 라이벌이마이 쿄스케와의 결승전에서 이제까지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대폭 레벨업,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 때 각성한 재능은 굉장한 수준으로 서일본 신인왕인 호시의 움직임을 멈춰있는 것으로 여길 정도. 재능은 실로 엄청나서 Mr.사와구치왈 '스피드만으로는 미야타 이상'이라고 평가하며, 대부분의 선수에게 야박한 평가를 내리는 마모루도 마나부의 재능은 인정한다. 호시와 결전에서 '어지간한 신인은 절대 마나부에게 못 이긴다.'라고 한다거나, 일보가 천재(월리)에게 발릴 때 청목과 기무라가 재능의 불공평에 대해 말할 때 마나부를 옆에 끼며 "천재라서 미안하게 됐다"라고 비웃거나, 스피드 스타라고 불리는 사에키와 싸울 때는 사에키의 실력을 얕보지는 않지만 무슨 수를 쓰든 마나부에게는 결국 안 될거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펀치 자체는 가볍지만 적극적인 대쉬와 스피드를 이용한 카운터로 KO승도 많다. 게다가 한번 본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기술습득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일보가 일본 타이틀을 반납하게 되면 아마도 마나부가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테 에이지에게 받은 바통을 일보가 마나부에게 터치하였기 때문. 하지만 훗날 이 둘이 대결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복선들이 여럿 있다. 우선 마나부가 동일본 신인왕전에서 각성(...)한 이후로 심상치 않으리만큼 실력이 급성장하고 있고 현재는 카모가와 겐지가 일보와 마나부의 스파링도 금지시켰다. 거기다 이마이가 마나부가 일보와 싸울 일이 없는 현 상태를 두고 우리는 서로 보고 있는 높이가 다르다느니, 일보와 싸우지 않고 얻는 벨트에 의미가 있겠냐는 식으로 계속 자극을 주고 있다. 결정적으로 일보가 마음에 두고 있는 마시바 쿠미에 대해 마나부도 연정을 지니고 있으나 일보를 생각해 그냥 마음 속에 묻어두고 있고 쿠미의 오빠 마시바 료는 마나부를 은근히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반면 일보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있는 현 상황.

만약 일보와 마나부가 서로 대전하게 된다면 그 동안 쌓아온 정과 이러한 상황들을 생각해 보건대 일보에게 있어 최대의 정신적 시련이 될 듯.

그리고 900화에 다다른 시점에서 이 불길한 복선들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쿠미를 연모하는 마음이 확실히 드러난 데다 그가 갖고 싶은 걸(펀치력, 벨트, 쿠미) 전부 일보가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은 것도 있고. 하지만 일보와 싸우지는 못하니 그 대신 일보보다 빨리 카라사와 다쿠조를 쓰러뜨린다는 비밀스런 도전을 결심하게 되고 그 탓에 한방을 노리다 위기를 맞았지만 일보가 가르쳐준 하나씩 쌓아가는 것을 통해 성장한다. 일단 레프트 펀치를 맞추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한다는 녀석이 그것만 가지고 KO승. 이는 일보보다 2초 빨리 쓰러트린 기록으로, 이후 축하하러 온 일보가 등을 돌리고 서 있을때 맛이 간 눈빛과 함께 손을 뻗는 모습을 보였다. 또는 코지마 히사토와 싸우는 일보의 '다른 모습'이란 게 보고 싶어서 일부러 마모루가 전해주라던 얘기까지 씹어버리는 등 하라구로 속성으로 타락하는 중.

너무 푸쉬가 지나쳐서 반대 의견이 많은 캐릭터이기도 한데, 이러한 전개를 보면 물 건너간 미야타 이치로대신에 새롭게 일보를 상대할 라이벌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은 다쿠조에 이어 랭킹1위 사에키도 쓰러뜨리고 A급 토너먼트의 우승자가 되어 일본 랭킹 1위가 되었다. 여기에 일본 최고의 스피드킹 자리까지.[1] 이 과정에서 두 베테랑 선수들과의 대전에서 보이는 태도도 상당한 안티를 만들어냈다. 모범, 성실의 상징같던 다쿠조를 상대로 한 시건방부터 시작해서, 사에키를 상대로는 말도 안되는 무념무상 경지를 선보이며 알리 셔플같은 도발기(?)까지 맘껏쓰며 흡사 조롱하듯 싸우기 때문. 어쨌든 그 사에키가 동태평양 랭커였기 때문에 마나부가 동태평양 랭킹에 올라와 버린 상황. 현 동태평양 챔피언인 이치로 진영에서 신경쓰는 모습을 보인다.[2]

그리고 일보가 드디어 일본 페더급 타이틀을 반환하면서 다음 시합이 타이틀 매치로 결정되었다!! 상대는 페더급 2위 이마이 쿄스케. 신인왕전의 재전이 타이틀매치에서 다시 이루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센도 타케시마쿠노우치 잇뽀의 재림이 될 줄 알았으나... 특기인 풋워크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초반부터 기습적으로 코너에 몰려 보디를 난타당하지만 여태까지 쌓은 경험이 있기에 무너지지는 않으며 근성으로 버티고 어느정도 대등하게 맞붙다가 혼신의 카운터를 먹이려 하지만... 이마이의 집요한 보디블로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져 카운터에 실패하고 패배한다. 그리고 일보가 "바톤터치다!"했던 걸 떠올리며 받지 못해 죄송하다며 퇴장한다. 이후 청목과 기무라와 같이 일보의 경기를 관람한다. 그런데 일보도 패배하자 비명을 지르며 멘탈이 나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력은 자신감을 표출하는 만큼 확실히 마나부가 위였다. 이건 승자인 이마이도 인정한 사실. 그런 그의 결정적인 패배 원인은 바로 자만심.[3] 이전의 자신을 압도했던 이마이 쿄스케는 마나부 대책의 특훈을 철저하게 한 반면, 마나부 쪽에서는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며 처음부터 방심해 있었다. 이는 경기 시작이후에도 변하지 않아, 코너에 몰려 계속해서 보디연타를 맞고 있으면서도[4] 탈출은 커녕 카운터를 노리고 노가드를 취할 정도.[5] 이 마음가짐의 차이가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경기결과가 보여준다.
언제한번 철저하게 당할만한 복선들(일보에 대한 대항심, 작품내에서 천재라고 불리던 사람들의 후일담들)이 보였고, 재능만 믿고 무모한 짓을 한다거나 한번 이긴 상대를 얕보는 등 일보라면 결코 하지 않을 생각만 했다. 이 패배가 마나부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알수 없는 상황.

팬들의 반응은 '그럼 그렇지'이다. 재능만 믿고서 까불며 밉상스러운 짓들을 했기 때문에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동생이타가키 나나코가 있는데, 이쪽은 선배인 일보에게 상당히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중. 일보를 존경하는 마나부로서는 싫지는 않은 듯 하고 쿠미에게 연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기에 오히려 바라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하지만 일보는 구미에게 플래그가 꽂힌 상태. 싸우게 된다면 문제는 한방. 맞으면 그걸로..

먹힐 수가 없는 저질 말장난 개그가 집안 내력으로, 상대하기 버겁다. 저질개그도 세계챔피언급인 타카무라 마모루조차도 마나부의 아버지에게 KO당하고나서 스승으로 모시고 있을 정도. 어찌보면 이 만화의 세계최강은 마나부 아버지일지도 모른다(...).

이 부모가 막장성이 심한것이 화제인데, 자기 아들이 떡실신 당해 패배하여도 마나부에 대한 걱정은 없고 상금이 날아간걸 아쉬워 하고있다. 게다가 마나부의 라이벌인 이마이가 집에 밥을 먹으러 오자 별 관심도 없다는듯이 무시하다가, 이마이가 부자라는 말에 자기 친딸더러 빨리 삽입시켜라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분명 이타가키家는 아주 가난한 축에 드는데다 사람 성질이 성질인만큼 개그성 멘트가 섞인 대사들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예의가 없고 불쾌한 언동을 아주 거리낌없이 행하는 굉장히 무례한 사람. 마나부와 함께 경기를 치른 A팀의 멤버들이 줄줄이 실려나가자 옆에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주지는 못할망정 한심하다는듯 박수를 짝짝 쳐대며 비아냥 거리기도 하였다. 심지어 아오키의 연인 도미코와 키무라의 가족이 옆에서 울상인데도!

생각되는 모델은 슈거 레이 레너드

  1. 카라사와와 사에키가 은퇴를 선택한 것도 그냥 져서 그런게 아닌 자신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극한을 마나부를 통해 봤기 때문이다.
  2. 다만 마나부가 일본최고의 스피드가 됐다는 체육관내 마나부 동기의 말에 미야타가 별로 신경 안쓴다고 하는 걸보면 좀 미묘하다.
  3. 그동안 무명 선수들 상대로 내용이 안 좋았던 시합들이 복선이었다. 호시와의 시합 전에 10회전 자격을 얻기위한 무명 선수와의 시합에서도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자만심때문에 상대선수를 얕보느라 집중력을 끌어올릴수 없어 그랬던 것.
  4. 워낙 밀착한 상태라 이마이 역시 제대로 때리지는 못하던 상황이었지만, 이마이는 원래 인파이터로 기본적인 펀치력 자체가 마나부보다 월등히 위인 상대다. 상황의 유불리는 누가봐도 명확했던 상황.
  5. 당시 해설중이었던 마모루가 마나부를 욕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노가드 자체는 카운터를 위한 함정이긴 했지만, 누가봐도 마나부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카운터라는 위험한 수를 선택 한 이유는 이마이를 얕보는 자만심때문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