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중학교 생활외국어 및 고등학교 인문계 교과과정으로 배우는 제2외국어 과목중 하나.[1] 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 시간에서 응시할 수 있는 과목.
대한민국 교육법에 의하면 고등학교 인문계열 학생은 제2외국어과정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고등학교 인문계 학생들은 일본어나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 하나를 반드시 배우게 되어 있는데 일본어는 보편적이고 많이 배우는 과목[2]이다.
2 중학교 생활외국어 교육과정 및 교과서의 형태
파일:2009 개정교육과정 중학교 생활일본어.png
중학교 생활외국어에서의 일본어는 보통 1년간 배운다. 중학교 교과서의 특징은 띄어쓰기가 되어있고, 한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학교 교과서 거의 끝부분에서는 한자가 등장하며, 매우 기초적인 한자 (一,二,三 등)만 등장한다. 참고로 중학교 내신은 일반계 고교 전형에서 전과목이 가산점 없이 반영되기 때문에 고교 제2외국어로서의 일본어보다는 중요도가 높은 편.
3 고등학교 제2외국어 교육과정 및 교과서의 형태
일본어는 제3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1973년부터 고등학교 제2외국어로 지정되었는데, 이는 교수요목기 시절부터 있어 왔던 독일어, 불어, 중국어나 4년 먼저 제2외국어로 지정된 스페인어보다 상당히 늦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차 교육과정부터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가 필수로 지정됨에 따라 기존에 제2외국어 대신 영어Ⅱ를 가르쳤던 학교들이 상대적으로 교원 확보가 쉬운[3]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고, 대학입학 예비고사에서 제2외국어가 필수로 지정되면서 기존에 독일어, 불어 등을 가르쳤던 학교들이 비교적 점수를 따기 쉬운 일본어로 갈아타면서 불과 몇 년 만에 일본어는 독일어를 제치고 채택률 1위의 언어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제외한 제2외국어 과목상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교과서에는 한자로 日本語로 표기되어있으며 고등학교는 高等学校로 표기한다. 다른 고교 교과서처럼 일본어Ⅰ, Ⅱ 과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 때부터 공교육상으로 기본적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배우고 익히게 된다. 학교 성향에 따라 학생들에게 직접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를 쓰는 것을 지시하거나 과제를 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본어의 특성상 한자 및 한문을 혼용하기 때문에 특히 중학교 과정이나 고등학교 과정 한문 과목을 이수받은 입장에서는 한자표기상에서 다소 유리한 장점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히라가나나 가타카나는 처음 보는 글자라서 못 읽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일부 한자 및 한문은 정자(正字)가 아닌 약자(略字)[4]로 표기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문 정자만 익히고 한문 약자를 익히지 못한 경우 한자를 읽지 못하거나 해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한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대학 이후에 배우게 되는 일본어와는 달리 한자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는 일본어를 배우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한자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면서 일본어를 배운 사람들이 고등학교 교과서나 수능 모의고사 일본어 문제를 보면 내용은 쉬운데 가독성은 떨어져서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별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4 학교에서 배우는 일본어의 특징
다른 제2외국어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배우기 귀찮아서 오덕들많은 학교는 전쟁이다 등급을 쭉쭉 깔아주는 과목이다.[5] 제2외국어는 사실 웬만한 흥미가 없으면 귀찮은 게 사실이므로 그냥 때려치고 국, 영, 수 공부하고 싶은 애들도 많거니와 안 배운다고 해서 대학가는 데 크게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애들이 많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물론 어떤 학교는 오덕들이 자존심 때문인진 몰라도 여기에 목숨을 거는 곳도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수업시간에 충실히 공부하고 복습하면 내신으로는 좋은 등급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어는 어순, 문법구조, 단어와의 유사성 등 때문에 배우는 것도 엄청 쉽다. 학생 수가 적을 경우, 1등급이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6] 그렇다고 일본어 잘하는 애들을 겨냥하여 교과서를 넘어서는 범위에서 시험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극과 극이 엄청난 과목이라 할 수 있다. 즉 다른 제2외국어보다 상위권 다툼이 치열함을 넘어 피튀기는 전장 수준이다.
그러므로 일본어에 미치지 않는 한 일본어 1등급을 받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말자. 그렇기에 일본어 2등급만 받아도 잘하는 것으로 선생님들도 인정하고, 2등급은 조금만 공부해도 잘 받는다. 그리고 사실 학교에서 내는 일본어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므로 만점 받는 것이 완전히 어려운 것은 아니다.
5 대학수학능력시험과목으로서 일본어의 특징
수능 일본어 1등급은 별들의 전쟁이다.
수능 일본어는 말로만 일본어Ⅰ이지, 사실상 일본어Ⅱ중심으로 출제된다.[7]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점이면 1등급, 하나 틀리면 2등급인 시험이다.
응시자 수의 경우 선택과목인지라 다른 제2외국어와 마찬가지로 응시자 수는 낮지만 그래도 2위인 중국어의 2배는 넘는다. 그런데 2009년 수능에서는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는 아랍어가 일본어를 제치고 응시자수 1위를 차지해버렸다.[8] 아랍어 응시자가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표준점수 때문. 아랍어는 외고에서 전공도 많이 안 할 뿐더러, 해당 언어권에서 살다온 학생의 수도 많지 않아서 '주인 없는 언어'라고 불린다.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시험에 나온다. 문자와 기초적인 단어 몇 개만 외우면 따로 공부할 게 없을 정도... 이런 이유로 아랍어는 조금만 공부해도 문제의 대부분이 쉽게 술술 풀리고, 거기다 운만 조금 따라준다면 고득점도 비교적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과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응시생은 많고, 응시생 간 점수 차이는 크니 표준점수는 당연히 수직 상승. 2013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일본어 표준점수 만점이 69점, 아랍어 표준점수 만점이 81점(...)이니 말 다했다. 게다가 2014년도 수능부터 기초 베트남어의 등장으로 응시생 수가 더 떨어지면서(11,661->7,884) 더한 헬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미 몇 년 전부터 서울 내의 일본어과 외고생 중에도 아랍어(교과) 또는 베트남어(교과)를 선택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응시자들을 비난할 수가 없는 것이, 아랍어의 대세화 이전만 해도 고등학교에서 처음 일어를 접한 일어과 외고생이나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일본어Ⅱ, 아니 처음에는 일본어Ⅰ교과서 까지만 꼼꼼히 공부해도 만점, 최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9] 그러나 아랍어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낮은 등급의 응시자들이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남은 학생들 중에 억지로 등급을 다시 갈라야 하다 보니 변별력을 위해 난이도가 대폭 올랐다. 결국 이 때문에 유학 경험자나 덕후, 어릴 때부터 일본어를 공부한 학생이 아니고서는 수험 생활 시간을 쪼개 공부해서는 도저히 만점을 받을 수 없게 되었고, 다시 이런 상위권 학생들까지 대학 진학을 위해 일본어를 포기하고 아랍어를 선택하면서 응시자 비율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었다.
아랍어의 유명세 이후 일본어 응시자들은 다들 실력이 출중한데, 여기서 등급을 가르자니 시험 난이도는 미친듯이 오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랍어와 베트남어 탓에 점점 소위 깔아주는 학생들이 사라지다 보니 등급을 가르기 더 힘들어졌다. 그리고 결국 고등학교 일본어Ⅰ교과서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10] 하지만 모두들 능력자인지라 한 두문제로 1등급과 2등급이 결정되는 건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구도는 아랍어 편중이 극에 달하고 EBS 반영비율을 확대한 2011 수능에서 깨졌다. 2011 수능에서 1등급컷이 44점, 이때의 표점이 69점으로 나와서 사회문화 만점이 일본어 44점 1등급 컷에 걸친 것하고 표준점수가 똑같이 나왔다. 올해 수능 들어 언수외와 함께 난이도가 오른 과목 중 하나. 이 때 메가스터디 기준으로 정답률 10%대, 20%대가 꽤 많이 나왔다.
특히 2011, 2012 수능에서는 일본 애니 좀 봤다거나 일본 게임 좀 했다는 상위권 문과생들이 의외로 피를 본 사례가 많다. 예전 기출문제 풀어본 다음 만만히 보고 다른 공부 하다가 정작 높은 자격증을 가진 학생들이나 공부 제대로 한 진성 덕후들에게 박살났기 때문.[11] 그리고 그 이후 학생들은 입시정보가 퍼진 덕에 알아서 피한다. 그리고 악순환의 고리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2013 수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난이도 상승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문제 유형을 통으로 갈아엎었다고 하는데 갈수록 문과 수험생들이 기피하다 보니 그 상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외에도 사람에 따라서 짜증날 수 있는 요소로는 지문에 한자보다는 히라가나가 더 많다는 것인데, 띄어쓰기가 되어 있어서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한자가 없다 보니, 한자공부를 병행하면서 일본어를 익힌 학생들 입장에서는 가독성 및 독해속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명목상으로는 일단 일본어Ⅰ을 시험범위로 삼아야 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5.1 기타
학교에서 교과과정으로서 가르치는 수준은 말 그대로 교과서 수준이다. 간단하게 말해 발걸음 수준.
몇몇 선생님들은 그 동안의 배낭여행 등으로 다져진 친구들과의 펜팔이나 일드,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수준급의 실력으로 가르치시기는 한다. 수업 시간에 학습자료로 보여주시기도 한다.
그와는 반대로 애초에 일본어와 별 관계 없는 전공을 하고나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사립학교에서 자주 발생한다. 나이가 지긋하신 독일어, 프랑스어와 같은 유럽계열 언어의 선생님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교과 과정에서 제2외국어 과목들이 소위 마이너가 되어버리고, 상대적으로 예전에 유행했던 독일어, 프랑스어(지금의 일본어/중국어와 비슷한 위상이었다)와 달리 최근 들어 일본어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독일어/프랑스어 교사 중 지원자를 선발해 단기간에 속성으로 일본어를 전공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선생님들은 일본어 전공 교사에 비해 발음이나 가르치는 기술이 부족할 수 있다.
- ↑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채택하는 학교도 있다.
- ↑ 일본어 이수자는 2012년 일본어Ⅰ,Ⅱ 합쳐 총 181,578명, 비율은 60.5%로 일본어 다음으로 많은 중국어 이수자 Ⅰ,Ⅱ 합쳐 100,423명, 비율 33.4% 보다 많다. 출처 : 교육청 통계자료 2012 교육통계분석자료집
- ↑ 굳이 일문과, 일교과 출신들을 새로 채용할 필요 없이 기존 교원들 가운데 왜정 때 교육을 받았거나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교원에게 일어 과목을 담당시키는 것으로 충분했다.
- ↑ 일본에서는 정자/약자를 구자체/신자체로 부른다.
- ↑ 물론 교대나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한다.
- ↑ 과학고등학교 같은 경우가 실제 사례. 가뜩이나 학생수도 적은 데다가 언어 전공 학교가 아니라서 시험 문제도 쉽게 내는데, 제2외국어가 분할되어 있으면 만점자가 수강자의 4%를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서 만점이 1등급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빈발한다.
- ↑ 고등학교 일본어Ⅰ교과서와 수능특강 일본어Ⅰ교재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진다.
- ↑ 2009년 일본어 응시자는 2만 7465명, 아랍어 응시자는 2만 9278명이었다. 중국어는 1만 3445로 한문 1만 6908명보다 낮았다.
- ↑ 아무리 넘사벽 능력자들이 많아도 그만큼 분위기 좋은 고사장을 배정받거나 찍기 대박을 노리기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하지 않고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교과서대로 적절한 난이도로만 출제하면 등급이 갈렸다.
- ↑ 존경어나 겸양어 같은 중급 이상의 일본어는 물론이고, JLPT나 대학생 이상 일반인들을 위한 회화 클래스에서는 초급에 속하는 내용들도 고등학교 일본어Ⅰ교과서에는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원체 일본어Ⅰ이 다루는 내용에 한계가 있다 보니...
- ↑ 시험에서 물어보는 것은 정확한 표준어 지식이기 때문에 닥치고 오타쿠짓만 하는 것보다 N5라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일본어는 워낙 일본 문화와 일본어를 접하기 쉽다 보니 일본 애니 및 일본 게임을 즐겨하고 그럭저럭 몇 마디 이해한다고 일본어 시험도 잘 볼 것이라는 착각하는 경우가 특히 많은 편이다. 애니나 게임에선 문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오타쿠고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 애들이 진짜 피를 봤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