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곤충)

louse, lice(복수형)이명 :
Pediculus humanu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이목(Phthiraptera)
이과(Pediculidae)
이속(Pediculus)
(P. humanus)

1 이의 생태

이목(Phthiraptera)에 속하는 곤충들의 총칭. 계통상으로 다듬이벌레와 연관이 있다.

한 사람 안에 기생하는 이라도 기생부위에 따라 종이 다르다. 사람 머릿니는 Pediculus humanus, 사면발이Pthirus pubis. 해당 부위에 사는 이는 다른 털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한다. 예컨대 사면발이는 음모는 잘 타고 다니지만 머리털은 잘 타지 못한다. 이들과는 달리, 턱의 형태가 원시적이라서 깃털이나 밑의 부산물을 뜯어 먹고 사는 털이나 새털이도 존재한다.

날개는 퇴화하여 없다. 대부분 종의 크기는 아주 작으며 납작하다. 구기는 찔러 넣는 입이며 머리는 가슴보다 좁으며 뾰족한 편이다. 겹눈은 없거나 퇴화되었으며 가슴은 구분되어 있지 않고 유합되어 있다. 부절은 1절로 파악형의 발톱을 갖고 있다. 가슴과 배의 기문은 등면에 있고 미모는 없다.

알은 장란형으로 기주의 털이나 옷 등에 분산해서 고착시켜 놓는다. 약 360개 정도 산란하며, 난기는 7~8일 정도이다. 탈피는 3번 하고 16~19일의 약충기를 거치며 성충의 성숙기는 1~3일로 1세대는 1개월 전후이다.

기주로부터 직접 흡혈하며, 피해부위에는 작은 반점이 생긴다. 기생증을 유발하고 유민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불면증이나 정신 불안을 가져오며, 전 생육기간 내에 발진티푸스, 회귀열, 참호열 등의 중요 병을 매개한다. 실제로 몸이의 발진티푸스 전파로 1차 세계대전 중 250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죽었으며, 그외 발칸 반도, 폴란드, 독일에 살던 희생자들 수백 만 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세르비아인은 매일 9천 명 씩 하여, 그 희생자가 무려 15만 명이나 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한 60, 70년대까지만 해도 이가 많이 창궐했기에 옷을 자주 삶거나, 잿물 또는 식초물로 머리를 감거나, 참빗으로 머리를 빗어 줬다. 머리를 감거나 빗을 경우에는 이가 아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고. 이가 박멸된 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 88올림픽 직후까지도 주로 연탄을 때던, 뜨거운 물을 자주 사용하기 힘들었던 도시 가정에서는 어린아이의 머리에 이가 사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엔 이가 제법 사라진 후라 참빗 같은 건 구하기도 힘들었고,[1] 결국은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난방 방식이 기름보일러 등으로 바뀌어 머리를 자주 감을 수 있게 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근래에는 보기 힘들어진 편. 그러나 부모가 맞벌이라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머리에 발견돼서 뉴스로 여러번 뜨곤 하니 방심 말자.

머리 이곳저곳에 넓게 퍼져서 조그맣게 기생하다보니, 하나하나 잡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이 잡듯이 뒤지다라는 관용구가 있다.

2 이의 박멸

아무리 현대라지만 그래도 당신이나 아이가 머릿니에 감염 될 수 있다. 만약 감염됐다면 다음과 같은 살균법이 있다.

2.1 내 머리 속의 머릿니

  1. 참빗으로 머리 빗기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방법이다. 참빗은 빗의 사이사이 공간이 작아 이가 걸러져서 나온다. 약국에서 살 수 있으며, 이를 확실하게 식별할 수 있게 흰 종이는 필수품.
  1. 머릿니 제거 샴푸
이를 화학적으로 죽인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약품의 독성이 두피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소리가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는 점을 유의하자. 역시 약국에서 구매 가능.
  1. 소금물
주부들 사이에서 최종병기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좀 오랫동안 노력을 들여야하며, 머릿니는 맥을 못추고 죽어나간다. 무엇보다 이 방법은 친환경이다!
  1. 일단 농도 10%의 소금물로 머리를 감은 뒤, 비닐캡으로 머리를 감싼다.
  2. 30분 후 머리를 맑은 물에 헹군 뒤, 참빗으로 빗는다.
  3. 이 행동을 1주일간 반복한다.
  4. 섬유 정화
당신 머리 위의 머릿니를 없앴어도 다른 곳에 남아있는 이가 다시 당신의 머리 위로 올라탈 수 있다. 그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이불과 베개를 자주 삶자.
  1. 파마 하기
이것도 이를 한방에 골로 보낼 수 있다... 파마약이 워낙 독해서... 머리스타일이 변하는 건 덤

2.2 서캐 제거 법

이는 모조리 잡았지만 이의 알 하나를 놓쳐 다시 전쟁에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일일이 손으로 뽑을 수 있겠지만, 알이 머리카락에 단단히 고정돼있고 혼자라면 불가능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머리를 삶을수도 없는 노릇이니... 하지만 근심하지 말자. 약국에 가면 서캐 전용 린스를 판다. 서캐가 자연스럽게 참빗에 걸려나올 수 있게 머리카락에 단단히 고정된 서캐를 잘 떨어지게 한다. 그렇다고 전부 걸려나오는 것은 아니니 꾸준한 관리를 요구한다.
  1. 그래서 '도시'에서는 머리에 에프킬라를 뿌리고 비닐봉투를 씌워 놓거나 수건으로 감싼 채 자고 일어나 머리를 감는 등 무식한 방법을 쓰기도 했다. 이를 잡는다는 목적으로야 분명히 효과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었으나 당시 이는 바퀴벌레나 모기, 파리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득시글 거리는 수준이라 학교에서도 권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