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어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로,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는 어휘들. 그 발생은 헤이안 시대로 보고 있다. 현대의 실제 일본어에서는 거의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심지어는 원래는 여성어였는데 남녀 공통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1인칭 대명사인 わたし(와타시). 메이지 시대 초반까지는 여성어였다. 허나 실제로 일본어에서의 인칭대명사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남녀 구분이 확실히 구분된 단어는 몇 없다. 만화나 애니같은 매체라면 확실히 구분되어있다
현대의 여성어의 시작은 메이지 유신 후, 새 지배층이 도쿄의 야마노테 지역에 주로 거주하게 되면서 그곳의 여성들에 의해 퍼져 나갔으며, 메이지 시대의 유산 계급 여학생들이 사용하던 테요다와 어휘(てよだわ言葉)에서 시작된 것이다. 요즘 애니메이션 등에서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여성어(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여성어가 바로 이것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의미상으로는 반말이지만 형식상으로는 존대 표현[1]을 쓰는 등 겉치레를 중시하는 편이다.
하지만 80년대 이후부터 언어에서도 유니섹스 경향이 생겨나면서, 여성어가 남성에게도 사용되거나, 여성이 남성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면서 현재는 남성어와 여성어의 구분이 굉장히 희석된 상태이다. 현대 일본어에서 남녀 간의 사용 어휘 차이는 몇몇 단어를 제외하면 많다고 보긴 힘들다. 다만, 억양에 있어서는 남녀 차이가 아직 많이 드러나는 편이다. 창작물 등에서는 캐릭터의 여성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아직도 많이 쓰이고 있다. 반대로 중성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여성임에도 남성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보쿠 소녀 참조.
2 주요 어휘
2.1 인칭 표현
인칭 표현
일본어의 인칭대명사는 남성과 여성에 따른 사용 빈도의 차는 있지만 완벽한 남성어/여성어는 몇 가지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방과의 지위 고하 및 관계를 따져 가며 사용하기에 각 인칭대명사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속어, 방언, 고어 등은 제외한다(예스러운 なんじ, そなた 등이나 방언인 わい, わて, おいら 등, 비속어인 おら, あたい 등. 다만 사용 빈도가 높은 2인칭 대명사의 관서방언인 うち는 설명한다).
2.1.1 1인칭 대명사
- あたし
- 99.9% 여성어이다. 나머지 0.1%는 오카마. 와타시를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말이지만 한 성깔하는 여자들도 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휘이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그런거 없다. 무조건 와타시.
- うち
- 관서방언으로, 여성이 사용하는 1인칭 대명사. あたし와 같은 용법이라 보면 된다. 단,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여성 화자가 그렇지 않는 남성을 "오빠야~"라고 부르면 남성이 녹아내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내는왠지 미야우치 렌게처럼 관서사람이 아니어도 어린 여자아이들이 자기를 우치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 편.
- わたくし(私)
- わたし의 원형. 현대어에서 쿠가 탈락하면서 와타시로 변화한 것. 지금도 높으신 분들/고풍스러운 사람은 1인칭으로 와타쿠시를 쓴다. 와타시의 원형이므로 와타시와 똑같이 남녀 모두 쓸 수 있다.
- 일본어의 가장 기본적인 1인칭 대명사로서, 남녀 모두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인칭대명사이다. 남성의 경우는 학생이거나 사적인 자리에서의 사용빈도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와타시나 최소한 보쿠를 쓴다. 한편 여성의 경우는 사적인 자리에서든 공적인 자리에서든 와타시를 쓰는 경우가 많다.
2.1.2 2~3인칭 대명사
- あなた(貴方・貴女)
- 가장 기본적인 2인칭 대명사. 주로 공적인 자리에서 쓴다.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하지만, 상대방의 이름을 알고 있을 경우에는 공적인 자리에서라도 상대방을 성(풀네임)+さん 혹은 성(풀네임)+くん으로 호칭하는 빈도도 높다. 단지 여성의 경우엔 사적인 경우에도 あなた의 사용빈도가 높지만, 남성의 경우는 사적인 경우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으로 부부 사이에서 아내가 남편을 부를 때 사용하는 2인칭이기도 하다.[2]
- あんた
- 아나타(あなた)를 좀더 격의없게 표현하는 말. 주로 여성이 사적인 자리에서 쓰는 말이지만 남성의 사용빈도도 꽤 높다. 아나타보다 덜 딱딱하지만 완전히 말을 놓는 느낌의 오마에보다는 좀 더 위인 표현. 용법은 키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어감은 꽤 차이가 난다.[3]
- おたく(お宅)
- 화자/청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사용가능하며 한국어의 '댁'과 용법이 거의 비슷하나 한국어의 '댁' 보다도 사용빈도가 낮다. 이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바로 매니아를 지칭하는 오타쿠 이다.
- 일본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3인칭 대명사.
- 주로 여성들 사이에서 매우 친한 사이일 때 사용하는 대명사이지만, 남자들도 사용하는 대명사다. 주로 어린이들한테 사용하기도 한다.
2.2 감탄사
감탄사 또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굳이 몇개 적자면
- あら: '어머나' 쯤에 해당하는 말.
- まあ: '뭐'라는 뜻도 있으나 감탄사로 쓰이면 뭔가에 놀랐을 때 쓰는 표현이다. 단, 감탄사가 아닌 용법의 경우에는 남녀구분없다. 위의 あら와 합쳐서 あらあらまあまあ 라고 표현할 때도 있다(실제로 하면 옛날 아줌마 스타일이 된다)
- もう: '정말', '아주' 등의 강조 표현.
2.3 종조사
- 미리 알려두자면, 모든 여성 화자라고 해도 다 이런 것은 아니다.
- よ : 보통 よ는 중립적인 종조사지만, 여성의 경우는 ~(の)だよ나 ~(の)かよ에서 だ나 か를 뺀다.[4]
- ~かしら : 무언가 불확실할때나 무언가에 대해 상대방의 의견을 묻고 싶을때 혹은 자문할 때('뭘살까' 정도의 느낌으로), 아니면 완곡하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사용한다. 의견을 묻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일반 의문문에도 사용하곤 하는데 이걸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인 걸까?"라고 번역하면 오역이며 번역체이니 조심. 남성의 경우는 かな를 사용하지만 かな는 여성도 사용 가능하며 요즘은 남녀 모두 かな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
- 일반적으로 여성어라는 인식이 많으며 요즘은 거의 여성들만 사용하지만, 원래는 성 구분 없이 사용하는 단어였으므로 가끔 남성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こと : 무언가 단정할때의 느낌으로 사용된다. 이 역시 완벽한 여성어는 아니며 남성의 사용빈도도 꽤 있다.[5] 단, こと뒤에 또 종조사가 붙는 경우에는 남녀 차이가 뚜렷한 편이다. 남성의 경우는 ことだ、ことだね(또는 ことだな)를 주로 사용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ことよ、ことね를 주로 사용한다. ことです는 남녀 모두 사용한다.
- ~て : 접속조사 て의 용법에서 파생되었다. (1) 이야기하는 사람의 판단을 주장하거나, 생각을 말할 때 쓴다. 이 때는 てよ의 형태를 취한다. (2) 다른 의미로는 질문을 할 때 쓴다. 이 때는 억양이 올라간다. (3) 명령, 부탁을 할 때 쓰인다. (てよ、てね의 형태를 취한다)[6] て 역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는 다르게 남성의 사용빈도도 굉장히 높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남녀구분이 거의 없이 사용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 ~の : 제시, 질문의 용도로 쓰인다. 역시 よ나 ね와 결합하여 쓰기도 한다. 전자는 의문의 강조, 후자는 확인 정도. 이것 역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다르게 남성/여성 모두 상관없이 사용한다. 특히 의문문이라면 거의 남녀 구분 없다고 보면 된다. 여성의 사용빈도가 약간 높긴 하지만 남성의 사용빈도도 굉장히 높기에 여성어라 분류할 수는 없다 . 단 ~のよ가 되면 확실히 여성어.
- ~もの : ~から를 대체하는 표현으로, '~니까' 정도의 느낌으로 이유를 나타낼때 사용한다.[7] 사용 여
캐자에 따라 ~もん로 변형시켜 쓰기도 한다. 주로 화자가 어릴경우(초등학생정도)에 사용빈도가 높으며 이 경우에는 남자아이의 사용빈도도 생각외로 높다. 남성 화자의 경우는 もんな나 もんさ 등에 한정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단, ものか(또는 もんか)[8]는 남성어이다.
- ~わ : 주장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어휘이다. 살짝 고풍스러운 느낌이 추가된다. 자체적으로도 쓸 수 있지만 종조사 よ나 ね와 결합하여 わよ(~란 말야 정도), わね(~인 거구나 정도)등의 표현도 가능하다. 단, 청유형이나 남성이 ね를 대체해서 쓰는 종조사인 な와는, 예를 들어 行こうわ, ~わな등으로는 결합이 불가능하다. 남성의 사용빈도도 의외로 높지만 함축하는 의미 및 어조가 다른데, 남성이 종조사로 わ를 사용할 경우엔 화자가 나이가 많거나, 그렇지 않다면 단언/상대의견을 무시 하는 의미가 함축되어있다.[9] 음성의 높낮이를 숫자 12345로 표현한다면(숫자가 클수록 고음), 여성의 경우는 42455 정도의 느낌이지만 남성의 경우는 54321 정도의 느낌이다. 때문에 남성이 쓸 경우는 わぃ에 가까운 발음으로 들린다.여성의 경우는 각종 매체에서 자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남성의 발음 예시만 소개해보겠다. しらねぇわ 발음예시
3 기타
이와 같이, 한국인 (특히 오덕층)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는 다르게, 일본에서의 남성어/여성어의 구분은 확연히 구분가능한 것이 아니라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한국어 보다는 많지만) 완벽한 남성/여성어는 오히려 매우 적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남성어와 여성어의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에 있다. 이런 인식이 한국에서 자리잡은 이유는 아마도 미디어/창작물 등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확연히 구분짓기 위해 과장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실에서도 지극히 남성적/여성적인 사람이 특정 어투를 고집하거나, 특정어투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그것은 그 사람의 개인적 특징일뿐,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4 관련 항목
- ↑ 이를테면 남성어에서 だろ를 쓰는 반면, 여성어에서는 でしょ를 쓴다. 단, だろ는 여성이 쓰는 건 '~하는 것일까?' 등의 독백인 경우에 한정한다.
- ↑ 가끔 애니나 만화에 나오는 단나사마(旦那様)는 엄청 옛날 표현이며 지금은 메이드 카페에나 가야 들을 수 있다. 현대 일본어에서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일반적인 2인칭은 역시 あなた. 단 3인칭의 경우 '우리 주인이 그러는데…' 식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아직 남아 있다.
- ↑ 간단하게 표현해서 반항기인 청소년이 부모에게 반항하는 장면에서 '키미'를 쓰면 매우 어색해지지만 안타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어색한 이유로는 키미는 '손 아랫사람+남' 일경우에 사용하기 때문
- ↑ 여성어에서의 だ나 か 등은 독백 한정으로 쓰게 된다.
- ↑ 예를 들어 취급 설명서 같은 것에 '~할 때에는 ~할 것' 같은 경우에 ~こと를 쓰는 경우가 많다.
- ↑ 여성어에서는 직접적인 명령형을 기피하는 편으로, 이 형태 외에도 ~なさい도 쓴다.
- ↑ から가 문장 중간에도 쓸 수 있는 반면 もの는 문장 끝에서만 쓴다.
- ↑ ~'할까보냐'를 뜻한다.
- ↑ 창작물에서는 주로 보스가 쓰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