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룡, 명주, 소룡, 삼용, 옹이 다섯 사촌 남매는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어 할아버지 조대장과 같이 살게 된다.[1] 하지만 조대장이 유산과 보험금을 모두 영화판에 쏟아넣었다가 말아먹어서 살림이 찢어지게 가난해지고, 일용이는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나 복싱 스파링 파트너로 조금씩이라도 돈을 벌려 한다. 사는 곳은 원래는 작은 아파트였으나, 영화의 주요 배우로 넣어주겠다는 제작자에게 속아서 할아버지가 가진 돈을 몽땅 넣는 바람에 서민아파트이던 비버리 힐즈 아파트에서 작은 판잣집으로 이사가게된다.
가난함 속에서도 밝고 구김살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 김수정의 가난했을 당시 겪은 일도 재구성하여 넣었다고 한다.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이 권투선수로 경기를 할때 나오던 상대방 선수가 바로 이 작품 등장인물 조일룡이며, 관중석에서 동생들이 카메오로 나오기도 했다. 2009년판 애니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작품명인 일곱 개의 숟가락은 각 등장인물을 상징한다. 가족만 따지면 여섯명이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일룡과 사귀는 여자친구 유진선이 같이 저녁식사에 참여하면서 숟가락 일곱개가 완성된다. 조일룡이 미국에 가서 세계챔피언과 타이틀 매치를 막 시작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데, 작가 인터뷰에서 밝히길 권투만화와 승리에 집착하기 싫어서 이렇게 끝을 맺었다고 한다.
단행본은 태영문화사에서 92년에 제목처럼 모두 7권으로 냈는데 2007년쯤만 해도, 헌책으로 권당 천원에 중고사이트로 팔리기도 했으나 이젠 찾아보기 어렵다. 2003~2005년에 행복한 만화가게라는 출판사에서 3권 구성으로 애장판이 나왔고 아직 절판 상태가 아니니 이걸로 구하면 된다.
1996년 12월 MBC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방송되었지만, 사실상 원작과는 부모를 여읜 아이들이 할아버지와 살게 된다는 기본 플롯 외에는 거의 다른 이야기이다. 우선 복싱 이야기 자체가 아예 빠졌으며, 역경을 이겨나가거나 밝은 분위기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소년소녀가장 가정의 힘든 삶이 위주가 되어[2] 신파극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 즈음에는 소년소녀 가장이나 심장병 어린이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당히 높은 시기였기 때문에 대세를 따라서 비교적 성공했다. 빈부차이가 심한 커플이 연애할 때 한 쪽의 부모님이 찾아와 돈을 주고 가는 클리셰가 등장하는데, 돈을 뿌리치고 사랑을 택하는 기존의 클리셰와는 다르게 이 드라마에서는 받았다(...)[3]
2 등장인물
- 조대장: 드라마판 배역은 이영후. 왕년의 액션 배우. 하지만 나이를 먹은 지금은 영화판에서도 대접받지 못하고 어렵게 단역 자리를 구하러 다닌다. 부모를 잃게 된 다섯 손주들을 보살피기 위해 배우의 자존심을 버리고 택시 기사나 신문 배달 등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만 쉽지 않다. 한창 반항적인 큰 손주 일룡이와 자주 대립한다. 아랫집에 이사온 왕년의 인기 스타 이비나 여사에게 반해 자주 구애하지만 늘 퇴짜를 맞는다. 배짱도 두둑하거니와 나이와 달리 꽤 강하다. 웬만한 떡대도 발차기와 집어던지기로 제압할 정도이며 불량배 여럿과 싸우는 일룡을 도와 지팡이 하나로 여러 불량배들을 제압하였는데, 나중에 그 불량배들이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찾아오자 버럭거리며 쫓아내기도 했다.[4][5] 생활과 자존심을 위해 집을 팔고 영화제작에 뛰어들지만 사기를 당하고 사기친 감독을 찾아 다니지만 성과는 없다. 마지막에 일룡과 화해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 조일룡: 드라마판 배역은 홍경인. 드라마판에서는 이름도 바뀌어 조정인이 된다. 조대장의 첫째 아들 부부네 삼남매(조일룡-조명주-조소룡)의 장남이다. 복서를 꿈꾸는 반항기 넘치는 고등학생. 과거 부모님이 남겨주신 재산을 할아버지가 전부 영화 제작에 투자했다가 망한 것으로 할아버지를 원망한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매화여고 퀸카 유진선에게 반해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늘 권투에 매달리다 보니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하여 프로모터[6]인 타이거 박의 명함을 보고 티게르 파크(Tiger Park)씨?[7] 이런 말을 진지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사망 전에는 공부밖에 모르는 모범생이었다. 할아버지인 조대장이 집팔아서 영화판에 뛰어들자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복서로 데뷔하고 할아버지가 사기당해서 돈 떼였다는 것을 알자 동생들을 따로 데리고 나가려고 다른 체육관과 계약하려 하기도 한다. 세계 도전을 위해 라스베이거스 특설링에 서는 순간 만화가 끝난다. 작중 묘사로는 그런대로 미남인 듯 하며, 선글라스를 끼면 90년대 초 데뷔 당시의 윤상처럼 보인다고 한다(...). 원작만화와 드라마판의 인물상이 가장 심하게 다르다. 원작만화에서는 복서인데 드라마판에서는 그냥 불량청소년으로 길거리에서 사람을 때려서 합의금 때문에 명주의 바이올린을 처분하고 명주의 꿈을 접게 만든다.
- 조명주: 드라마판 배역은 이정현.마음씨 착하고 성실한 맏언니. 집안의 실질적인 엄마 역할을 한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보태기 위해 새벽부터 신문 배달을 나선다. 나서지 않는 성격이지만 조용하고 성실하여 반 친구들의 신임을 받아 반장으로 당선. 정작 자신은 반장을 고사했지만... 반장 선거에서 떨어진 부잣집 딸 박영진의 모함에 의해 도둑 누명을 쓰면서 괴로워하는 일도 있었다. 그 때 일룡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아 더더욱 괴로워하던 걸 그나마 옹이가 위로하는 통에 미소를 찾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리고 일룡도 복서로 데뷔해서 집에 잘 안들어오자 실질적인 가장으로 어린 동생 셋을 돌보며 고생을 많이 한다. 드라마에서는 음악전공을 하고 싶다는 설정이 추가되었으며 위와 같이 오빠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꿈을 포기하게 된다.
- 조소룡: 할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아 액션 배우를 꿈꾸는 초딩. 철 없는 말썽꾸러기지만 미워할 수 없다. 이소룡과 주윤발의 대단한 팬이라 방 한가득 그들의 사진으로 도배한다. 삼룡이, 옹이와는 항상 투닥대는 사이로 둘과 다투면 항상 소룡이가 야단을 맞는다. 삼룡이는 장애가 있고 옹이는 어린 여자애라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당하는데 거기에 불만을 가지고 투덜댄다.
- 조삼룡: 조대장의 둘째 아들부부네 장남(조삼룡-조옹이)으로 회상에서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부모님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아 자폐증을 앓게 된다. 이 아이가 가끔씩 내던지는 말은 깊은 진리를 담고 있다.일룡과 조대장이 말다툼을 할때는 그걸 왜 우린 화목하게 못 지내냐면서 큰 소리로 꾸짖기도 했으며,소룡에게 톡쏘는 말로 반격할 때도 있다.늘 웃는 얼굴 덕에 아이들에게 바보 소리를 듣지만 그걸 무시한다.[8]겁이 없는 편으로 살아있는 꽃게를 사오던 명주와(조대장과 일룡이 없을 때)다들 꽃게를 못 잡고 머뭇거릴 때 삼룡이 불러서 시키자 간단히 해결했다. 자기보다 어린 동생 옹이와 같은 학년,같은 반으로 늘 옹이의 보살핌을 받는다. 딱히 모난 성격은 아니지만 장애로 늦돼서 그런지 고집이 쎄고 자기 중심적인 면이 있어서 작은 사고는 자주 치는 편. 일단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울고 불고 난리를 피기 때문에 다른 식구들은 삼룡의 편의를 봐주지만 아직 어린 소룡이는 그 점에 불만이 많은지 자주 다투는 편이다.프로 데뷔하기 전의 일룡이도 많이 방황하던 때가 우는 삼룡이 얼굴에 우유를 끼얹는 등 거칠게 대응하곤 했지만, 나중에는 강아지 윙크를 빼앗기고 슬퍼하는 삼룡이에게 강아지를 새로 얻어와주는 등 다정하게 대해준다.
- 조옹이: 친오빠 삼용이를 늘 보살피는 어른스럽고 속 깊은 아이.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다. 공부도 잘해서 반 아이들에게 인기도 많은 편이다.하지만 반 친구가 생일파티에 자신만 초대하고 오빠를 따돌리려 하자 친구의 초대를 거절할 정도로 오빠를 챙긴다. 삼룡이와 소룡이가 투닥거리면 친오빠인 삼룡의 편을 들어 소룡이를 타박하는 일이 많다. 만화책에서는 약간 얼굴이 긴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그래서인지 비버리힐 아파트에 사는 청년들이 '이 아파트에서 가장 못생긴 애'라고 놀려대곤 한다(...).
- 유진선 : 드라마판 배역은 김소연.조일룡의 여자친구.
츤데레매화여고의 퀸카로 주변학교 남학생들에게도 '매화여고의 여왕'으로 소문이 날만큼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조일룡을 자신을 덮친 깡패와 한패로 오해하는등 여러가지 악연이 겹쳐서 싫어했지만 점점 마음이 통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또 집도 조일룡이 입을 떠억 벌릴만큼 구중궁궐같은 으리으리한 단독저택에 사는 부잣집이다. 다만 악역 박영진과 다르게 집안을 자랑한다거나 하는 점은 전혀 없으며, 명주와도 서로 언니동생하는 친한 사이가 된다. 또 우연이겠지만 유진선이 조일룡의 시합을 볼때마다 조일룡이 얻어터지기에 "쟤는 꼭 내가 응원하면 맞기 시작하더라"고 걱정하는 징크스가 있으며, 그래도 길거리 TV를 보며 응원할 때 휙휙 휘두른 주먹에 얻어맞은 행인 둘이 코피가 터지고 이빨이 날아가서 친구들이 "와, 야수(조일룡)에 버금가는 여자야수다"미녀(진선)와 야수(일룡)커플(?)이라고도 불렸지만, 진선의 주먹질(?)에 친그들이 누가 미녀고 누가 야수인지 헷갈린다라고 놀리기도 했다. 조삼룡에게는 형수님(…)이라고 불리고 있다. 마지막에 그녀가 일룡이 가족이 사는 판잣집에 놀러와 같이 식사를 한 일에 대하여 일곱개의 숟가락이 모두 모였다면서 옹이가 일기에 남기게 된다.
- ↑ 각각 일룡, 명주, 소룡이가 삼남매, 삼용이와 옹이가 이남매이다. 부모들이 아버지 조대장을 뵈러 내려가다 교통사고로 전원 사망.
- ↑ 갈 곳이 없어 친척집에 흩어졌다가 쫓겨나거나 눈칫밥 먹는 이야기, 부잣집에서의 입양 권유, 동생이 자기 병원비 때문에 입양가버릴까봐 맹장염을 참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이야기 등.
- ↑ 돈을 주기 위해 지갑을 여는 와중에 남주의 여동생이 가라고 소리치자 주변에 돈봉투를 던지고 가는데 이를 줍는다. 이 때는 방 얻을 돈이 필요했기에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 ↑ 정확히는 불량배라기보단 조폭이다. 일룡이가 싸우던 이유도 자기들 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가 생긴 트러블.
- ↑ 여기서 웃긴 건 조대장을 모시겠다고 형님으로 부르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가 조대장이 '내 나이가 몇인데 형님 소리를 듣냐?'라고 하자 그럼 아버지라고 부르게 해주십시오!
- ↑ 3년 계약에 계약금 1,500만원. 기타 수당은 협의하에 였는데 이 직전에 받은 조건이 5년 계약에 계약금 100만원이었다
- ↑ 독일어 남부 사투리에선 티거를 '티게르'라고 발음한다.
사실은 독어 원어민 수준의 능력자. - ↑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1+2가 뭐냐고 묻자 숟가락과 젓가락 , 2+2는 뭐냐고 묻자 엄마신발 아빠신발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숟가락 하나랑 젓가락 2개인거랑 신발 두짝을 각각 4개인 걸 생각하면 정답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