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러시아 군단

1 러시아 해방군

루스카야 오스보보디텔나야 아르미야
Russkaya osvoboditelnaya armiya (ROA)
Русская освободительная армия,

Russian Liberation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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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육군복을 입은 소련인 부역자들로 구성된 ROA부대. 오른쪽의 키 큰 사람이 블라소프 장군.

독소전쟁 당시 나치독일과 함께 싸운 러시아인 자원자로 이뤄진 군대. 독일군의 포로가 된 소련군 포로들과 점령지 주민들로부터 자원자를 모집하여 구성되었다.

총사령관은 1942년 6월 포로가 된 소련 육군 중장출신 포로 안드레이 블라소프 장군이었다.

그들에 의하면 그들의 정통성은 적백내전 당시 백위군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하지만, 그들은 그저 나치독일이 행했던 수많은 선전선동을 위해 이용되었을 뿐이었다.

이들은 악독한 스탈린체제로부터 도탄에 빠진 러시아 인민들을 구하고, 민주주의적인 러시아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슬라브족의 말살을 공공연하게 떠들고다니는 나치 독일의 편이었던 그들의 말을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친독일적인 소련군 포로들이 모두 자유 러시아군에 속한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포로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자원병, 아시아계 포로로 구성된 동방부대(Osttruppen), 이들과 달리 육군 소속이 아닌 코사크 족으로 구성된 SS 코사크 기병군이 따로 있었다. 어쨌든 이들은 모두 독일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독일군은 이런 부역자 부대를 만들어 놓고도 믿지 못해서 1944년까지 이들을 실전에 투입하지 않았고, 기껏해야 선무방송이나 심리전에 투입되었다. 또한 이들을 믿지 못한 독일군은 이들을 소련과 싸우게 하는 대신에 동유럽의 빨치산을 토벌하는데 동원했다. 특히 코사크 부대는 유고슬라비아티토군과 싸우는데 동원되었는데, 그 잔인함으로 악명을 떨쳤다.[1][2] 그러나 러시아를 해방시키겠다는 ROA나 반공 러시아군이 나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싸우는 동유럽 국가들에 파견되어 나치를 지원하는 것은 모순적인 것이었다.

1944년이 되어서 병력이 모자르자 독일군은 이들을 무장시켰다. 그러나 소련군과 실제로 싸우게 된 것은 1945년 2월이었고 이때는 이미 독일의 패전이 거의 확정된 수준이었다.

이들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반나치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체코로 파견되었으나, 전세가 뒤집어졌음을 깨닫고 서방연합국에 투항하기 위해 오히려 반나치 체코 저항운동과 동맹을 맺고 프라하의 무장친위대를 공격했다. 프라하는 해방되었으나, 소비에트 공산당의 영향을 강하게 받던 체코 빨치산부대는 이들에게 체코망명을 허가하는 것을 거부했고, 이들은 다시 미군에 항복하기 위해 서쪽으로 가서 미 3군에 항복했다.

그러나 이미 이들의 운명은 얄타 회담에서 결정해 놓았고, 미국은 소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모두 (속여서) 소련으로 송환하였다. 소련군 특무기관인 스메르쉬는 모든 소련 포로들을 심사하여 독일측에 복무했다는 혐의가 있으면 모두 반역죄로 체포하였다. 이렇게 걸린 사람들 중에는 전쟁 말기 독일군에 강제 편입된 포로 출신도 많았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재판에서 ROA의 고급장교들은 재판에 넘겨져 그 중 12명이 반역죄로 1946년에 사형에 처해졌다. 나머지는 징역을 선고받고 시베리아의 굴라그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흐루쇼프가 집권한 후에야 사면을 받고 돌아올 수 있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독일에 부역자한 자들은 대부분 처형되거나 운좋으면 굴라그로 끌려가 강제노역에 종사하였다.

2 주제가

2.1 가사

러시아어한국어 번역
1Мы идем широкими полями
На восходе утренних лучей.
Мы идем на бой с большевиками.
За свободу Родины своей.
우리는 넓은 들판으로 가네
해가 뜨고 여명의 빛이 비칠때.
우리는 볼셰비키들과 싸울 것이라네
우리 조국의 자유를 위해.
후렴Марш, вперед, сплочёными рядами.
В бой за Родину, за наш народ!
Только вера двигает горами,
Только смелость города берет!
전진하라, 단결의 대오[3]여.
조국과 민족을 위한 전투로
오직 믿음만이 산을 움직이고,
오직 용기만이 도시를 차지한다!
2Мы идем вдоль тлеющих пожарищ
В годы тяжких бедствий и войны.
Приходи и ты к нам в полк, товарищ,
Если любишь Родину, как мы.
우리는 연기가 나는 불들을 따라 걷네
끔찍한 재난과 전쟁의 나날에서.
우리 연대에 입대하라, 동지여,
자네도 우리처럼 조국을 사랑한다면!
3Мы идем, нам дальний путь не страшен,
Не страшна суровая война.
Твердо верим мы в победу нашу,
НИ твою, любимая страна!
우리는 가네, 우리는 긴 여정이 두렵지 않고,
잔혹한 전쟁도 두렵지 않네.
우리는 굳건히 우리의 승리를 믿으며
그대의 승리와, 사랑하는 조국을 믿는다네!
4Мы идем, над нами флаг трехцветный,
Льётся песня по родным полям.
Наш напев подхватывают ветры,
КИ несут к московским куполам.
우리는 우리의 삼색기 너머로 가네,
이 노래는 고향의 대지 위로 흐른다네.
우리의 노래는 바람이 싣고,
모스크바의 돔까지 옮겨지네!

3 전투력

45년 2월 동부전선에 투입되기 전에는 주로 선전이나 포로 심문, 파르티잔 토벌과 같은 2급 일만 하였으므로 무기는 그저 그랬다. 노획한 소련제 무기가 주무장이었으며 1차대전 때 쓰이던 독일제 무기로 무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후 압수한 프랑스제 무기들을 대량으로 공급받은 적도 있었고 차량도 소련제 트럭이 대다수. 퀴벨바겐이나 쉬빔바겐, 심지어 노획한 미제 지프 트럭도 있었다. 파르티잔 토벌 임무를 맡은 부대는 소련제 BT 전차T-26, BA 장갑차 등으로 무장했으며 나중엔 독일제 하노마크푸마, 헷처까지 지급받아 나름의 전투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프라하에서 무장친위대와 시가전을 벌일 때에도 당시 체코 주둔 친위대는 이미 전투력이 고갈되어 노인과 어린애가 대부분인 2선급 부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4] 자유 러시아 군단을 상대로 거의 대등한 전투를 벌였으며 오히려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 군단이 친위대에 반격당해 포위, 괴멸 당하기까지 했다! 노답 그러나 미군에 투항하기 위해 시간이 촉박하던 친위대는 체코에서 보내온 휴전 제안을 승낙하였고 미련없이 프라하에서 철수했다.

4 창작물 속의 자유 러시아 군단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에서 독일동부군의 동방부대 지휘관을 선택하면 동방부대를 전장에 호출할 수 있다. 동방부대의 설명문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개개인의 전투 능력은 매우 뒤떨어진다. 하지만 엄폐 시 명중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정면에서 싸우기보다 후방에서 지원 사격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본 게임 내의 정규군 보병 중 최약체에 속한다. 다만 저렴한 양성 비용 때문에 대전차포, 중기관총 등의 화기를 노획하기에 효과적이다.

영화 마이웨이에서 주인공이 속한 동방부대가 노르망디에 배치되어 방어선을 구축한다.

특전대 zbv에서 독일군 야전병원에 자유 러시아 군단 병사가 누워서 러시아어로 잠꼬대를 하다가 적으로 오해한 아슈에게 목을 졸린다... 나중에 독일 위생병이 와서 말리고 나머지 독일군 부상병들은 그런 아슈를 보고 웃어재낀다.

동방부대 얘기만 나오는 게 함정
  1. 원래 코사크는 그 잔인함과 용맹함으로 전유럽적으로 악명이 높았다. 물론 러시아에서는 오오 코사크 오오
  2. 독일 부역 코사크의 두 배의 코사크인들이 붉은 군대 기병대로 복무했는데, 이반 코네프 원수 역시 "카자크는 적이 항복하려고 맨손을 들면 두손째로 머리를 베어버린다"고 이들의 과단성과 용맹을 높이 평가했다
  3. сплочёными рядами는 종종 железными рядами(강철의 대오)로 바뀌기도 한다.
  4. 차량도 절반 이하에도 그나마 남은 기갑장비도 독소전 초반에나 쓰였던 3호 돌격포 A형이었다.