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풍수모략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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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風水謀略説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한반도에서 민족정기를 말살시키고자 풍수설에 입각해 구조물을 세우는 사업을 벌였다는 골자의 도시전설.

잘 알려진 것으로는 쇠말뚝이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유명한 것이 소위 '서울 대일본(大日本)' 구조물 설이다. 이 설에 따르면 공중에서 봤을 때 조선총독부 건물은 일(日), 당시 경성부청이던 서울 시청 건물은 본(本)으로 보이게끔 설계했다고 하며, 북악산의 대(大)라는 형상과 합쳐져 '대일본'이 된다는 것.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에도 이런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이에 따르면 옛 부산교도소 건물이 大, 옛 경남도청 건물이 日[1], 옛 부산부청 건물이 本 모양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정작 일본에서는 '풍수에 광신적으로 집착하는 한국인 특유의 음모론'이라며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다. 大, 日, 本이라는 한자는 형태 자체가 비교적 심플한 편에 들어가기 때문에 조건에 맞는 건물을 찾아 꿰어맞추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 또한 혐한들은 이 설을 인용하여 쇠말뚝과 함께 풍수+범신적 공산주의로 몰아세울 정도다. 적어도 뚜렷한 물증이 없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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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本'에 해당하는 건물은 경성부청(구 서울시청 본관, 현 서울도서관)인데, 건물안전과 신 시청사 건립 핑계로 외벽(파사드)와 중앙홀만 빼고 거의 다 헐려서[2]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으며, 그 전에 서울시청 형태는 ㄴ자형 내지는 ㄷ자형이었지 本자형은 절대 아니었다.[3]

위의 위성사진을 보면 이 일제풍수모략설의 헛점을 알 수 있다. 弓자인 시청건물이 本자라고 치더라도, '大日本'자는 大자를 기준으로 日자는 옆으로 누워있고 本자는 거꾸로 서 있는 가관이 된다. 즉, 애초에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은 고려하지도 않았다. 일부러 大日本 형상을 만들면서 배치를 엉망으로 했을 리는 없고, 아예 그런 거 없다가 정답이다.

하지만 반일 정서가 강한 한국 특성상 이 설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지어 학교에서 이것이 사실이라고 진지하게 가르치는 역사교사도 많이 있다. 이 설이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지만 광복 50주년인 1995년에 구 조선총독부 건물(당시 국립 중앙박물관)은 대표적인 일제의 잔재로 간주되어 전격 해체당했다. 이 당시에도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건물을 없앨 필요는 없다는 반론이 있었고 특히 일본 정부는 돈 줄테니 잔해라도 우리한테 파셈 운운하며 어떻게든 과거 조선 지배의 흔적을 남기려 애썼지만 이게 오히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더 빡치게 만들어(…) 반대를 무릅쓰고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철거를 강행시켰다. 이것으로 일단 '日'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있는 건물은 사라진 셈.

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있는 구 서울 시청의 태평홀도 철거 압력을 강하게 받았었다. 철거론자들은 일제의 잔재인 건물을 굳이 놔둘 필요가 없으며 민족 정기 고취를 위해 수정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건물은 당시 시대상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의 높은 가치를 들어 여전히 보존 중에 있으며 여전히 존치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다만 태평홀은 시청 철거에 같이 쓸려나가고 이후 지하로 수직이전하여 복원 되었다. 일본의 관점으로 보면 자기들이 과거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상징물 중에서는 총독부 다음 가는 건물이 남아 있는 셈이다. 광역, 특별시급에는 인천이 일제가 지은 부청 건물이 남아있고 도(道)로 범위를 넓히면 5곳[4]으로 의외로 많은 곳에 일제가 지은 도청 건물이 남아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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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버전도 있는데 옛 부산교도소(현 서구 대신동 삼익아파트)이 '大'자, 경남도청(현 동아대 박물관)이 '日'자, 부산부청(현 부산롯데월드 부지)가 '本'자라고 카더라기사가 있다. 각 건물 모양은 둘째 치더라도 역시 배치가 개판이라 위에서 본 모양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명확히 보인다. 기자가 떡밥을 던져도 썩은 걸 던졌다.

설령 그렇다고 쳐도 교도소 같이 상서롭지 못한 건물을[6]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높여 부르는 '대일본'이라는 말에 사용할 리가 없지 않은가? 일본과 같이 파시즘 국가이자 덴노 숭배 국가에서 덴노와 동일시 되는 국가를 나타내는데 교도소 따위를 이용했다면 비국민으로 취급되어 실각하거나 교도소에 갔을 것이다

그리고 이 부산 버전 풍수모략설 사진은 일본에도 알려졌다.

파일:WomiRrZ.jpg
위와 같이 조롱받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런 식의 항공사진에서 문자를 찾아내는 건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고리식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걸 조롱하는 것.

퇴마록 혼세편의 첫 장인 '와불이 일어나면' 챕터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1. 현재 부민동에서 모 대학교 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이 구 도청. 지금은 '日'자가 아니라 'ㄷ'자로 남아있지만 지어질 당시에는 '一'자형 건물이었다.
  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483338
  3. 시청 건물 뒤편에 태평홀이 있고, 거기에 건물의 대각선으로 꺾어진 부분을 떼서 붙이면 가로획+세로획+대각선이 합쳐져 本자를 이룬다고 끼워 맞추는 소리도 하는데, 총독부 정도면 몰라도 시청의 경우는 근거로부터 주장을 만들어 낸다기보다는 이미 있는 주장으로부터 근거를 억지로 만드는 수준의 얘기니 결국 헛소리. 정작 당시 지어질때는 '弓'자를 본땄다는듯. 여기서 왜 'ㄷ'자가 아니라 '弓'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弓'자는 시청이 'ㄷ'로 증축되기 전인 상황, 말하자면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4. 바로 전주에 있는 구 도청. 전후 새로 지었는지, 아니면 일제가 지은 건물이 전쟁으로 손상을 입으면서 어느 정도 복구하고 사용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5. 위에 말했듯이 모 학교 박물관으로 쓰이는 경남도청,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구 전남도청 별관과 붙어있는 본관, 한창 이전한다고 말 많은 대전에 있는 충남도청, 청주에 있는 충북도청.
  6. 게다가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독립운동가나 사회주의자들이 갇힐 확률이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